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 무엇이 다를까요
목차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이 어떻게 다르냐고 물으십니다.

진단서에 적힌 이름이 조금씩 달라 혼란스러우셨을 겁니다. 그런데 이 구분은 말장난이 아니라 치료와 경과가 달라지는 문제예요. 오늘은 두 용어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왜 진단이 시간이 걸리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파킨슨증후군은 증상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고, 파킨슨병은 그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문의의 임상 진단 정확도는 부검과 비교했을 때 약 80%였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다시 보는 과정이 진단의 일부입니다.
두 용어가 어떻게 다른가요?
증상의 묶음과 원인의 관계입니다.
파킨슨증후군은 움직임이 느려지고 몸이 굳고 떨리며 자세가 불안정해지는 증상의 묶음을 가리킵니다. 어떤 원인으로 생겼는지는 이 이름에 들어 있지 않아요.
파킨슨병은 그 원인 가운데 하나예요. 중뇌의 도파민 신경이 줄어들어 생기는 병이에요.
즉 「열이 난다」와 「독감」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열이 난다고 모두 독감이 아니듯, 파킨슨 증상이 있다고 모두 파킨슨병은 아니에요.
실제로 파킨슨증후군 가운데 파킨슨병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는 합니다. 그래서 두 말을 섞어 쓰게 되는데, 나머지도 적지 않아요.
파킨슨병 말고 어떤 원인이 있나요?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첫째, 약으로 생긴 경우입니다.
도파민 작용을 막는 약을 쓰면 신경이 멀쩡해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요. 위장약 일부와 항정신병약이 대표적이에요. 이 부분은 약이 원인일 때 편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둘째, 다른 퇴행성 질환입니다.
진행성 핵상마비, 다계통 위축증, 피질기저핵 변성, 루이소체 치매 같은 질환들이 여기 들어갑니다. 흔히 비정형 파킨슨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셋째, 뇌혈관 문제나 다른 원인입니다.
작은 뇌경색이 쌓여 생기는 경우, 뇌수두증, 반복된 머리 손상 등이 있어요.
왜 구분이 중요한가요?
세 가지가 달라져요.
- 약의 반응 —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에 잘 반응합니다. 비정형은 반응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 경과 — 진행 속도와 나타나는 증상의 순서가 다릅니다
- 관리의 초점 — 어떤 합병증을 미리 대비할지가 달라집니다
특히 약으로 생긴 경우는 원인을 정리하면 회복될 가능성이 있어, 놓치면 손해가 큽니다.
그래서 「파킨슨」이라는 말만 듣고 넘어가지 마시고, 어떤 진단명인지 정확히 확인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 때 한 번 여쭤보시면 되는 일입니다.
진단이 왜 한 번에 안 되나요?
초기에는 구분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Rizzo et al (2016)이 20편의 연구를 모아 임상 진단의 정확도를 분석했습니다. 부검으로 확인한 11편만 따로 보면 결과가 이랬습니다.

- 전체 정확도 — 80.6% (95% 신뢰구간 75.2–85.3%)
- 전문의가 아닌 경우 — 73.8%
- 이상운동질환 전문의의 첫 평가 — 79.6%
- 전문의가 추적 후 다시 내린 진단 — 83.9%
여기서 눈여겨볼 점이 있어요. 추적한 뒤에 정확도가 올라갔다는 것이에요.
연구진은 결론에서 임상 진단의 타당도가 만족스럽지 않으며, 지난 25년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초기 단계에서 그렇다고 했어요.
약에 대한 반응이 아직 뚜렷하지 않고, 다른 질환의 특징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진단이 바뀌기도 하나요?
바뀔 수 있어요. 그리고 그것이 잘못된 진료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특징들이 있어요.
- 약을 써도 반응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 진행이 유난히 빠릅니다
- 초기부터 자주 넘어집니다
- 눈을 위아래로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 초기부터 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기립성 저혈압이 심합니다
- 환시나 인지 변화가 초기부터 나타납니다
이런 특징이 나타나면 진단을 다시 살펴봐요. 처음에 알 수 없었던 정보가 나중에 생긴 것이지, 처음 판단이 틀렸다는 뜻이 아니에요.
어떤 특징이 다른 진단을 가리키나요?
대표적인 것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진행성 핵상마비 — 초기부터 뒤로 잘 넘어지고, 눈을 위아래로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 다계통 위축증 — 초기부터 기립성 저혈압과 소변 문제가 심합니다
- 루이소체 치매 — 인지 변화와 환시가 운동 증상과 비슷한 시기에 나타납니다
- 피질기저핵 변성 — 한쪽 팔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동작을 흉내 내기 어렵습니다
- 혈관성 — 주로 하체에 증상이 몰리고 계단식으로 진행합니다
공통점은 「파킨슨병답지 않은 무언가가 초기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런 특징이 있다고 곧바로 확정되지는 않습니다. 겹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시간과 검사가 필요해요. 반대로 이런 특징이 없다고 파킨슨병으로 확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국제 학회의 진단 기준이 있어요.
Postuma et al (2015)이 정리한 기준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 기본이 되는 운동 증상의 확인
- 절대적 배제 기준 — 있으면 파킨슨병이 아니라고 보는 항목들
- 주의 신호 — 있으면 의심을 높이지만, 뒷받침하는 근거가 충분하면 상쇄되는 항목들
- 뒷받침하는 기준 — 파킨슨병일 가능성을 높이는 특징들
그리고 확실성을 두 단계로 나눕니다. 임상적으로 확립된 파킨슨병과, 그보다 느슨한 개연성 있는 파킨슨병이에요.
즉 진단은 「맞다·아니다」가 아니라 확실성의 정도로 표현됩니다.
검사로 확실히 알 수 없나요?
도움은 되지만 결정적이지는 않습니다.
도파민 운반체를 보는 영상 검사는 도파민 신경이 줄었는지를 확인해 줘요. 그래서 약으로 생긴 경우나 본태성 떨림과 구분하는 데 쓰입니다.
다만 이 검사로도 파킨슨병과 비정형 파킨슨증후군을 구분하기는 어려워요. 둘 다 도파민 신경이 줄어 있기 때문이에요.
Rizzo et al (2016)도 결론에서 영상과 생체표지자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아직 그런 도구가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에요.
자율신경 증상은 구분에 도움이 되나요?
시기가 중요해요.
파킨슨병에서도 자율신경 신경병증이 진행해 변비, 기립성 저혈압, 소섬유 신경병증에 의한 저림이 나타나요. 다만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요.
반면 다계통 위축증에서는 이런 증상이 초기부터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잔뇨가 많고, 일어설 때 어지러움이 뚜렷합니다.
그래서 「초기부터 자율신경 증상이 심한가」가 감별의 실마리가 됩니다.
다계통 위축증은 걷기가 힘들어질 때 편에 따로 정리해 두겠습니다.
진단이 불확실하면 치료를 미뤄야 하나요?
아닙니다. 이 부분을 오해하시면 손해가 큽니다.
진단이 확정될 때까지 기다리면 그동안 움직이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져요. 그래서 실제 진료에서는 약을 써 보면서 반응을 함께 관찰하는 방식을 씁니다.
약에 대한 반응 자체가 진단의 정보가 되기도 해요. 그래서 충분한 용량까지 올려 본 뒤에 판단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 잘 들으면 파킨슨병일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 충분한 용량에도 반응이 약하면 다른 진단을 살펴봅니다
즉 치료와 진단이 동시에 진행됩니다.
그러니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 기다리자」보다 「써 보고 확인하자」가 일반적인 접근입니다. 판단은 담당 신경과에서 합니다.
무엇을 준비해 가면 좋을까요?
진단 과정에 실제로 쓰이는 정보들입니다.
- 증상이 시작된 시기와 어느 쪽부터 시작되었는지
- 드시는 약 전부 — 위장약과 어지럼증약을 포함해서
- 약을 시작한 뒤 증상이 생겼는지의 시점
- 넘어진 적이 있다면 언제부터인지
- 변비와 후각 저하가 언제부터였는지
- 자면서 소리치거나 팔을 휘두른 적이 있는지
특히 마지막 두 가지는 여러 해 앞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자가면역이 원인인 경우도 있나요?
드물지만 있습니다. 그리고 이쪽은 놓치면 아까운 경우예요.
루푸스나 쇼그렌증후군 같은 전신 자가면역질환에서 파킨슨 증상이 보고되었습니다. 특정 자가항체로 생기는 신경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요.
이 경우가 중요한 이유는 면역치료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파킨슨병에 쓰는 약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자가면역질환을 이미 앓고 계신 경우
- 젊은 나이에 시작된 경우
- 약의 반응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
이런 조건이 겹치면 담당 신경과에 알려 확인해 보실 만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자가면역질환과 파킨슨병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한의학은 어디를 맡을까요?
진단을 기다리는 동안과 그 이후의 증상 관리입니다.
진단이 확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동안에도 굳은 몸과 변비, 통증은 그대로 불편합니다. 저희가 손대는 곳이 여기예요.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진단과 감별은 담당 신경과의 영역입니다. 저희가 어떤 병인지 판단하지 않습니다.
다만 증상이 시작된 시기와 드시는 약을 정리해 진료로 연결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그 정보가 감별에 실제로 쓰입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 오시는 분들 가운데, 진단명을 정확히 모르고 계신 경우가 있습니다.
"파킨슨이라고만 들었어요. 병인지 증후군인지는 잘…"

그럴 때는 진단서나 처방전을 확인해 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같은 「파킨슨」이라도 어떤 진단인지에 따라 앞으로의 관리가 달라지니까요.
가족이 함께 오셨다면 더 좋습니다. 진단명과 앞으로의 계획은 한 번 들어서는 잘 남지 않거든요.
알아 두시면 좋은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진단서에 적힌 질병 분류 번호를 함께 확인해 두시면, 다른 진료에서 설명하실 때 훨씬 정확해집니다.
모르시는 것이 흉이 아닙니다. 다만 알고 계시면 다음 진료에서 질문이 정확해집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일곱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진단명을 정확히 확인합니다. 파킨슨병인지 다른 파킨슨증후군인지가 다릅니다.
둘. 약 목록을 정리합니다. 약으로 생긴 경우는 되돌릴 여지가 있습니다.
셋. 시작 시기와 방향을 적습니다. 한쪽인지 양쪽인지가 실마리입니다.
넷. 앞선 증상을 기억해 냅니다. 변비, 후각 저하, 잠꼬대가 감별에 쓰입니다.
다섯. 약의 반응을 관찰합니다. 잘 듣지 않으면 담당 신경과에 알립니다.
여섯. 진단이 바뀔 수 있음을 압니다. 시간이 지나야 드러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곱. 그동안 증상 관리를 미루지 않습니다. 진단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생활은 이어집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소화기·통증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진단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정리해 드리고, 그 기간의 증상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파킨슨증후군이 파킨슨병보다 가벼운 건가요?
A. 그런 뜻이 아닙니다. 파킨슨증후군은 증상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고, 그 안에는 파킨슨병보다 경과가 빠른 질환도 포함됩니다.
Q. 진단이 확실하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잘못된 건가요?
A. 아닙니다. 초기에는 구분이 어려워, 국제 기준도 확실성을 두 단계로 나누어 표현합니다. 시간을 두고 다시 보는 것이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Q. 검사를 하면 확실해지지 않나요?
A. 도파민 영상 검사는 약으로 생긴 경우나 본태성 떨림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파킨슨병과 비정형 파킨슨증후군을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Q. 약이 잘 안 듣는데 무슨 뜻인가요?
A. 다시 확인해 볼 이유가 됩니다. 용량 문제일 수도 있고 다른 진단일 수도 있어, 담당 신경과에 알리시는 것이 먼저입니다.
Q. 진단명이 바뀌면 치료도 바뀌나요?
A.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약의 종류와 기대할 수 있는 반응, 대비해야 할 합병증이 달라집니다.
Q. 한의원에서 어떤 병인지 알 수 있나요?
A. 알 수 없습니다. 진단과 감별은 담당 신경과의 영역입니다. 저희는 증상 관리와 정보 정리를 맡습니다.
Q. 비정형이라고 들으면 많이 나쁜 건가요?
A. 질환마다 다릅니다. 대체로 약의 반응이 약하고 진행이 빠른 편이지만, 개인차가 큽니다. 담당 신경과에서 앞으로의 경과와 대비할 점을 함께 들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진단명과 드시는 약, 증상이 시작된 시기를 적어 오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Rizzo G, Copetti M, Arcuti S, Martino D, Fontana A, Logroscino G (2016) Accuracy of clinical diagnosis of Parkinson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Neurology 86:566-576
- Postuma RB, Berg D, Stern M, Poewe W, Olanow CW, Oertel W, Obeso J, Marek K, Litvan I, Lang AE, Halliday G, Goetz CG, Gasser T, Dubois B, Chan P, Bloem BR, Adler CH, Deuschl G (2015) MDS clinical diagnostic criteria for Parkinson's disease. Movement Disorders 30:1591-1601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진단과 감별은 담당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