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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삶의 질, 무엇부터 좋아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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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삶의 질, 무엇부터 좋아질 수 있을까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신 뒤 무엇부터 챙겨야 할지 물으시는 분들이 많아요.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의 삶의 질을 설명하는 안내 이미지

떨림이나 굳음 같은 증상이 먼저 떠오르실 것이에요. 그런데 실제로 하루의 편안함을 가장 크게 흔드는 것은 다른 쪽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연구 결과와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삶의 질을 가장 크게 좌우한 것은 운동 증상이 아니었습니다.

잠, 기분, 통증 같은 비운동 증상의 부담이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지금 손댈 수 있는 영역입니다.

삶의 질은 무엇이 정하나요?

생각보다 떨림이 아닙니다.

에스토니아에서 파킨슨병 환자 26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습니다. 운동 증상의 정도, 일상생활 수행 능력, 우울, 인지 기능을 모두 측정하고 삶의 질 점수와 견주어 보았습니다.

Kadastik-Eerme et al (2015)의 분석에서 삶의 질을 가장 강하게 결정한 것은 우울이었습니다.

그리고 비운동 증상 대부분이 삶의 질 저하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저자들은 이런 증상이 진료실에서 측정한 운동 증상보다 삶의 질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적었습니다.

떨림의 정도가 하루의 편안함을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연구에서 비운동 증상을 하나라도 가진 분은 거의 전부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인지 저하, 수면 문제, 소변 문제가 가장 흔했습니다.

나이나 성별, 학력 같은 조건은 삶의 질과 뚜렷한 관련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나요?

같은 결론이 반복됩니다.

싱가포르에서 새로 진단받은 227명을 2년간 추적한 연구가 있습니다.

삶의 질의 변화를 예측한 것은 어느 쪽이었나

Prakash et al (2016)의 결과를 보면, 2년 사이 삶의 질 점수가 얼마나 변하는지를 예측한 것은 비운동 증상의 부담이었습니다. 운동 증상 점수는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영향이 컸던 세 가지는 이렇습니다.

  • 잠과 피로
  • 기분과 의욕
  • 주의력과 기억

앞으로 2년이 어떨지를 가르는 것이 이 세 가지였다는 뜻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요?

하루를 떠올려 보시면 이해가 쉬워요.

손이 조금 떨려도 밥은 드실 수 있어요. 그런데 밤에 두세 번 깨고 새벽에 다시 잠들지 못하면, 다음 날 하루가 통째로 무너집니다.

변비로 배가 늘 불편하면 외출할 마음이 나지 않습니다. 일어설 때 눈앞이 흐려지면 움직이는 것 자체가 두려워져요.

증상의 크기보다 「하루를 어떻게 보내게 되는가」가 삶의 질을 정합니다.

이런 증상들은 자율신경 신경병증과 이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변비, 기립성 어지러움, 땀의 변화가 함께 오는 이유입니다.

잠은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두 연구가 모두 잠을 앞에 두었기 때문이에요.

파킨슨병에서 잠이 흐트러지는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니에요.

  • 밤에 몸이 굳어 돌아눕기가 어려워집니다
  • 새벽에 약 기운이 떨어지면서 깨십니다
  • 꿈을 꾸며 소리치거나 팔을 휘두르시기도 합니다
  • 소변 때문에 두세 번 일어나십니다

네 가지는 대처가 각각 달라요. 그래서 「잠을 못 잔다」로만 말씀하시면 손을 대기 어렵습니다.

몇 시에 왜 깨셨는지가 정해지면 대처가 나옵니다.

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깨시는 경우는 자율신경 신경병증과 이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저녁 수분 섭취 시간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달라지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럼 무엇부터 손대야 하나요?

되돌릴 수 있는 것부터입니다.

이레한의원에서는 이런 순서로 정리해 드립니다.

무엇부터 손대는 것이 좋은가

하나, 잠이에요. 하루의 나머지가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잠꼬대나 다리의 불편감처럼 원인이 뚜렷한 경우가 많습니다.

둘, 통증이에요. 근육의 굳음에서 오는 통증은 손대면 비교적 빨리 반응합니다. 어깨와 허리, 종아리에 몰리는 경우가 많고, 아침에 심했다가 움직이면 덜해지는 형태를 자주 보입니다.

셋, 변비예요. 배가 편해지면 식사와 외출이 달라집니다. 약의 흡수에도 영향을 줍니다. 장이 느려지면 약이 늦게 들어가고, 그러면 약효의 기복이 커집니다.

넷, 기분이에요. 앞의 세 가지가 정리되면 기분도 함께 올라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넷 다 「병의 진행」과는 별개로 지금 다룰 수 있는 부분입니다.

순서를 정해 드리는 이유가 있어요. 네 가지를 한 번에 손대면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하나씩 정리하시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도 분명해져요.

우울과 불안이 뚜렷할 때는 그것만 따로 다루어야 해요. 이 부분은 마음까지 함께 힘들어질 때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운동은 얼마나 도움이 되나요?

삶의 질 자체를 올렸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근력 운동을 다룬 임상시험 14편을 모아 분석한 연구가 있습니다.

de Souza et al (2026)의 분석에서 근력 운동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삶의 질에서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근거의 확실성은 중간 정도로 평가되었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이 두 가지 있어요.

  • 12주를 넘긴 시험에서 결과가 더 좋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 병이 심하지 않은 단계에서 결과가 더 좋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일찍 시작해서 오래 하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다른 운동 방식과 비교했을 때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종목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읽으시면 돼요. 초기 운동에 대해서는 초기에 운동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편에 자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좋아지는 것을 어떻게 확인하나요?

스스로 기록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병원에서 재는 점수는 몇 달에 한 번이에요. 그 사이의 변화는 본인만 아십니다.

이렇게 적어 보시기를 권해요.

  • 밤에 몇 번 깨셨는지
  • 통증이 있던 시간대
  • 변을 보신 날
  • 외출하신 날

숫자로 적을 필요는 없어요. 달력에 표시만 해 두셔도 두세 달이 지나면 흐름이 보입니다.

매일 적으실 필요도 없어요. 일주일에 이틀만 정해 두고 그날만 적으셔도 충분합니다. 오래 이어지는 쪽이 빠짐없이 적는 쪽보다 낫습니다.

「좋아진 것 같다」보다 「이번 달은 외출이 다섯 번 늘었다」가 훨씬 정확합니다.

진료실에서도 이 기록이 있으면 대화가 완전히 달라져요.

「요즘 좀 힘드네요」로 시작하면 어디부터 봐야 할지 정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반면 「지난달에는 밤에 세 번 깼는데 이번 달에는 한 번입니다」로 시작하면 바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어요.

기억은 최근 며칠에 크게 좌우돼요. 그래서 기록이 기억보다 정확합니다.

나빠지고 있다는 신호가 있나요?

있어요. 수치보다 생활에서 먼저 드러납니다.

이런 변화가 보이면 다음 진료 때 꼭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외출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좋아하시던 일을 그만두셨습니다
  • 식사량이 줄고 체중이 빠집니다
  • 말수가 줄고 표정이 굳었습니다
  • 넘어질 뻔한 일이 생겼습니다

이 중 어느 것도 검사 수치에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특히 「좋아하던 일을 그만두었다」는 변화는 우울의 신호인 경우가 많아요. 앞의 연구에서 삶의 질을 가장 강하게 좌우한 항목이기도 합니다.

넘어질 뻔한 일은 가볍게 넘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한 번의 골절이 몇 달의 생활을 바꿉니다.

한의원은 어디를 맡나요?

증상 쪽입니다.

저희가 병의 진행을 늦춘다고 말씀드리지는 않습니다. 그런 근거는 아직 없어요.

이레한의원에서 실제로 다루는 것은 이 부분이에요.

  • 변비와 소화의 불편
  • 근육의 굳음과 통증
  • 잠의 문제
  • 입과 눈의 마름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그대로인가

공교롭게도 이 목록은 앞의 연구들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지목한 항목과 상당 부분 겹칩니다.

원인을 건드리지 못해도 하루는 바꿀 수 있다는 뜻입니다.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달라지지 않는 것도 있나요?

있어요. 이 부분을 분명히 말씀드리는 편이 낫겠습니다.

  • 병의 진행 자체는 지금의 어떤 방법으로도 멈추지 않습니다
  • 담당 신경과의 약은 그대로 드셔야 합니다
  • 저희가 약을 줄여 드리거나 조정하지 않습니다
  • 진행된 단계에서 되돌아가는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검사나 영상으로 확인해 드리는 일도 저희 영역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손댈 수 있는 것」에 힘을 쓰는 편이 낫습니다.

파킨슨병에는 면역이 관여한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어요. 다만 자가면역질환처럼 면역을 조절해 진행을 늦춘다는 근거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면역이 관여한다는 말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가족이 할 수 있는 일도 있나요?

커요.

앞의 연구에서 기분과 사회적 지지가 삶의 질에 크게 작용한 것을 보셨을 것이에요. 이 두 가지는 혼자 해결되는 부분이 아닙니다.

이런 것들이 실제로 도움이 돼요.

  • 느려진 동작을 기다려 드리기
  • 대신 해 드리기보다 시간을 더 드리기
  • 외출을 함께 계획하기
  • 밤에 몇 번 깨시는지 함께 알아 두기

빠르게 도와드리는 것이 늘 좋은 것은 아니에요. 스스로 하시는 시간이 줄어들면 그만큼 할 수 있는 일도 줄어듭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앞의 연구에서 수치심을 다루는 항목도 삶의 질에 크게 작용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식사하거나 손이 떨리는 것을 의식하게 되는 부분이에요.

이 부분은 주변의 반응에 많이 좌우돼요. 가족이 신경 쓰지 않으면 본인도 덜 신경 쓰게 됩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실 때가 있어요.

"떨림은 그대로인데 왜 이렇게 힘들까요?"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하루의 변화를 함께 살펴보는 안내 이미지

그럴 때 최근 한 달을 함께 짚어 봐요. 잠은 어떠셨는지, 변은 어떠셨는지, 통증은 언제 심하셨는지를요.

대개 그 안에 답이 있습니다. 떨림이 그대로여도 잠을 못 주무시면 하루는 훨씬 고됩니다.

그리고 그쪽은 손댈 여지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모든 것이 예전 같지 않다」고만 말씀하시면 어디부터 볼지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한 달을 나누어 짚어 보면 대개 몇 가지로 좁혀집니다.

좁혀진 몇 가지를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것이 실제로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여섯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잠부터 살핍니다. 하루의 나머지가 여기에 달려 있습니다.

둘. 변비를 방치하지 않습니다. 식사와 외출이 함께 달라집니다.

셋. 통증을 참지 않습니다. 손대면 비교적 잘 반응하는 부분입니다.

넷. 기분의 변화를 말씀하십니다. 삶의 질을 가장 크게 좌우한 항목입니다.

다섯. 운동을 일찍 시작합니다. 12주 넘게 이어질 때 결과가 좋았습니다.

여섯. 달력에 기록을 남깁니다. 좋아진 것을 확인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소화기·통증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병의 진행을 바꾸지는 못해도 하루의 형태를 바꾸는 일은 함께 해 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떨림이 심하지 않은데도 힘든 것이 이상한가요?

A. 이상하지 않습니다. 연구에서도 삶의 질을 가장 크게 좌우한 것은 운동 증상이 아니라 잠·기분·통증 같은 비운동 증상이었습니다.

Q. 무엇부터 상의드리는 것이 좋을까요?

A. 잠, 통증, 변비, 기분 순으로 말씀해 주시면 정리가 빠릅니다. 되돌릴 여지가 큰 순서이기도 합니다.

Q. 운동은 어떤 종목이 좋은가요?

A. 근력 운동에서 삶의 질 개선이 확인되었지만, 다른 운동과 비교했을 때 뚜렷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계속하실 수 있는 종목이 가장 좋습니다.

Q. 얼마나 해야 효과가 있나요?

A. 12주를 넘긴 시험에서 결과가 더 좋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몇 주 만에 판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Q. 한의원에서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나요?

A. 없습니다. 저희가 다루는 것은 변비, 통증, 굳음, 수면 같은 증상 쪽입니다.

Q. 신경과 약을 줄여도 되나요?

A. 안 됩니다. 약의 조정은 담당 신경과에서만 결정하십니다. 저희가 관여하지 않습니다.

Q. 좋아졌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 밤에 깬 횟수, 통증이 있던 시간대, 변을 본 날, 외출한 날을 달력에 표시해 두시면 두세 달 뒤에 흐름이 보입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지금 가장 불편한 증상 세 가지를 적어 오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Kadastik-Eerme L, Rosenthal M, Paju T, Muldmaa M, Taba P (2015)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in Parkinson's disease: a cross-sectional study focusing on non-motor symptoms. Health and Quality of Life Outcomes 13:83
  • Prakash KM, Nadkarni NV, Lye WK, Yong MH, Tan EK (2016) The impact of non-motor symptoms on the quality of life of Parkinson's disease patients: a longitudinal study. European Journal of Neurology 23:854-860
  • de Souza LC, Senna L, D'Oliveira A, Truppel R, Vilarino GT, Andrade A (2026) Does resistance training improve the quality of life of people with Parkinson's disease? Physiotherapy Research International 31:e70266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진단과 치료는 담당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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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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