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다계통 위축증, 알파시누클레인은 무엇을 하나
목차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말을 들으셨는데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파킨슨병과 다계통 위축증을 설명할 때 늘 나오는 단백질이에요. 이름이 어려워 그냥 넘기기 쉬운데, 이 단백질이 어디에 쌓이느냐가 병의 이름과 경과를 가릅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최대한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같은 단백질이라도 쌓이는 세포가 다르면 다른 병이 됩니다.
최근에는 질환마다 모양이 다른 형태가 있다는 것까지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이 발견이 아직 치료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알파시누클레인이 무엇인가요?
원래 우리 몸에 있는 단백질입니다.
나쁜 물질이 아니라 신경세포에 원래 존재하는 성분이에요. 신경 사이의 신호 전달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문제는 이 단백질이 잘못 접힐 때 생겨요.
단백질은 정해진 모양으로 접혀야 제 역할을 해요. 그런데 어떤 이유로 모양이 어긋나면 서로 들러붙어 덩어리가 됩니다.
그 덩어리가 쌓이면서 세포의 기능을 방해합니다.
이런 병들을 묶어 알파시누클레인병증이라고 부릅니다. 파킨슨병, 루이소체 치매, 다계통 위축증이 여기 들어갑니다.
이름이 하나로 묶인다고 해서 같은 병이라는 뜻은 아니에요. 같은 재료로 생긴 문제라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같은 단백질인데 왜 병이 다른가요?
쌓이는 자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이 오늘 글의 핵심이에요.

-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 — 신경세포 안에 쌓입니다
- 다계통 위축증 — 신경을 감싸는 껍질을 만드는 지지 세포 안에 쌓입니다
두 번째를 조금 더 설명해 보겠습니다.
신경을 전선에 비유하면, 그 전선에는 피복이 필요해요. 신호가 새지 않고 빠르게 전달되도록 감싸 주는 것이죠. 이 피복을 만드는 세포가 따로 있습니다.
다계통 위축증에서는 그 피복을 만드는 세포 안에 덩어리가 쌓입니다. 그러면 피복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고, 신호 전달이 나빠집니다.
전선 자체가 끊어지기 전에 피복부터 상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증상이 어떻게 달라지나요?
영향을 받는 부위가 달라져요.
다계통 위축증에서는 이런 부위가 함께 상해요.
- 균형을 담당하는 소뇌
-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부위
- 움직임을 조절하는 회로
그래서 걷기가 어려워지고, 소변 조절이 안 되고, 일어설 때 어지러운 증상이 함께 나타나요.
한 가지 분명히 해 두고 싶은 것이 있어요. 이것은 의지나 노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포 수준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결과예요.
걷기 어려움에 대해서는 걷기가 힘들어질 때 편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최근에 밝혀진 것이 있나요?
두 가지가 눈에 띕니다.
Krismer et al (2024)의 정리를 따라 보겠습니다. 지난 5년 사이에 병리 기전의 이해가 상당히 진전되었다고 적었습니다.
첫째, 씨앗처럼 번지는 방식입니다.
잘못 접힌 단백질이 주변의 정상 단백질을 같은 모양으로 바꾸는 성질이 확인되었습니다. 하나가 잘못되면 옆의 것도 따라 잘못되는 방식이에요.
둘째, 질환마다 모양이 다릅니다.
Shahnawaz et al (2020)이 발표한 연구에서, 파킨슨병과 다계통 위축증의 알파시누클레인 덩어리가 서로 다른 형태를 가진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같은 단백질이 접히는 방식이 달라, 서로 구별되는 형태를 이룬다는 것이에요.
이 발견은 두 병을 구별하는 검사의 실마리가 됩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아직 완전히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에요.
같은 단백질인데 어떤 사람에서는 신경세포 안에, 다른 사람에서는 지지 세포 안에 쌓이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가능성으로 이야기되는 것들이 있어요.

- 접히는 모양이 처음부터 달라 들러붙는 상대가 달라진다는 설명
- 지지 세포가 주변에서 단백질을 받아들이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설명
- 세포마다 덩어리를 치우는 능력이 다르다는 설명
어느 쪽이든 「어디에 쌓이느냐」가 병의 성격을 정한다는 점은 같습니다.
이 질문에 답이 나오면 치료의 표적도 분명해질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연구가 집중되는 부분이기도 해요.
그럼 검사로 구분할 수 있나요?
연구가 진행 중이고, 아직 일반 진료에서 널리 쓰이지는 않습니다.
이런 방향으로 개발되고 있어요.
- 뇌척수액에서 덩어리를 증폭시켜 검출하는 방법
- 그 형태의 차이로 질환을 구별하는 방법
- 피부나 다른 조직에서 확인하는 방법
Krismer et al (2024)도 이런 진전이 조기 진단의 생체표지자 발견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아직 확립된 단계가 아니에요. 지금은 증상과 경과, 영상 검사를 종합해 진단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이런 검사는 대학병원 신경과에서 다루는 영역입니다. 한의원에서 시행하는 검사가 아니에요. 혹시 「검사로 확인해 드린다」는 안내를 받으셨다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검사인지 먼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치료로 이어졌나요?
아직 아닙니다. 이 부분을 정확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전이 밝혀지면 그것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를 시도하게 돼요. 실제로 여러 시험이 진행되었어요.
Krismer et al (2024)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임상시험에서 효능의 초기 신호가 보이기는 했지만, 어떤 시험도 아직 신경 보호를 명확하게 입증하지는 못했다는 것이에요.
즉 「단백질이 원인이니 그것을 없애면 된다」로 아직 건너가지 못했습니다.
이런 흐름은 파킨슨병에서도 같았습니다. 유망해 보였던 후보들이 큰 시험에서 차례로 실패했어요. 이 부분은 진행을 늦추는 치료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럼 이 이야기를 왜 알아야 하나요?
세 가지 쓸모가 있어요.
- 진단명이 다른 이유를 이해하게 됩니다 — 비슷해 보여도 다른 병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약의 반응이 다른 이유를 알게 됩니다 — 상하는 자리가 다르니 반응도 다릅니다
- 과장된 광고를 걸러 낼 수 있습니다 — 「단백질을 제거한다」는 설명이 아직 근거가 없다는 것을 아시게 됩니다
마지막이 실제로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입니다.
이 분야는 새로운 발견이 자주 나오고, 그만큼 앞서 나간 설명도 자주 돕니다. 논문 한 편이 곧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만 기억해 두시면 됩니다.
어디까지 진행되어 있나요?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 원인 단백질 — 무엇인지 밝혀졌습니다
- 쌓이는 자리 — 질환마다 다르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 번지는 방식 — 씨앗처럼 퍼진다는 성질이 확인되었습니다
- 형태의 차이 — 질환별로 구별된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 조기 진단 검사 — 개발 중이며 아직 일반 진료용은 아닙니다
- 진행을 늦추는 치료 — 아직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앞의 네 가지는 상당히 진전되었고, 뒤의 두 가지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 표를 기억해 두시면 새로운 소식을 들으셨을 때 어디쯤 이야기인지 가늠하실 수 있어요. 「검사가 개발되었다」와 「치료가 나왔다」는 완전히 다른 단계입니다.
몸의 다른 신경도 영향을 받나요?
받아요.
알파시누클레인 병리는 뇌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내장을 움직이는 자율신경, 손발의 가느다란 감각신경에서도 확인됩니다.
그래서 자율신경 신경병증에 의한 변비와 기립성 저혈압, 소섬유 신경병증에 의한 저림이 함께 나타나요.
다계통 위축증에서는 이런 증상이 특히 초기부터 두드러집니다. 실제로 진단의 실마리가 되기도 해요.
파킨슨병에서도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였는지」가 두 병을 나누는 데 쓰입니다.
면역과도 관련이 있나요?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부분입니다.
알파시누클레인에 반응하는 면역세포가 확인되는 등, 자가면역과 겹치는 기전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뇌 안의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는 것도 관찰돼요.
다만 이 질환들을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면역을 조절해 진행을 늦춘다는 근거도 아직 없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을 함께 앓고 계신 분들이 이 부분을 자주 물으십니다. 두 병이 함께 있는 경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쪽이 다른 쪽을 일으켰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에요.
이 부분은 면역이 관여한다는 말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한의학은 어디를 맡을까요?
증상을 다루는 부분입니다.
이 단백질을 없애거나 쌓이는 것을 막는 일은 저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그런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실제로 다루는 것은 그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들입니다.
- 변비와 위 배출 지연
- 굳음과 통증
- 잠의 문제
이런 증상은 병의 원인을 건드리지 않아도 덜어 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루의 질을 꽤 바꿉니다.
작아 보일 수 있어요. 그런데 변비가 풀려 배가 편해지고 통증이 줄어 잠을 주무시면, 낮에 움직일 힘이 생깁니다. 지금 확인된 근거로 할 수 있는 일이 여기까지라면, 그 일을 제대로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지금 무엇이 달라졌나요?
기전 연구가 진료를 아직 바꾸지 못했다고 해서, 아무 소용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로 달라진 것들이 있습니다.
- 진단 기준이 다시 정리되었습니다 — 2022년에 개정되어 초기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 임상시험을 설계하는 방식이 정교해졌습니다 — 누구를 대상으로 언제 개입할지가 분명해졌습니다
- 검사 개발의 방향이 잡혔습니다 — 무엇을 측정해야 하는지가 정해졌습니다
치료보다 먼저 진단과 연구의 틀이 정리되는 단계입니다.
이런 과정이 쌓여야 다음이 나옵니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방향은 이어지고 있어요.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이 이렇게 물으실 때가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이 단백질을 없애 준다는 걸 봤는데 어떤가요?"

그럴 때 앞의 이야기를 해 드립니다. 기전은 상당히 밝혀졌지만, 그것을 표적으로 한 치료가 아직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것을요.
기전이 밝혀졌다는 소식과 치료가 생겼다는 소식은 다릅니다. 그 사이의 거리를 아시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특히 비용이 큰 방법을 권유받으셨다면 이 구분이 더 중요해져요.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여섯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진단명을 정확히 압니다. 같은 단백질이라도 병이 다릅니다.
둘. 「원인을 없앤다」는 광고를 경계합니다. 아직 입증된 치료가 없습니다.
셋. 기전 소식과 치료 소식을 구분합니다. 사이의 거리가 멉니다.
넷. 자율신경 증상을 챙깁니다. 지금 손댈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섯. 넘어지지 않게 준비합니다. 생활의 질을 가장 크게 좌우합니다.
여섯. 담당 진료를 유지합니다. 새 연구가 나와도 기본은 그대로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소화기·통증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원인을 건드리지는 못해도 매일의 증상을 덜어 내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알파시누클레인은 나쁜 단백질인가요?
A. 아닙니다. 원래 신경세포에 있는 성분이고 신호 전달을 돕습니다. 잘못 접혀 덩어리가 될 때 문제가 됩니다.
Q. 파킨슨병과 다계통 위축증은 같은 병인가요?
A. 다른 병입니다. 같은 단백질이 관여하지만 쌓이는 세포가 다르고, 그래서 증상과 경과, 약의 반응이 다릅니다.
Q. 검사로 두 병을 구분할 수 있나요?
A. 두 질환의 덩어리가 서로 다른 형태를 가진다는 것이 확인되어 검사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다만 아직 일반 진료에서 널리 쓰이지는 않습니다.
Q. 이 단백질을 없애는 치료가 나왔나요?
A. 여러 시험이 진행되었지만 아직 신경 보호를 명확하게 입증한 것은 없습니다. 초기 신호가 보였다는 정도까지입니다.
Q. 유전되나요?
A. 다계통 위축증은 대개 산발적으로 발생합니다. 가족력이 뚜렷한 질환이 아닙니다.
Q. 한의원에서 이 단백질을 없앨 수 있나요?
A. 없습니다. 저희는 변비와 통증, 굳음, 수면처럼 그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을 다룹니다.
Q. 새 치료가 나오면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 담당 신경과에서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임상시험 참여 조건이 맞는지도 그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요.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진단명과 지금 가장 불편한 증상을 적어 오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Krismer F, Fanciulli A, Meissner WG, Coon EA, Wenning GK (2024) Multiple system atrophy: advances in pathophysiology, diagnosis, and treatment. Lancet Neurology 23:1252-1266
- Shahnawaz M, Mukherjee A, Pritzkow S, Mendez N, Rabadia P, Liu X, Hu B, Schmeichel A, Singer W, Wu G, Tsai AL, Shirani H, Nilsson KPR, Low PA, Soto C (2020) Discriminating alpha-synuclein strains in Parkinson's disease and multiple system atrophy. Nature 578:273-277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진단과 치료는 담당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