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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계통 위축증, 걷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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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다계통 위축증, 걷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걷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다리에 힘이 없다고 하십니다.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다계통 위축증의 보행 곤란을 설명하는 안내 이미지

다계통 위축증에서 가장 자주 듣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이 증상은 한 가지 이유로 생기지 않아요. 뇌에서 발끝까지 여러 곳이 함께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왜 걷기가 어려워지는지, 그리고 무엇을 준비하면 좋은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다계통 위축증은 진단까지 평균 여러 해가 걸리는 드문 질환입니다.

걷기 어려움은 운동·자율신경·소뇌 세 갈래가 겹쳐 생깁니다.

그래서 넘어짐 대비가 치료만큼 중요합니다.

다계통 위축증이 무엇인가요?

여러 신경 계통이 함께 영향을 받는 드문 퇴행성 질환입니다.

Goh et al (2023)의 정리를 따라 설명해 보겠습니다. 대개 50~60대에 시작되고, 이름 그대로 뇌의 여러 시스템이 함께 손상됩니다.

파킨슨병과 같은 뿌리를 가진 부분이 있어요.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뭉치는 것이 출발점이에요.

다만 쌓이는 자리가 다릅니다.

  •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 — 신경세포 에 쌓입니다
  • 다계통 위축증 — 신경을 감싸는 껍질을 만드는 지지 세포 안에 쌓입니다

이 차이가 경과의 차이를 만들어요. 신호를 전달하는 전선의 피복을 만드는 세포가 상하면, 신경 자체는 남아 있어도 전달이 나빠지거든요.

왜 걷기가 어려워지나요?

세 갈래가 겹칩니다. 하나씩 보겠습니다.

다계통 위축증에서 걷기가 어려워지는 세 갈래 원인을 정리한 도식

첫째, 움직임을 조절하는 회로입니다.

파킨슨병과 비슷하게 몸이 굳고 동작이 느려져요. 다만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에 대한 반응이 약한 경우가 많아요.

둘째, 균형을 잡는 소뇌입니다.

몸이 휘청이고 걸음의 폭이 일정하지 않게 돼요. 술에 취한 듯한 걸음으로 표현되기도 해요. 파킨슨병에서는 흔하지 않은 양상입니다.

셋째, 자율신경입니다.

일어설 때 혈압이 떨어져 눈앞이 흐려지면 걸음을 이어가기 어려워요. 이것이 「다리에 힘이 없다」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다리 근력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경과는 어떤가요?

유럽에서 진행한 추적 연구가 있어요.

Wenning et al (2013)이 다계통 위축증 환자를 전향적으로 추적한 결과를 보겠습니다. 이전 연구들보다 관찰 기간이 긴 자료예요.

  • 일상생활 수행 점수는 기준 시점 대비 49% 나빠졌습니다
  • 운동 진찰 점수는 74% 나빠졌습니다
  • 전체 점수는 57% 나빠졌습니다
  • 자율신경 증상 점수는 추적 기간 내내 진행했습니다

빠르게 진행하는 것을 예측한 요인도 확인되었습니다.

  • 등록 시점의 증상 기간이 짧은 경우
  • 도파민 보충 약에 반응이 없는 경우 (위험비 3.4, 95% 신뢰구간 1.1–10.2)

약에 반응이 없다는 것은 진행이 빠를 신호이기도 합니다.

숫자가 무겁게 느껴지실 수 있어요. 다만 이런 자료가 있어야 언제 무엇을 준비할지 미리 계획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과 어떻게 다른가요?

몇 가지 차이가 알려져 있어요.

  • 자율신경 증상이 초기부터 심합니다 — 기립성 저혈압, 소변 문제
  • 균형 문제와 넘어짐이 일찍 나타납니다
  • 도파민 보충 약의 반응이 약하거나 오래가지 않습니다
  • 진행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 증상이 양쪽에 비교적 고르게 나타납니다

다만 초기에는 구분이 어려워요. 진단 기준도 계속 다듬어지고 있어요. Wenning et al (2022)이 새로운 진단 기준을 발표했는데, 확실성의 단계를 나누어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이 감별에 대해서는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의 차이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이 왜 중요한가요?

걷기와 직접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자율신경 신경병증이 진행하면 일어설 때 혈압이 제때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러면 뇌로 가는 피가 순간적으로 줄어 눈앞이 흐려져요.

이 상태에서 걸으려 하면 이렇게 돼요.

  •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듭니다
  • 몇 걸음 걷다가 서게 됩니다
  • 넘어질 위험이 크게 올라갑니다

그래서 걷기 문제를 상의하실 때 어지러움을 반드시 함께 말씀하셔야 합니다.

대처 방법은 일어설 때 어지러운 증상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손발 저림도 함께 오나요?

오는 경우가 있어요.

다계통 위축증에서는 자율신경 신경병증이 특히 두드러져요. 혈압 조절뿐 아니라 땀, 소변, 장의 움직임까지 함께 영향을 받아요.

여기에 말초의 감각신경이 상하는 경우도 보고돼요. 그러면 발끝의 감각이 무뎌지는데, 이것이 걷기를 더 불안하게 만듭니다.

자율신경 신경병증이 걷기에 미치는 영향

  • 발바닥 감각이 둔하면 바닥을 딛는 느낌이 흐릿해집니다
  • 혈압 조절이 안 되면 일어설 때 눈앞이 흐려집니다
  • 소변이 급하면 서둘러 움직이다 넘어집니다

그래서 자율신경 증상 관리가 곧 낙상 예방이 됩니다.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요?

진행이 있는 병이라 미리 준비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미리 준비해 두면 좋은 것들

  • 집 안 환경 — 화장실 손잡이, 미끄럼 방지, 야간등을 일찍 준비합니다
  • 보행 보조 — 필요해진 뒤보다 조금 일찍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재활 상담 — 균형과 보행 훈련을 담당 재활 진료와 상의합니다
  • 삼킴 확인 — 사레가 잦아지면 미루지 말고 알립니다
  • 소변 관리 — 잔뇨와 요로 감염을 정기적으로 확인합니다

「아직 괜찮으니 나중에」가 가장 아쉬운 선택입니다.

한 번 크게 넘어지면 그 뒤의 생활이 크게 달라집니다. 준비는 빠를수록 좋습니다.

돌보시는 분의 부담도 함께 계획하셔야 합니다. 진행이 있는 병이라 어느 시점에는 도움이 늘어나는데, 그때 급히 준비하면 선택지가 좁아지거든요.

걷기 운동은 해도 되나요?

해야 합니다. 다만 방식이 다릅니다.

균형이 불안한 상태에서 혼자 걷는 운동은 위험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조정합니다.

  • 붙잡을 것이 있는 환경에서 합니다
  • 옆에 사람이 있을 때 합니다
  • 어지러움이 있는 시간대를 피합니다
  • 짧게 여러 번 나눕니다

활동을 줄이면 근력과 균형이 더 빨리 떨어집니다. 그래서 「안 하는 것」이 답이 될 수 없어요. 무엇을 얼마나 할지는 재활 진료에서 함께 정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만 진행된 단계에서 감독 없이 하는 운동은 오히려 낙상을 늘릴 수 있다는 자료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초기 운동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면역이나 염증과도 관련이 있나요?

연구가 진행 중인 영역입니다.

파킨슨병에서 그렇듯 다계통 위축증에서도 미세아교세포의 활성화와 염증 반응이 관찰됩니다.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하지는 않지만, 면역이 관여하는 부분이 있는지 계속 조사되고 있어요.

다만 여기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됩니다. 관여한다는 사실과 그것을 억제하면 진행이 늦어진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지금 「염증을 잡아 진행을 늦춘다」고 말할 수 있는 치료는 없습니다.

이 부분은 신경 염증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한의학은 어디를 맡을까요?

걷기를 방해하는 증상을 덜어 내는 부분입니다.

몸이 굳어 동작 범위가 좁아지거나, 변비로 배가 불편하거나, 잠을 못 자 낮에 지치면 걷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저희가 손대는 곳이 여기예요.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의학 치료가 다계통 위축증의 진행을 늦춘다고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또 하나, 이 병은 진행이 빠른 편이라 담당 신경과와 재활 진료를 유지하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희는 그 사이에서 증상을 다루는 역할입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 다계통 위축증으로 오시는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다리에 힘이 없어서 못 걷겠어요. 근력 운동을 해야 할까요?"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걷기 어려움의 원인을 나누어 확인하는 안내 이미지

그럴 때 먼저 여쭤보는 것이 있습니다. 일어설 때 눈앞이 흐려지시는지, 걷다가 휘청이시는지, 아니면 몸이 굳어 발이 안 떨어지시는지요.

세 가지가 서로 다른 문제라, 대응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어지러움이면 혈압과 수분·염분을 담당 진료에서 조정하는 것이 먼저이고, 휘청임이면 균형 훈련과 보조 도구가 먼저예요. 굳음이면 약 조정과 함께 몸을 푸는 쪽을 봅니다.

그래서 상담에서 「언제, 어떤 상황에서 못 걸으셨는지」를 자세히 여쭤보게 됩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일곱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걷기 어려움의 종류를 나눕니다. 어지러움인지 휘청임인지 굳음인지가 다릅니다.

둘. 어지러움을 먼저 알립니다. 넘어짐과 가장 직접 연결됩니다.

셋. 집 안 환경을 미리 고칩니다. 필요해진 뒤에는 늦습니다.

넷. 보조 도구를 일찍 씁니다. 자존심보다 안전이 먼저입니다.

다섯. 재활 진료를 함께 받습니다. 균형과 보행 훈련이 필요합니다.

여섯. 사레와 소변 문제를 미루지 않습니다. 합병증으로 이어집니다.

일곱. 활동을 완전히 멈추지 않습니다. 안전한 방식으로 이어가세요.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소화기·통증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걷기를 방해하는 증상을 정리해 활동이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다계통 위축증은 파킨슨병의 한 종류인가요?

A. 다른 질환입니다. 같은 단백질이 관여하지만 쌓이는 세포가 다르고, 경과와 약의 반응도 다릅니다. 파킨슨증후군이라는 큰 묶음 안에 함께 들어갑니다.

Q. 다리에 힘이 없는데 근력 운동을 하면 되나요?

A. 원인부터 나누셔야 합니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힘이 빠지는 느낌이라면 근력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서 그런지 적어 담당 진료에 알려 주세요.

Q. 약이 잘 안 듣는다고 들었습니다.

A. 도파민 보충 약의 반응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도움이 되어 충분한 용량까지 시도해 보는 과정을 거칩니다.

Q. 진행이 빠르다고 하던데요.

A. 파킨슨병보다 빠른 편입니다. 추적 연구에서 운동 진찰 점수가 기준 대비 74%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Q. 지팡이나 보행기를 언제 써야 하나요?

A. 넘어진 뒤보다 그 전에 시작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종류와 높이는 재활 진료에서 맞추시는 것이 좋습니다.

Q. 한의원에서 진행을 늦출 수 있나요?

A. 그렇게 말씀드릴 근거가 없습니다. 저희는 굳음과 통증, 변비, 수면처럼 걷기를 방해하는 증상을 다룹니다.

Q. 가족은 무엇을 도와야 하나요?

A. 넘어짐을 막는 환경 정리, 그리고 어지러움이 심한 시간대를 함께 파악하는 일이 가장 실질적입니다. 진료에 함께 가셔서 앞으로의 계획을 같이 들으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걷기가 어려운 상황을 어떤 때인지 구체적으로 적어 오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Goh YY, Saunders E, Pavey S, Rushton E, Quinn N, Houlden H, Chelban V (2023) Multiple system atrophy. Practical Neurology 23:208-221
  • Wenning GK, Geser F, Krismer F, Seppi K, Duerr S, Boesch S, Kollensperger M, Goebel G, Pfeiffer KP, Barone P, Pellecchia MT, Quinn NP, Koukouni V, Fowler CJ, Schrag A, Mathias CJ, Giladi N, Gurevich T, Dupont E, Ostergaard K, Nilsson CF, Widner H, Oertel W, Eggert KM, Albanese A, del Sorbo F, Tolosa E, Cardozo A, Deuschl G, Hellriegel H, Klockgether T, Dodel R, Sampaio C, Coelho M, Djaldetti R, Melamed E, Gasser T, Kamm C, Meco G, Colosimo C, Rascol O, Meissner WG, Tison F, Poewe W (2013) The natural history of multiple system atrophy: a prospective European cohort study. Lancet Neurology 12:264-274
  • Wenning GK, Stankovic I, Vignatelli L, Fanciulli A, Calandra-Buonaura G, Seppi K, Palma JA, Meissner WG, Krismer F, Berg D, Cortelli P, Freeman R, Halliday G, Hoglinger G, Lang A, Ling H, Litvan I, Low P, Miki Y, Panicker J, Pellecchia MT, Quinn N, Sakakibara R, Stamelou M, Tolosa E, Tsuji S, Warner T, Poewe W, Kaufmann H (2022) The Movement Disorder Society Criteria for the Diagnosis of Multiple System Atrophy. Movement Disorders 37:1131-1148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진단과 치료는 담당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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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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