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신경 염증, 몸의 염증이 뇌까지 갈까요
목차
몸에 염증이 있으면 뇌에도 영향이 가느냐고 물으십니다.

파킨슨병에서 「염증」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정작 그것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잘 설명되지 않습니다. 관절이 붓는 염증과는 다른 이야기거든요. 오늘은 뇌 안에서 벌어지는 염증이 무엇인지, 그리고 몸의 염증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뇌 안에는 미세아교세포라는 면역세포가 있고, 이 세포가 오래 활성화되면 신경 손상을 부릅니다.
장에 만성 염증이 있는 분들에서 파킨슨병 발생이 28% 더 많았습니다.
다만 항염증 치료로 예방한다는 결론은 아직 이르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입장입니다.
신경 염증이란 무엇인가요?
뇌 안에서 일어나는 면역 반응입니다.
관절염처럼 붓고 빨개지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세포 수준의 반응이에요.
주인공은 미세아교세포예요. 뇌 안에 상주하는 면역세포로, 몸 전체를 돌아다니는 대식세포와 같은 계통이에요.
이 세포가 하는 일은 이렇습니다.
- 죽은 세포와 찌꺼기를 치웁니다
- 세균이나 이물질이 들어오면 잡아먹습니다
- 신호 물질을 내어 다른 면역세포를 부릅니다
즉 원래는 뇌를 지키는 세포입니다. 문제는 이 반응이 짧게 끝나지 않고 오래 이어질 때 생겨요.
왜 지키는 세포가 문제가 되나요?
오래 켜져 있기 때문입니다.
미세아교세포가 활성화되면 여러 물질을 함께 내놓습니다. 인터루킨과 종양괴사인자 같은 염증 신호, 그리고 활성산소 종류예요.
짧게 쓰이면 방어에 필요한 것들이지만, 계속 나오면 주변 신경세포까지 상하게 해요.

Tiwari and Pal (2017)의 종설을 보면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서 이 상태가 확인되었습니다. 도파민 신경이 모여 있는 흑질과 그 신경이 뻗어 가는 부위에서 활성화된 미세아교세포가 발견되었어요.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병의 초기 단계에서도 이 반응이 관찰된다는 점입니다. 신경이 다 망가진 뒤에 뒤늦게 생기는 반응만은 아니라는 뜻이에요.
면역세포에 두 얼굴이 있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같은 세포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움직이에요.
Funes et al (2018)이 정리한 내용을 보겠습니다. 대식세포는 크게 두 방향으로 성격이 바뀝니다.

- 염증을 일으키는 쪽 — 세균을 없애고 공격 신호를 내는 방향입니다
- 염증을 가라앉히는 쪽 — 조직을 복구하고 반응을 마무리하는 방향입니다
건강한 상태에서는 이 둘이 번갈아 작동해요. 공격이 끝나면 정리가 시작되는 식이에요.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이 균형이 한쪽으로 치우친 상태가 이어집니다.
파킨슨병의 신경 염증도 비슷한 틀로 이해되고 있어요. 활성화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꺼져야 할 때 꺼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관점이에요.
그래서 「면역을 올린다」거나 「면역을 누른다」는 표현이 이 상황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은 균형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쪽이거든요.
몸의 염증이 뇌까지 갈까요?
갑니다. 이 부분이 최근 연구에서 특히 강조되는 지점이에요.
뇌 바깥에서 시작된 염증도 중추신경계의 염증을 끌어낼 수 있어요. 그러면 도파민 신경의 퇴행이 더 빨라집니다.
전달되는 경로로 이야기되는 것은 이렇습니다.
- 혈액을 통해 — 염증 신호 물질이 혈뇌장벽에 작용합니다
- 미주신경을 통해 — 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신경 경로입니다
- 세균 성분을 통해 — 세균 바깥막의 성분이 미세아교세포를 활성화시킵니다
실험에서는 세균 성분을 주입했을 때 도파민 신경이 선택적으로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른 신경들은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았어요.
왜 하필 도파민 신경일까요. 이 신경은 원래 산화 스트레스에 약한 편이고, 미세아교세포가 밀집한 부위에 자리 잡고 있어요. 같은 자극을 받아도 더 쉽게 상하는 조건에 놓여 있는 셈이에요.
사람에서 확인된 근거가 있나요?
있습니다. 그리고 숫자가 꽤 구체적입니다.
Peter et al (2018)이 미국의 대규모 보험 자료로 분석한 연구를 보겠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을 가진 144,018명과, 나이·성별을 맞춘 대조군 720,090명을 비교했습니다.

-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분들은 없는 분들에 비해 파킨슨병 발생이 28% 많았습니다 (보정 발생률비 1.28, 95% 신뢰구간 1.14–1.44)
- 그 가운데 종양괴사인자를 억제하는 치료를 받은 분들은 받지 않은 분들에 비해 발생률이 78% 낮았습니다 (보정 발생률비 0.22, 신뢰구간 0.05–0.88)
여기서 발생률비란 같은 기간에 그 병이 새로 생기는 속도를 비교한 값입니다. 1.28은 장에 만성 염증이 있는 사람에게 파킨슨병이 생길 속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1.3배 빨랐다는 뜻이에요.
이 숫자를 그대로 믿어도 될까요?
앞의 숫자와 뒤의 숫자는 무게가 다릅니다.
앞의 1.28은 신뢰구간이 1.14부터 1.44까지로 좁습니다. 많은 사람에서 관찰된 안정적인 값이에요.
그런데 뒤의 0.22는 신뢰구간이 0.05부터 0.88까지로 매우 넓습니다.
구간이 이렇게 넓다는 것은 실제 값이 어디쯤인지 아직 정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해당하는 환자 수가 적었기 때문이에요.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이 연구는 보험 청구 자료를 뒤돌아본 관찰 연구입니다. 항염증 치료를 받은 분들과 받지 않은 분들이 애초에 달랐을 가능성을 완전히 걷어 낼 수 없어요.
연구진의 결론도 조심스럽습니다.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 이런 치료가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그래도 이 연구가 남긴 것이 있습니다. 몸 전체의 염증이 파킨슨병의 발생과 무관하지 않다는 방향을, 사람을 대상으로 한 큰 자료에서 보여 주었다는 점이에요.
그러면 항염증제를 먹으면 되나요?
아닙니다.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앞의 연구는 원래 장 질환 치료를 위해 쓰던 약을 관찰한 것입니다. 파킨슨병을 예방하려고 쓴 것이 아니에요.
둘째, 종양괴사인자를 억제하는 치료는 감염 위험을 높이는 등 부담이 있는 치료입니다. 예방 목적으로 쓸 수 있는 약이 아닙니다.
셋째, 소염진통제를 오래 쓴 사람에서 파킨슨병이 적었다는 오래된 관찰도 있지만, 이 역시 시험으로 확인된 예방 효과는 아닙니다. 위장과 신장에 부담이 되고요.
정리하면 염증이 관여한다는 사실과, 염증을 누르면 예방된다는 결론 사이에는 아직 먼 거리가 있습니다.
어떤 스위치가 연구되고 있나요?
세포 안에서 염증 유전자를 켜고 끄는 조절 장치들입니다.
Tiwari and Pal (2017)은 이 조절 장치들을 정리하면서,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억제하는 방향의 치료가 연구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세포와 동물 실험 단계입니다. 사람에게 쓸 수 있는 치료로 이어지려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남아 있어요.
그러니 「신경 염증을 잡는 치료」를 지금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하는 곳이 있다면, 근거를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장과 신경은 어떻게 이어지나요?
파킨슨병에서 이 연결이 특히 중요합니다.
내장을 움직이는 자율신경에서 신경병증이 진행하면 위 배출이 늦어지고 변비가 생깁니다. 그런데 이 변화는 운동 증상보다 여러 해 앞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여기에 장 점막의 면역이 겹칩니다. 장의 신경과 면역세포는 붙어 있어서, 한쪽의 변화가 다른 쪽에 영향을 줍니다.
- 장의 만성 염증이 장신경에 영향을 줍니다
- 자율신경 신경병증으로 장이 느려지면 내용물이 오래 머물러 염증 조건이 바뀝니다
- 이 두 가지가 서로를 밀어 올립니다
그래서 변비를 「불편한 증상」으로만 두기 어렵습니다.
같은 신경병증은 손발에서도 나타납니다. 가느다란 감각신경이 상하는 소섬유 신경병증이 파킨슨병에서 확인되는데, 이 역시 염증이 관여하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어요. 뇌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신경이 함께 영향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이 부분은 변비와 유산균 편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한의학은 어디를 맡을까요?
소화와 장의 상태를 정리하는 부분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몸에 열과 습이 오래 머무는 상태, 소화가 더디고 배변이 고르지 않은 상태를 함께 살핍니다.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이 저희가 실제로 다루는 영역이에요.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의학 치료가 뇌의 신경 염증을 줄인다고 사람에서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세포와 동물 실험 수준의 보고를 사람에게서 확인된 효과처럼 말하지 않겠습니다.
또 하나, 염증 수치 검사나 항체 검사는 저희가 하지 않습니다. 그 부분은 담당 의료기관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으로 오시는 분들 가운데, 장 질환을 오래 앓으신 분들이 계십니다.
"장이 나쁜 게 파킨슨이랑 관계가 있나요?"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는 것까지가 지금 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장 질환이 파킨슨병을 일으켰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함께 앓고 계신 분들도 같은 질문을 하십니다. 쇼그렌증후군이나 류마티스관절염이 있는 경우인데, 답은 같습니다. 함께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것까지이고, 인과를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다만 배변과 소화를 정리해 두면 약효가 고르게 나오고 식사가 안정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손댈 이유가 충분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여섯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장 질환이 있으면 그 치료를 유지합니다. 담당 진료를 중단하지 마세요. 지금 확인된 것은 염증이 잘 관리되는 쪽이 낫다는 방향까지입니다.
둘. 변비를 방치하지 않습니다. 약 흡수와 식사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셋. 항염증제를 임의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예방 효과가 시험으로 확인된 것이 아니고, 부담이 있는 약들입니다.
넷. 감염을 가볍게 넘기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염증은 회복을 더디게 만듭니다.
다섯. 식사와 활동을 유지합니다. 특정 식품보다 전체적인 생활이 더 큽니다.
여섯. 「염증을 잡는다」는 광고를 조심합니다. 이 분야는 실험 단계의 결과가 과장되어 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장과 소화를 정리해 치료가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염증 수치가 정상이면 신경 염증도 없는 건가요?
A. 다른 이야기입니다. 혈액에서 재는 염증 수치는 몸 전체의 상태를 반영하지만, 뇌 안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그대로 보여 주지는 않습니다.
Q. 장이 안 좋으면 파킨슨병에 걸리나요?
A. 아닙니다.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분들에서 발생이 28% 많았다는 관찰이지, 개인이 걸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대다수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Q. 종양괴사인자 억제 치료를 받아 볼 수 있나요?
A. 파킨슨병 예방 목적으로 쓰는 약이 아닙니다. 장 질환 등 정해진 적응증에서 처방되는 치료이고, 감염 위험 같은 부담도 있습니다.
Q. 염증에 좋다는 음식이 도움이 될까요?
A. 식사를 고르게 챙기시는 것은 좋습니다. 다만 특정 식품이 신경 염증을 줄인다고 사람에서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Q. 파킨슨병 환자가 백신을 맞아도 되나요?
A. 접종 여부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시는 부분입니다. 다만 감염을 겪는 것 자체가 몸에 큰 염증을 남기기 때문에, 예방이 가능한 감염은 막아 두는 편이 일반적으로 권해집니다.
Q.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A. 실제로 그렇게 느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몸에 염증이 생기면 일시적으로 증상이 눈에 띄게 되는 경우가 있어, 회복 뒤에 다시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Q. 한의원에서 염증 검사를 해 주시나요?
A. 하지 않습니다.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는 담당 의료기관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저희는 소화기 증상과 통증, 경직 같은 증상을 다룹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진단명과 복용 중인 약, 배변 상태를 적어 오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Peter I, Dubinsky M, Bressman S, Park A, Lu C, Chen N, Wang A (2018) Anti-Tumor Necrosis Factor Therapy and Incidence of Parkinson Disease Among Patients With Inflammatory Bowel Disease. JAMA Neurology 75:939-946
- Tiwari PC, Pal R (2017) The potential role of neuroinflammation and transcription factors in Parkinson disease. Dialogues in Clinical Neuroscience 19:71-80
- Funes SC, Rios M, Escobar-Vera J, Kalergis AM (2018) Implications of macrophage polarization in autoimmunity. Immunology 154:186-195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의 시작과 중단은 담당 의료기관과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