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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변비, 유산균이 도움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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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변비, 유산균이 도움이 될까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일주일에 두세 번 겨우 보신다고 해요. 약을 먹어도 그때뿐이라고요.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변비 관리를 설명하는 안내 이미지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PD)에서 변비는 가장 흔한 비운동 증상이고, 진단보다 훨씬 앞서 오기도 해요. 오늘은 유산균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 결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변비가 있는 파킨슨병 환자는 없는 분보다 통증이 더 심했습니다. 야간 통증과 근골격 통증에서 특히 그랬어요.

유산균을 4주 복용한 군은 주당 배변이 1.0회 늘었고, 위약군은 0.3회 줄었습니다.

다만 유산균이 레보도파의 흡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복용 전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파킨슨병에서 변비는 왜 생길까요?

장을 움직이는 신경이 함께 손상되기 때문이에요.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은 뇌에만 쌓이지 않으며, 장의 벽에 퍼져 있는 신경총에도 함께 쌓여요. 그래서 위장관의 운동이 느려져요.

여기에 몇 가지가 겹칩니다.

  • 도파민이 줄면서 위장관 운동을 조절하는 신호가 약해집니다
  • 항콜린제나 도파민 계열 약도 변비를 만들 수 있습니다
  • 병이 진행하면서 신체 활동이 줄면 장 운동도 함께 줄어듭니다

그래서 파킨슨병의 변비는 「물을 덜 마셔서」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신경 자체의 문제가 바탕에 있어요.

이 변화는 진단보다 한참 앞서 시작돼요. 15년에서 20년 전부터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예요. 그래서 변비를 전구증상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파킨슨병에서 변비가 왜 먼저 오는지, 그 뒤의 자가면역 염증까지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은 왜 변비부터 시작될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변비가 진단보다 앞선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몸속에서 병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뜻이에요. 다만 겁을 먹으실 이야기는 아니에요.

파킨슨병의 병리 변화는 뇌 깊은 곳에서 시작하지 않으며, 장의 신경과 후각 신경처럼 바깥에 가까운 곳에서 먼저 나타난다는 관찰이 쌓여 있어요.

그래서 변비가 진단보다 15년, 길게는 20년 앞서 나타날 수 있으며, 후각 저하, 잠꼬대, 우울감과 함께 전구증상으로 묶이는 이유예요.

여기서 오해를 하나 풀어야 하며, 변비가 있다고 파킨슨병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변비는 대단히 흔한 문제이고, 그 대부분은 파킨슨병과 무관해요. 의미가 생기는 것은 후각 저하, 잠꼬대, 한쪽 어깨 굳음 같은 신호가 함께 겹칠 때예요.

전구 신호 아홉 가지를 한자리에 정리한 글은 인천 파킨슨병 전구증상 한의원에 있어요. 후각 변화만 따로 다룬 글은 송도 파킨슨병 후각 이상 한의원에서 보실 수 있어요.

변비가 있으면 다른 증상도 더 힘들까요?

통증이 더 심했고, 이 부분이 최근 확인된 대목이에요.

Al-Wardat et al (2024)의 연구는 이탈리아 로마의 한 병원 외래에서 파킨슨병 환자 67명의 기록을 되짚었습니다. 변비가 있는 32명과 없는 35명으로 나누어 비교했어요.

변비가 있는 파킨슨병 환자와 없는 환자의 통증 지표를 비교한 안내 이미지

변비가 있는 분들은 이런 항목에서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 통증의 심각도와 일상생활 간섭 정도
  • 파킨슨병 통증 척도의 총점
  • 약효 변동과 관련된 통증
  • 야간 통증
  • 근골격계 통증

변비를 「불편한 증상 하나」로만 두면 통증 관리까지 놓치게 된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연구는 과거 기록을 되짚은 형태이고 참여자가 67명으로 많지 않으며, 변비가 통증을 만든다는 인과를 말하기는 어렵고, 두 가지가 함께 간다는 정도로 읽는 것이 정확해요.

왜 변비와 통증이 같이 갈까요?

장과 신경이 같은 회로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에요.

연구진이 제시한 설명은 이렇습니다.

  •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무너지면 면역세포가 염증 물질을 내놓습니다
  • 그 염증이 척수 뒤쪽의 통증 신경을 더 예민하게 만듭니다
  • 장내 미생물은 트립토판의 흡수와 생성에도 관여하는데, 트립토판은 세로토닌의 재료입니다
  • 세로토닌은 통증 조절에도, 장 운동 조절에도 함께 쓰입니다

한쪽이 흐트러지면 다른 쪽도 같이 흔들리는 구조예요.

여기에 실용적인 문제가 하나 더 붙습니다. 대변이 장에 오래 머무르면 레보도파의 흡수 자체가 나빠집니다. 약효가 들쭉날쭉해지고, 그 변동이 다시 통증을 키웁니다.

변비를 푸는 일이 통증과 약효 관리로 이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장이 느려지면 약효까지 흔들릴까요?

흔들리며, 그리고 이 연결이 파킨슨병 변비를 그냥 두면 안 되는 가장 실질적인 이유예요.

레보도파는 위를 지나 소장 윗부분에서 흡수됩니다. 그런데 파킨슨병에서는 위가 비워지는 속도 자체가 느려지는 경우가 많아요.

약이 위에 오래 머물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 약효가 도는 시각이 들쭉날쭉해집니다
  • 어떤 날은 늦게 돌고, 어떤 날은 한꺼번에 돕니다
  • 그 변동이 이상운동증이나 근긴장 이상으로 이어져 통증을 키웁니다

그래서 「변비가 심해진 뒤로 약이 잘 안 듣는다」는 말씀은 흘려들을 이야기가 아닙니다.

거꾸로 배변이 원활해지면서 약효가 안정되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장을 푸는 일이 운동 증상 관리의 일부가 되는 셈입니다.

유산균이 정말 도움이 될까요?

도움이 되었습니다. 위약과 비교한 임상시험에서 확인되었어요.

Tan et al (2021)의 연구는 이중맹검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 시험이며, 파킨슨병 환자 280명을 선별해 조건에 맞는 72명을 두 군으로 나누었어요.

  • 여러 균주를 섞은 유산균 캡슐 — 34명
  • 겉모습이 같은 위약 캡슐 — 38명

4주간 복용하면서 매일 배변 일지를 적게 했습니다.

유산균과 위약을 4주 복용한 뒤 주당 배변 횟수 변화를 나타낸 막대그래프

주된 결과는 주당 자발적 배변 횟수의 변화였습니다.

  • 유산균군 — 주당 1.0회 증가 (표준편차 1.2)
  • 위약군 — 주당 0.3회 감소 (표준편차 1.0)
  • 두 군의 차이 1.3회 (95% 신뢰구간 0.8~1.8, P 값 0.001 미만)

P 값이 0.001보다 작다는 것은 이 정도 차이가 우연히 생길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뜻이에요.

부수적인 지표도 함께 좋아졌습니다.

  • 대변의 굳기 — 유의하게 개선(P 값 0.009)
  • 변비와 관련된 삶의 질 — 유의하게 개선

환자분들은 만족했을까요?

세 배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유산균군과 위약군의 치료 만족도를 비교한 막대그래프

  • 유산균군 — 65.6%가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 위약군 — 21.6%였습니다
  • P 값 0.001 미만

주당 1회라는 숫자는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원래 주 2~3회 보시던 분에게 한 번이 더해지는 것이라, 체감은 훨씬 큽니다.

안전성 쪽도 살펴보면, 중대하지 않은 이상반응으로 유산균군에서 1명(2.9%)이 중단했고, 장 염증 표지자에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어요.

그러면 유산균을 바로 시작해도 될까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신 뒤에 하세요. 파킨슨병에서는 일반적인 변비와 다른 고려 사항이 있습니다.

주의할 점이 두 가지입니다.

  • 소장 세균 과증식 — 일부에서 세균이 소장에 과하게 늘어나는 문제가 보고됩니다
  • 레보도파 분해 — 일부 세균은 소장에서 레보도파를 도파민으로 바꿔 버립니다. 뇌로 가야 할 약의 양이 줄어들 수 있어요

약효가 원래 들쭉날쭉하신 분이라면 이 부분을 특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또 하나. 이 시험은 4주짜리였습니다. 저자들도 장기간의 효과와 안전성, 그리고 작용 기전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적었어요.

Hor et al (2024)의 최근 임상 안내도 유산균과 프리바이오틱스를 파킨슨병 환자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정리하면서, 개별 상황에 맞춘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유산균 말고 무엇을 함께 하면 좋을까요?

기본을 먼저 채우는 것이 순서가 되겠습니다.

파킨슨병 변비 관리를 위한 생활 방법을 정리한 안내 이미지

  • 수분 — 장이 느린 상태에서 물이 부족하면 변이 더 단단해집니다
  • 식이섬유 — 다만 물을 함께 늘리지 않으면 오히려 막힐 수 있어 같이 가야 합니다
  • 움직임 — 짧은 산책도 장 운동을 돕습니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수록 불리합니다
  • 배변 시간 고정 — 아침 식사 뒤에 시도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 복용 약 점검 — 항콜린 작용이 있는 약이 여럿 겹쳐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것이 마지막 항목이에요. 파킨슨병 약뿐 아니라 다른 과에서 받은 약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한의학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볼까요?

장을 밀어내는 힘이 부족한 상태로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변비를 한 가지로 보지 않으며, 열이 몰려 마른 경우, 기운이 부족해 밀어내지 못하는 경우, 순환이 막혀 정체된 경우를 나누어 접근해요.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변비는 대개 밀어내는 힘이 약해진 쪽에 가깝습니다. 자율신경 신경병증이 바탕에 있어 장의 운동 자체가 느려진 상태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무조건 배출을 재촉하는 방향보다, 기운을 채우고 순환을 도와 장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쪽으로 접근합니다.

다만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의학 치료가 파킨슨병의 진행을 되돌린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저희가 맡는 것은 지금의 변비와 그에 딸린 불편을 줄이는 쪽입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으로 오시는 분들께 변비를 여쭤보면, 대개 이렇게 답하십니다.

"그건 원래 그래요. 오래됐어요."

너무 오래되어 증상으로 여기지 않으시는 경우가 많으며, 진단 훨씬 전부터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해요.

그런데 자세히 여쭤보면 최근 몇 달 사이 더 나빠졌거나, 약효가 들쭉날쭉해진 시기와 겹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냥 두지 않고 함께 봅니다.

이레한의원은 대장 내시경이나 장 통과 시간 검사를 하지 않으며, 확인이 필요한 상황은 소화기내과로 안내드리고, 저희는 그 결과를 함께 놓고 관리 방향을 상의드립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배변 기록과 복용 약을 함께 확인하는 상담 안내 이미지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네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일주일에 몇 번 보는지 세어 봅니다. 막연히 「변비가 있다」보다 횟수와 굳기를 적어 두면 변화가 보입니다.

둘. 기본부터 채웁니다. 물, 식이섬유, 움직임, 배변 시간 고정. 유산균은 그다음입니다.

셋. 유산균은 상의한 뒤에 시작합니다. 효과는 임상시험에서 확인되었지만, 레보도파 흡수와 소장 세균 과증식 문제가 있어 담당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넷. 통증이 함께 심해졌다면 알립니다. 변비가 있는 분에게서 통증 점수가 더 높았습니다. 따로 떼어 보지 않는 편이 낫겠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변비와 함께 오는 복부 팽만, 식욕 저하, 얕은 잠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유산균을 얼마나 먹어야 효과가 나오나요?

A. 이 임상시험은 4주간 복용한 결과입니다. 그보다 짧은 기간이나 더 긴 기간의 효과는 이 연구로 답하기 어렵습니다. 저자들도 장기 효과와 안전성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Q. 시중에 파는 유산균 아무거나 괜찮을까요?

A. 이 연구는 여러 균주를 섞은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제품마다 균주와 함량이 다르므로 결과를 그대로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파킨슨병에서는 약 흡수 문제가 있어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고 고르시는 편이 안전하겠습니다.

Q. 유산균이 파킨슨병 약효를 떨어뜨릴 수도 있나요?

A. 일부 세균이 소장에서 레보도파를 도파민으로 바꿔 뇌로 가는 약의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됩니다. 실제로 그렇게 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복용을 시작한 뒤 약효 변화가 느껴지면 담당 신경과에 알리셔야 합니다.

Q. 변비약을 계속 먹어도 되나요?

A. 변비약의 종류와 사용 기간은 처방한 의료진의 판단입니다. 다만 효과가 점점 떨어진다면 그 사실을 알리고 방법을 바꿔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 변비가 심해지면 위험한 경우도 있나요?

A. 드물지만 장이 꼬이거나 막히는 문제, 급성 소변 정체 같은 합병증이 보고됩니다. 며칠 이상 배변이 없으면서 배가 부풀고 아프거나 토한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셔야 합니다.

Q. 한의원에서 장 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A. 아닙니다. 이레한의원은 내시경이나 장 통과 시간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검사는 소화기내과에서 받으시고, 저희는 그 결과를 함께 보며 관리 방향을 상의드립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최근 2주간의 배변 횟수와 복용 중인 약 목록을 적어 오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Tan AH, Lim SY, Chong KK, et al (2021) Probiotics for Constipation in Parkinson Disease: A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Study. Neurology 96:e772-e782
  • Al-Wardat M, Grillo P, Schirinzi T, et al (2024) Constipation and pain in Parkinson's disease: a clinical analysis. Journal of Neural Transmission 131:165-172
  • Hor JW, Toh TS, Lim SY, Tan AH (2024) Advice to People with Parkinson's in My Clinic: Probiotics and Prebiotics. Journal of Parkinson's Disease 14:1507-1518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고,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으며, 건강기능식품과 약의 복용은 담당 의료기관과 상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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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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