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 증상이 약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 확인해 보셨나요
목차
약을 끊었는데도 증상이 그대로라고 하십니다.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으신 분 가운데, 실제로는 복용 중인 약이 원인인 경우가 있어요. 문제는 이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은 채 지나가기 쉽다는 점이에요. 오늘은 어떤 약이 관련되는지, 그리고 왜 끊어도 바로 좋아지지 않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소화가 안 될 때 흔히 쓰는 위장약이 파킨슨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한 조사에서는 그 약을 끊은 뒤에도 48.1%에서 증상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드시는 약 목록을 확인하는 일이 진단 과정의 일부가 됩니다.
약으로도 파킨슨 증상이 생기나요?
생깁니다. 그리고 나이가 드신 분에게 드물지 않습니다.
Thanvi and Treadwell (2009)의 정리에 따르면, 약으로 생긴 파킨슨증후군은 고령에서 파킨슨 증상의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도파민이 작용하는 자리를 약이 막으면, 도파민 신경이 멀쩡해도 신호가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파킨슨병과 비슷해져요.
신경이 상한 것이 아니라 신호가 막힌 상태입니다.
그래서 원인이 되는 약을 찾아 중단하면 회복될 가능성이 있어요. 이 점이 파킨슨병과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에요.
어떤 약이 관련되나요?
생각보다 범위가 넓습니다.

- 위장약 일부 — 소화불량이나 메스꺼움에 쓰는 약 가운데 도파민 작용을 막는 것이 있습니다
- 항정신병약 —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에 쓰는 약들입니다
- 어지럼증약 일부 — 혈관을 넓히는 계열 가운데 관련되는 것이 있습니다
- 일부 항구토제 — 수술 후나 항암 치료 중에 쓰이는 것들입니다
- 일부 항우울제와 기분 조절 약 — 계열에 따라 관련되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놓치는 것이 위장약이에요. 병원에서 처방받은 것도 있고, 오래 드시다 보니 약이라는 인식이 옅어진 경우도 있어요.
「소화제 정도야」라고 생각하시기 쉬운데, 그 가운데 일부는 뇌의 도파민 수용체에 작용해요.
이런 약들은 원래 위장의 움직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작용이 위장에만 머물지 않고 뇌에까지 미치는 경우가 있어요. 고령에서는 뇌로 들어가는 문턱이 낮아져 영향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가요?
국내 자료가 있어요.
Shin et al (2009)이 한 대학병원에서 특정 위장약과 관련된 운동 이상을 조사했습니다. 확인된 환자는 91명이었어요.

- 85.7%가 60세를 넘긴 분들이었습니다
- 가장 흔한 형태는 파킨슨증후군으로, 93.4%를 차지했습니다
- 그다음이 입과 혀가 저절로 움직이는 증상이었습니다
- 파킨슨증후군을 보인 분들 가운데 24.7%는 중등도 이상으로 평가되었습니다
고령에서 소화기 증상으로 이 약을 오래 쓰시는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연구진도 결론에서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약이 운동 이상을 자주 일으키고 증상이 심한 경우가 있으며 중단 후에도 되돌아오지 않을 수 있으니, 특히 고령 환자에게 쓸 때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약을 끊으면 좋아지나요?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항상은 아닙니다.
같은 조사에서 확인된 결과예요. 그 약을 중단한 뒤에도 파킨슨 증상이 남은 분이 48.1%였습니다. 입과 혀의 움직임은 66.7%에서 남았고요.
그리고 임상 소견이나 영상 검사로는 누가 회복될지 미리 알 수 없었습니다.
Thanvi and Treadwell (2009)도 같은 점을 짚었습니다. 대부분은 원인 약을 중단하면 회복되지만 완전히 좋아지는 데 여러 달이 걸릴 수 있고, 일부에서는 증상이 지속된다는 것이에요.
이럴 때 생각해야 할 가능성이 하나 더 있어요. 원래 파킨슨병이 시작되고 있었는데, 그 약이 증상을 앞당겨 드러냈을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러면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요?
시점을 맞춰 보는 것이 핵심이에요.
- 증상이 시작된 시기를 적습니다
- 그 무렵에 새로 시작하거나 늘린 약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오래 드시고 계신 약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 처방전과 약 봉투를 모아 진료에 가져갑니다
「그건 소화제라서 상관없겠지」라고 미리 걸러 내지 마세요. 판단은 진료에서 하시면 됩니다.
특히 증상이 양쪽에 비슷하게 나타나거나 비교적 빠르게 진행했다면 이 가능성을 함께 살펴볼 이유가 돼요.
왜 진단이 늦어질까요?
몇 가지 이유가 겹칩니다.

- 증상만 보면 파킨슨병과 구분되지 않습니다
- 문제의 약을 몇 년째 드시고 계시면 「원래 먹던 것」이 되어 버립니다
- 소화제나 어지럼증약은 환자분도 의료진도 가볍게 넘기기 쉽습니다
- 여러 진료과를 다니시면 전체 약 목록을 한 사람이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드시는 것을 한 장에 모으는 일」이 진단 과정의 일부가 됩니다.
이 목록은 약과 한약을 함께 쓸 때 편에서 설명한 방식과 같습니다. 한 부를 만들어 두시면 여러 진료에서 쓰실 수 있어요.
파킨슨병과 어떻게 구분하나요?
몇 가지 차이가 알려져 있습니다.
- 약으로 생긴 경우는 양쪽이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 파킨슨병은 한쪽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약으로 생긴 경우는 진행이 상대적으로 빠릅니다
- 후각 저하나 잠꼬대 같은 앞선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구분이 항상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겹치는 경우도 있어서 결국 검사가 필요해요.
진단과 감별은 담당 신경과의 영역입니다. 저희가 판단하지 않습니다. 다만 약 목록을 정리해 진료로 연결해 드릴 수는 있습니다.
왜 오래 걸리거나 남을까요?
설명으로 이야기되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도파민이 작용하는 자리를 오래 막아 두면, 막힌 상태에 맞춰 주변 회로가 조금씩 바뀝니다. 약을 끊어도 그 변화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려요.
여기에 나이가 더해집니다. 고령에서는 원래 여유가 줄어 있어 회복이 더딘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가능성이 하나 더 있습니다.
- 원래 파킨슨병이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고
- 그 약이 남아 있던 여유를 깎아 증상을 앞당겨 드러냈고
- 약을 끊어도 병 자체는 남아 있는 경우
이 경우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증상이 진행합니다.
그래서 약을 정리한 뒤에도 몇 달 간격으로 다시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약을 스스로 끊어도 되나요?
안 됩니다. 이 부분은 특히 중요합니다.
원인이 되는 약 가운데는 정신과 질환 치료에 꼭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임의로 중단하면 원래 질환이 나빠질 수 있어요.
대신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 증상과 약 시작 시점을 정리합니다
- 그 약을 처방한 진료과에 알립니다
- 바꿀 수 있는 약이 있는지 상의합니다
- 중단이나 변경은 처방한 의료진의 판단으로 진행합니다
혼자 결정하실 일이 아니라, 알리는 것이 역할입니다.
다른 위험은 없나요?
한 가지 더 알아 두실 것이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몸이 굳고 반응이 느려지므로 넘어질 위험이 올라갑니다. 특히 고령에서 그렇습니다.
앞의 국내 조사에서도 파킨슨증후군을 보인 분들 가운데 24.7%가 중등도 이상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정도까지 간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원인을 찾는 동안에도 안전은 따로 챙기셔야 합니다.
- 화장실과 밤길에 손잡이와 조명을 둡니다
- 뒤가 트인 슬리퍼를 피합니다
- 일어설 때 두 단계로 나누어 천천히 일어납니다
원인을 밝히는 일과 다치지 않는 일은 동시에 진행해야 합니다.
회복되는 동안에는 무엇을 하나요?
약을 바꾸었다고 바로 좋아지지 않는 기간이 있습니다. 여러 달이 걸리기도 해요.
그 사이에 관리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 넘어지지 않게 환경을 정리합니다
- 활동을 유지해 근력과 균형이 떨어지지 않게 합니다
- 변비와 소화 문제를 함께 다룹니다
- 기분이 가라앉지 않게 살핍니다
이 기간이 길어지면 활동이 줄고, 활동이 줄면 회복도 더뎌집니다.
넘어짐 예방은 넘어짐과 골절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율신경 증상도 함께 오나요?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파킨슨병에서는 자율신경 신경병증이 함께 진행해 변비, 기립성 저혈압, 소섬유 신경병증에 의한 손발 저림이 나타납니다. 이런 증상이 뚜렷하다면 약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반대로 약으로 생긴 경우에는 이런 증상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진료에서 변비가 언제부터였는지, 냄새를 언제부터 잘 못 맡으셨는지를 함께 여쭤봅니다. 이런 증상이 약을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거든요.
다만 원인이 되는 약 자체가 변비나 어지러움을 일으키기도 해서, 실제로는 겹쳐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구분도 혼자 판단하기보다 기록을 들고 진료에서 정리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한의학은 어디를 맡을까요?
회복을 기다리는 기간의 증상 관리입니다.
약을 바꾼 뒤 좋아지기까지 몇 달이 걸리는 동안, 굳은 몸과 소화 문제, 잠 문제를 그대로 두면 생활이 크게 무너집니다. 저희가 손대는 곳이 여기예요.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의학 치료가 약으로 생긴 파킨슨증후군을 되돌린다고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회복은 원인 약을 정리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또 하나, 어떤 약이 원인인지 가리고 바꾸는 일은 처방한 진료과의 몫입니다. 저희가 조정하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 파킨슨병으로 오시는 분께 드시는 약을 여쭤보면, 이런 답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소화가 안 돼서 몇 년째 먹는 약이 하나 있어요."

저희가 진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증상이 시작된 시기와 그 약을 시작한 시기를 나란히 적어 담당 신경과에 보여 드리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확인해 보고 아니면 그만인 일이지만, 맞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실제로 몇 년째 드시던 약을 바꾸고 몇 달 뒤에 걸음이 한결 편해지신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모든 분이 그런 것은 아니고, 그대로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일곱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드시는 것을 모두 적습니다. 위장약과 어지럼증약을 빠뜨리지 마세요.
둘. 시작 시점을 맞춰 봅니다. 증상과 약, 어느 쪽이 먼저였는지가 실마리입니다.
셋. 양쪽이 비슷하면 특히 확인합니다. 파킨슨병은 한쪽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넷. 스스로 끊지 않습니다. 원래 질환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다섯. 처방한 진료과에 알립니다. 바꿀 수 있는 약이 있는지 상의하세요.
여섯.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압니다. 여러 달이 지나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일곱. 그 기간에 활동을 유지합니다. 근력과 균형이 떨어지면 회복이 더뎌집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소화기·통증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원인을 가리는 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정리해 드리고, 회복 기간의 증상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소화제 때문에 파킨슨 증상이 생길 수 있나요?
A. 모든 소화제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도파민 작용을 막는 계열이 있습니다. 국내 조사에서 그 약과 관련된 운동 이상 환자의 93.4%가 파킨슨증후군 형태였습니다.
Q. 약을 끊으면 원래대로 돌아오나요?
A. 돌아오는 경우가 많지만 항상은 아닙니다. 한 조사에서는 중단 후에도 48.1%에서 증상이 남았습니다. 회복에 여러 달이 걸리기도 합니다.
Q. 누가 회복될지 미리 알 수 있나요?
A. 그 조사에서는 임상 소견이나 영상 검사로 예측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Q. 파킨슨병으로 진단받았는데 다시 확인해 봐야 할까요?
A. 약을 쓰기 시작한 시점과 증상이 시작된 시점이 겹치거나, 양쪽이 비슷하게 나타났다면 담당 신경과에 알려 확인해 보실 만합니다.
Q. 정신과 약을 먹고 있는데 끊어야 하나요?
A. 스스로 끊지 마세요. 원래 질환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증상을 알리고 대체 가능한 약이 있는지 상의하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Q. 한의원에서 원인 약을 알려 주시나요?
A. 어떤 약이 원인인지 판단하고 조정하는 것은 처방한 진료과의 몫입니다. 저희는 드시는 것을 정리해 진료로 연결해 드리고, 회복 기간의 증상을 다룹니다.
Q. 얼마나 기다려 봐야 하나요?
A. 회복에 여러 달이 걸리는 경우가 있어, 보통은 몇 달 간격으로 다시 평가합니다. 그 사이에 진행하는지 좋아지는지가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드시는 약을 모두 적거나 사진으로 찍어 오시고, 증상이 시작된 시기를 함께 적어 오시면 도움이 됩니다.
참고문헌
- Thanvi B, Treadwell S (2009) Drug induced parkinsonism: a common cause of parkinsonism in older people. Postgraduate Medical Journal 85:322-326
- Shin HW, Kim MJ, Kim JS, Lee MC, Chung SJ (2009) Levosulpiride-induced movement disorders. Movement Disorders 24:2249-2253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의 중단과 변경은 처방한 의료기관과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