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넘어짐과 골절, 무엇부터 줄일 수 있을까요
목차
한 번 넘어진 뒤로 밖에 나가기가 무서워졌다고 하십니다.

파킨슨병에서 넘어짐은 흔한 일이에요. 그런데 한 번의 골절이 그 뒤의 생활을 크게 바꿔 놓는 경우가 있어, 미리 준비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위험이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무엇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파킨슨병 환자는 같은 나이대에 비해 고관절 골절이 2.7배 더 많았습니다.
운동으로 낙상이 줄어든 것은 비교적 가벼운 단계에서였습니다.
병이 진행된 단계에서는 오히려 감독 없는 운동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왜 파킨슨병에서 잘 넘어질까요?
여러 가지가 겹칩니다.

- 자세가 불안정합니다 — 몸이 앞으로 기울고, 중심을 되잡는 반응이 느려집니다
- 종종걸음이 나옵니다 — 보폭이 짧아지고 발을 끌게 됩니다
- 걸음이 멈칫합니다 — 문턱이나 좁은 곳에서 발이 붙는 듯한 순간이 생깁니다
- 일어설 때 어지럽습니다 — 자율신경 신경병증으로 기립성 저혈압이 생기면 순간적으로 눈앞이 흐려집니다
- 몸이 굳어 있습니다 — 경직으로 방향을 바꾸는 동작이 둔해집니다
여기에 나이와 골밀도가 더해져요. 넘어지는 빈도가 늘고, 넘어졌을 때 부러질 가능성도 함께 올라가는 셈이에요.
그래서 「조심하세요」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어느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지 나누어 봐야 손댈 곳이 정해집니다.
실제로 얼마나 차이가 나나요?
숫자로 확인된 자료가 있어요.
Chen et al (2012)이 대만의 전 국민 건강보험 자료로 분석한 연구입니다. 1999~2000년에 파킨슨병으로 진단된 394명과, 나이·성별을 맞춘 대조군 3,940명을 8년간 추적했습니다.

- 파킨슨병 환자 — 8년 동안 10.4%에서 고관절 골절이 발생했습니다
- 대조군 — 같은 기간 4.1%였습니다
보정한 뒤의 위험비는 2.71이었습니다 (95% 신뢰구간 1.92–3.83). 여기서 위험비란 관찰 기간 동안 그 일이 일어날 위험을 비교한 값으로, 파킨슨병 환자에게 고관절 골절이 생길 위험이 같은 나이·성별의 일반인에 비해 약 2.7배 높았다는 뜻입니다.
연구진은 결론에서 특히 주의가 필요한 대상을 따로 짚었습니다. 고령 여성이면서 골다공증이나 당뇨,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함께 있는 경우였어요.
운동으로 낙상을 줄일 수 있나요?
여기서 결과가 갈립니다. 그리고 이 부분을 정확히 아셔야 해요.
Canning et al (2015)이 파킨슨병 환자 231명을 무작위로 나누어 6개월간 시험했습니다. 운동군은 균형, 다리 근력, 걸음 멈칫함을 목표로 한 운동을 주 3회, 한 번에 40~60분씩 했습니다. 최소한의 감독만 받는 방식이었어요.
결과는 이렇습니다.
- 전체로 보면 낙상 발생률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발생률비 0.73, 신뢰구간 0.45–1.17)
- 넘어진 사람의 비율에서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운동을 했다고 해서 낙상이 저절로 줄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병의 단계에 따라 다른가요?
다릅니다. 미리 계획해 둔 하위 분석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왔습니다.

- 비교적 가벼운 단계에서는 운동군의 낙상이 뚜렷하게 적었습니다 (발생률비 0.31, 신뢰구간 0.15–0.62)
- 병이 더 진행된 단계에서는 오히려 운동군에서 낙상이 많아지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발생률비 1.61, 신뢰구간 0.86–3.03)
뒤쪽 수치는 신뢰구간이 1을 지나가므로 「많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진행된 단계에서 감독 없이 운동하는 방식이 안전하다고 말할 근거도 없습니다.
그래서 운동 계획은 병의 단계에 따라 다르게 짜야 해요. 균형이 이미 많이 흔들리는 분이라면 혼자 하는 운동보다 곁에서 봐 주는 사람이 있는 환경이 먼저입니다.
그러면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하나요?
아니에요. 같은 시험에서 다른 항목들은 좋아졌습니다.
- 신체 수행 능력이 나아졌습니다
- 앉았다 일어서기가 좋아졌습니다
- 넘어질까 하는 두려움이 줄었습니다
- 기분과 삶의 질 점수가 좋아졌습니다
낙상 횟수라는 한 가지 지표만 놓고 보면 실패한 시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가지가 함께 개선되었어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운동은 하되, 낙상 예방을 운동 하나에만 맡기지 않는 것입니다. 환경을 바꾸고 어지러움을 줄이는 일이 함께 가야 해요.
어지러움이 원인일 때는 어떻게 하나요?
이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자율신경 신경병증이 진행하면 일어설 때 혈압이 제때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러면 몇 초 동안 눈앞이 흐려지고, 그 순간에 중심을 잃습니다.
이런 분들께는 운동 계획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어요.
- 일어날 때 두 단계로 나눕니다 — 앉은 자세로 잠시 머문 뒤 일어섭니다
- 아침에 특히 주의합니다 — 자고 일어난 직후가 가장 위험합니다
- 수분과 소금 섭취를 담당 의료진과 상의합니다
- 식사 직후의 어지러움도 함께 살핍니다
이 부분은 일어설 때 어지러운 증상 편에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집에서 무엇을 바꾸면 좋을까요?
넘어지는 장소는 대개 밖이 아니라 집 안이에요.

- 화장실 —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를 답니다. 밤중에 가장 위험한 곳입니다
- 문턱과 전선 — 걸릴 만한 것을 치웁니다. 걸음이 멈칫하는 순간이 문턱에서 자주 생깁니다
- 조명 — 침실에서 화장실까지 이어지는 길에 야간등을 둡니다
- 카펫과 러그 — 가장자리가 들리는 것은 치우는 편이 낫습니다
- 신발 — 뒤가 트인 슬리퍼 대신 발을 감싸고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것을 신습니다
이 다섯 가지는 오늘 저녁에 바로 손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운동보다 먼저 효과가 나는 경우도 많아요.
한약과 골절 위험을 본 연구가 있나요?
있어요. 다만 읽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Chen et al (2018)이 같은 대만 건강보험 자료로 분석한 연구입니다. 40세 이상 파킨슨병 환자 7,197명 가운데, 진단 후 한의약 치료를 받은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을 나이·성별·진단 시기로 맞춰 각각 2,007명씩 비교했습니다.
추적 기간 동안 한의약 치료를 함께 받은 쪽에서 골절이 더 적었습니다. 보정한 위험비는 0.5였습니다 (신뢰구간 0.44–0.56). 위험이 절반 수준이었다는 뜻이에요.
여기서 한계를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 무작위로 나눈 시험이 아니라 보험 청구 자료를 뒤돌아본 관찰 연구입니다
- 한의약 치료를 받으신 분들이 애초에 건강 관리에 더 적극적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 따라서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이 아니라 연관을 관찰한 것입니다
「한약을 먹으면 골절이 절반으로 준다」고 말할 수 있는 자료가 아닙니다. 이 점을 넘어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뼈 자체는 어떤가요?
넘어지는 횟수만 줄인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같은 충격을 받아도 뼈가 튼튼하면 금이 가는 데 그치고, 약해져 있으면 부러져요. 그래서 낙상 예방과 골다공증 관리는 나란히 가야 하는 두 축입니다.
파킨슨병에서는 뼈가 약해질 조건이 여러 개 겹칩니다.
- 활동량이 줄어 뼈에 실리는 자극이 적어집니다
- 바깥에 나가는 시간이 줄면서 햇빛을 덜 쬐게 됩니다
- 체중이 빠지면서 근육과 뼈가 함께 줄어듭니다
- 삼킴이나 소화 문제로 식사량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앞의 연구에서도 특히 위험한 대상으로 골다공증이 함께 있는 고령 여성을 짚었습니다.
그러니 「덜 넘어지기」와 「덜 부러지기」를 따로 챙기셔야 합니다. 골밀도 확인은 담당 의료기관에서 받으시는 항목입니다.
염증과도 관련이 있을까요?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을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병리적 단백질에 반응하는 면역세포가 확인되는 등, 자가면역과 겹치는 기전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어요.
만성적인 염증 상태가 뼈 대사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는 다른 자가면역질환에서도 나와 있어요. 파킨슨병에서 그 경로가 골절 위험에 얼마나 작용하는지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한의학은 어디를 맡을까요?
넘어지게 만드는 증상을 줄이는 부분입니다.
몸이 굳어 방향 전환이 둔하거나, 어지러움이 남아 있거나, 통증 때문에 걸음이 조심스러워지면 넘어질 가능성이 올라가요.
한의학에서는 몸이 굳고 순환이 더딘 상태로 보고, 근육의 긴장을 풀고 움직임의 범위를 넓히는 쪽으로 접근해요. 어지러움에 대해서는 소화와 수분 대사를 함께 살핍니다.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의학 치료로 골절이 예방된다고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앞의 연구도 연관을 관찰한 자료일 뿐입니다.
또 하나, 골밀도 검사나 골다공증 약 처방은 저희가 하지 않습니다. 그 부분은 담당 의료기관에서 확인받으셔야 해요.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으로 오시는 분들께 넘어진 적이 있는지 여쭤보면, 대개 이렇게 답하십니다.
"크게 다친 건 아니에요. 몇 번 주저앉은 정도예요."
그런데 언제 어디서였는지 여쭤보면 답이 비슷해요. 밤에 화장실 가다가, 아침에 일어나다가, 현관에서 신발 신다가입니다.

이 세 곳은 대부분 손볼 수 있는 자리예요. 그래서 상담에서 운동 이야기보다 집 구조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일곱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넘어진 기록을 남깁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다가였는지만 적어도 반복되는 자리가 보입니다.
둘. 화장실과 밤길부터 고칩니다. 손잡이, 미끄럼 방지 매트, 야간등 세 가지면 상당 부분이 줄어듭니다.
셋. 신발을 바꿉니다. 뒤가 트인 슬리퍼는 걸음이 멈칫하는 순간에 특히 위험합니다.
넷. 운동은 하되 단계에 맞춥니다. 가벼운 단계에서는 낙상이 줄었지만, 진행된 단계에서는 감독 없는 운동을 권하기 어렵습니다.
다섯. 어지러움을 그냥 두지 않습니다. 일어설 때 눈앞이 흐려지는 증상은 낙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여섯. 골다공증을 확인합니다. 넘어지는 횟수를 줄이는 것과 부러지지 않게 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담당 의료기관에서 확인받으세요.
일곱. 두려움을 함께 다룹니다. 무서워서 활동을 줄이면 근력이 빠지고, 그래서 더 넘어지기 쉬워집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통증·경직·어지러움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넘어지게 만드는 증상을 줄여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 번도 넘어진 적이 없으면 안심해도 되나요?
A. 아직 위험이 낮다는 뜻이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넘어지기 전에 환경을 고쳐 두는 편이 효과가 큽니다.
Q. 운동하면 오히려 더 넘어진다는 말인가요?
A.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시험에서 진행된 단계의 참여자들에게 낙상이 많아지는 경향이 보였지만 통계적으로 확실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 단계에서는 혼자 하는 운동보다 곁에서 봐 주는 환경이 안전합니다.
Q. 어떤 운동이 가장 좋은가요?
A. 시험에서 쓴 것은 균형, 다리 근력, 걸음 멈칫함을 함께 다루는 운동이었습니다. 다만 종목보다 본인의 단계에 맞는지가 먼저입니다. 담당 신경과나 재활 담당 선생님과 상의해 정하세요.
Q. 골다공증 약을 먹어야 하나요?
A. 그 판단은 검사를 하고 처방하는 의료기관의 몫입니다. 저희는 골밀도 검사나 약 처방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넘어질 위험이 높은 상태라면 확인받아 보시라고 권해 드립니다.
Q. 지팡이를 쓰면 더 안 좋아지지 않을까요?
A. 걷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다만 높이와 종류가 맞지 않으면 오히려 걸림돌이 되니 처음에는 도움을 받아 맞추시는 것이 좋습니다.
Q. 한의원에서 골절을 예방해 주시나요?
A. 골절 자체를 예방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저희가 맡는 것은 경직과 통증, 어지러움처럼 넘어지는 데 관여하는 증상을 줄이는 부분입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최근 1년간 넘어진 상황과 집 안에서 불편한 자리를 적어 오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Chen YY, Cheng PY, Wu SL, Lai CH (2012) Parkinson's disease and risk of hip fracture: an 8-year follow-up study in Taiwan. Parkinsonism and Related Disorders 18:506-509
- Canning CG, Sherrington C, Lord SR, Close JC, Heritier S, Heller GZ, Howard K, Allen NE, Latt MD, Murray SM, O'Rourke SD, Paul SS, Song J, Fung VS (2015) Exercise for falls prevention in Parkinson disease: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Neurology 84:304-312
- Chen KY, Wu MY, Yang PS, Chiang JH, Hsu CY, Chen CY, Yen HR (2018) Utilization of Chinese herbal medicine and its association with the risk of fracture in patients with Parkinson's disease in Taiwan. Journal of Ethnopharmacology 226:168-175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낙상이 반복된다면 담당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확인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