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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잠꼬대, 자면서 소리치고 팔을 휘두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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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잠꼬대, 자면서 소리치고 팔을 휘두를 때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자다가 소리를 지르고 팔을 휘두른다고 하십니다. 배우자가 맞아서 자리를 옮겨 자신다고요.

인천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렘수면 행동장애를 설명하는 안내 이미지

렘수면 행동장애는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PD)에서 흔하고, 진단보다 한참 앞서 오기도 해요. 그리고 앞으로의 경과와도 관련이 있어요. 오늘은 이 증상이 무엇을 뜻하는지 대규모 연구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파킨슨병 환자에서 렘수면 행동장애의 유병률은 42.3%입니다. 일반 인구 0.5%와 크게 다릅니다.

다른 병 없이 이 증상만 있는 분들을 1,280명 추적한 결과,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진행한 비율은 연간 6.3%였고 12년 뒤 73.5%였습니다.

파킨슨병에 이 증상이 함께 있으면 인지 기능 저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렘수면 행동장애란 무엇일까요?

꿈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잠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꿈을 가장 생생하게 꾸는 구간이 렘수면이에요. 이때 건강한 몸은 팔다리 근육을 거의 마비 상태로 만들어 둡니다. 꿈에서 뛰어도 실제로는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예요.

렘수면 행동장애에서는 이 안전장치가 풀립니다. 그래서 꿈에서 하는 행동이 그대로 나옵니다.

증상은 이렇게 나타나요.

  • 소리 — 잠꼬대, 고함, 욕설
  • 움직임 — 팔을 휘두르거나 발로 차는 동작
  • 위험한 행동 — 침대에서 뛰어내리거나, 본인이나 옆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경우

꿈의 내용도 특징이 있어요. 쫓기거나 싸우는 악몽이 많아요. 그래서 행동이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으로 나옵니다.

얼마나 흔한 증상일까요?

파킨슨병 환자에서는 열 명 중 넷 이상이에요.

Zhang et al (2017)의 메타분석이 이 숫자를 정리했고, 28편의 연구, 파킨슨병 환자 6,869명의 자료를 모았어요.

파킨슨병 환자와 일반 인구에서 렘수면 행동장애 유병률을 비교한 막대그래프

  • 파킨슨병 환자 — 42.3% (95% 신뢰구간 37.4~47.1)
  • 일반 인구 — 약 0.5%

차이가 여든 배가 넘습니다.

중년 이후 남성에게 더 흔한 것도 특징이에요. 그래서 「나이 들면 잠버릇이 험해진다」로 넘기기 쉬운데, 이 정도 차이라면 그냥 잠버릇으로 볼 수 없어요.

파킨슨병보다 먼저 오기도 할까요?

먼저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구증상으로 분류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연구를 보겠습니다. Postuma et al (2019)은 국제 연구 그룹 24개 기관의 자료를 모았습니다.

대상은 다른 병 없이 렘수면 행동장애만 있는 1,280명이었어요. 수면 검사로 확진되었고, 파킨슨병도 치매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 평균 나이 66.3세
  • 남성 82.5%
  • 평균 추적 기간 4.6년 (최장 19년)

렘수면 행동장애만 있던 1,280명의 신경 퇴행성 질환 전환율을 나타낸 막대그래프

결과는 이렇습니다.

  •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 진행한 비율 — 연간 6.3%
  • 12년 추적 뒤 누적 — 73.5%

이 숫자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만 오해도 함께 풀어야 해요.

그러면 반드시 파킨슨병이 생기나요?

아닙니다. 두 가지를 구분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연구의 대상은 수면 검사로 확진된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였고, 잠꼬대가 심한 정도가 아니라, 검사실에서 근육의 긴장이 풀리지 않는 것이 확인된 분들이에요.

잠꼬대나 몸부림은 다른 원인으로도 생겨요.

  • 수면 무호흡
  • 특정 약물 (일부 항우울제 등)
  • 다리에 불편이 있어 움직이는 하지불안증후군
  • 야간 경련이나 단순 잠꼬대

그래서 「자다가 움직인다」와 「렘수면 행동장애」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또 하나. 전환한 경우에도 파킨슨병만이 아니에요. 루이체 치매나 다계통 위축증으로 가는 분도 있어요. 세 질환이 모두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이 쌓이는 병리를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더 빨리 진행했을까요?

같은 연구가 이것도 분석했고, 위험비가 높은 순서로 보면 이렇습니다.

  • 정량 운동 검사 이상 — 3.16배
  • 진찰상 운동 이상 — 3.03배
  • 후각 저하 — 2.62배
  • 경도 인지 장애 — 1.91~2.37배
  • 발기부전 — 2.13배
  • 운동 증상 — 2.11배
  • 도파민 영상 이상 — 1.98배
  • 색 구별 이상 — 1.69배
  • 변비 — 1.67배
  • 렘수면 중 근긴장 소실 — 1.54배
  • 나이 — 1.54배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이 있어요. 후각 저하와 변비가 나란히 올라와 있습니다. 앞서 전구증상으로 다룬 바로 그 신호들이에요.

반대로 예측력이 없었던 항목도 분명히 확인되었습니다.

  • 성별
  • 낮 졸림, 불면
  • 하지불안증후군, 수면 무호흡
  • 배뇨 장애, 기립 증상
  • 우울, 불안

이 목록도 중요해요. 불면이나 우울이 있다고 해서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에요.

후각 변화만 따로 다룬 글은 파킨슨병 후각 이상 편에, 전구 신호 아홉 가지는 전구증상과 자가면역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파킨슨병 진단 뒤에 생기면 어떤가요?

인지 기능 쪽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요.

Postuma et al (2012)의 전향 연구는 파킨슨병 환자를 추적하면서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는 경우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증상이 「비교적 광범위하고 복합적인 파킨슨병 아형의 표지일 수 있다」고 해석했어요. 운동 증상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계통이 함께 영향받는 형태라는 뜻이에요.

렘수면 행동장애가 파킨슨병에서 무엇과 관련되는지 정리한 안내 이미지

여기서 짚어야 할 것이 하나 있으며, 인터넷에는 「렘수면 행동장애가 있으면 사망 위험이 1.82배」라는 문구가 돌아다닙니다.

원논문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Forsaa et al (2010)이 파킨슨병 환자 230명을 장기 추적해 사망 위험 요인을 분석한 연구인데, 독립적인 예측 인자로 확인된 것은 이렇습니다.

  • 발병 나이, 실제 나이
  • 남성
  • 운동 증상 점수
  • 정신증 증상 — 위험비 1.45
  • 치매 — 위험비 1.89

렘수면 행동장애는 이 목록에 없습니다. 저희는 확인되지 않은 수치를 쓰지 않습니다.

왜 잠에서 먼저 나타날까요?

병리 변화가 시작되는 위치 때문입니다.

렘수면 중 근육을 이완시키는 회로는 뇌줄기에 있으며, 그리고 파킨슨병의 병리 변화는 뇌줄기 아래쪽에서 먼저 시작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도파민을 만드는 흑질은 그보다 위쪽이에요.

그래서 순서가 이렇게 됩니다.

  • 뇌줄기의 수면 조절 회로가 먼저 영향을 받습니다 → 잠꼬대와 몸부림
  • 한참 뒤에 흑질이 손상됩니다 → 떨림과 느려짐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잠에서 신호가 오는 이유입니다.

같은 이유로 후각 신경과 장의 신경에서도 먼저 변화가 나타나며, 세 가지 신호가 함께 오는 분이 많은 것이 우연이 아닌 셈이에요.

자율신경 신경병증과도 이어질까요?

이어지며, 같은 뿌리에서 나온 증상들이기 때문이에요.

앞서 본 위험 요인 목록을 다시 보면 변비와 발기부전이 들어 있으며, 둘 다 자율신경이 담당하는 기능이에요.

알파시누클레인은 뇌 안에만 쌓이지 않으며, 심장으로 가는 신경, 장을 움직이는 신경, 혈관을 조이는 신경에도 함께 쌓입니다. 이 말초 자율신경의 신경병증이 렘수면 행동장애와 나란히 진행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희는 잠 문제로 오신 분께 배변과 혈압, 땀을 함께 여쭙니다.

기립성 어지러움이나 오래된 변비가 함께 있다면, 그것이 우연히 겹친 것이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율신경 쪽 증상은 기립성 어지러움 편에서, 장 쪽은 변비와 유산균 편에서 따로 다루었어요.

안전이 먼저입니다

이 증상에서 가장 급한 것은 병의 경과가 아니라 다치지 않는 것입니다.

수면 중 안전을 위한 환경 조성 방법을 정리한 안내 이미지

집에서 바로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 침대 주변을 비웁니다 — 딱딱한 가구, 유리, 스탠드를 치웁니다
  • 바닥에 매트를 둡니다 — 떨어졌을 때의 충격을 줄입니다
  • 창문을 잠급니다 — 드물지만 창으로 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침대를 낮춥니다 — 매트리스를 바닥에 두는 방법도 씁니다
  • 따로 자는 것을 고려합니다 — 배우자가 다치는 일이 반복된다면 일시적으로라도 필요합니다

마지막 항목을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실제로 다치신 분들이 계십니다. 부부가 함께 상의하실 문제예요.

한의학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볼까요?

잠이 깊이 안착하지 못하는 상태로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잠을 마음이 가라앉아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며,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얕은 잠, 잦은 깸, 꿈이 많은 상태가 나타난다고 보아요.

렘수면 행동장애는 여기에 몸이 함께 움직이는 형태가 더해진 것이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잠이 깊어지도록 돕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리며, 한의학 치료가 신경 퇴행성 질환으로의 진행을 막는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그런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맡는 것은 얕은 잠과 낮 피로, 불안을 정리해 지금의 수면을 편하게 만드는 쪽이며, 진단과 약물 치료는 신경과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이 증상은 대개 가족이 먼저 말씀하십니다.

"자다가 갑자기 소리를 질러요. 발로 차기도 하고요."

정작 본인은 기억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으며, 아침에 팔이 아프거나 침대에서 떨어진 흔적을 보고 아시는 분도 있어요.

파킨슨병 진단 전에 오시는 분도 있으며, 잠 문제로만 알고 계셨다가, 다른 신호를 함께 여쭤보니 후각이 흐려졌고 변비가 오래되었다고 하시는 경우예요.

이레한의원은 수면 검사를 하지 않으며, 확진에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고, 이것은 수면 클리닉이나 신경과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저희는 그 결과를 함께 놓고 남은 부분을 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다섯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안전을 먼저 챙깁니다. 병의 경과보다 오늘 밤 다치지 않는 것이 급합니다. 침대 주변부터 정리해 보세요.

둘. 가족이 관찰한 것을 적습니다. 본인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언제, 어떤 행동을, 얼마나 자주 하는지 옆에서 적어 주시면 진료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셋. 수면다원검사를 문의합니다. 잠꼬대와 렘수면 행동장애는 다릅니다. 확진에는 검사가 필요하고, 다른 원인을 가려내는 데도 쓰입니다.

넷. 다른 신호를 함께 봅니다. 후각 저하와 변비가 진행 위험과 관련되어 확인되었습니다. 함께 있다면 신경과 진료를 권해 드립니다.

다섯. 숫자에 겁먹지 않습니다. 12년 뒤 73.5%라는 수치는 검사로 확진된 분들의 자료입니다. 잠꼬대가 심한 것과는 다른 이야기예요.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수면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얕은 잠과 낮 피로, 불안을 정리해 지금의 수면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환시가 함께 있는 경우는 환시 편에서 따로 다루었습니다.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잠꼬대가 심한 것도 렘수면 행동장애인가요?

A. 아닙니다. 확진에는 수면다원검사에서 렘수면 중 근육의 긴장이 풀리지 않는 것을 확인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잠꼬대와 몸부림은 수면 무호흡이나 약물,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른 원인으로도 생깁니다.

Q. 12년 뒤 73.5%라는 숫자가 무섭습니다.

A. 그 수치는 다른 병 없이 검사로 확진된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 1,280명을 추적한 결과입니다. 잠꼬대가 심한 것과 같지 않고, 전환한 경우에도 파킨슨병만이 아니라 루이체 치매나 다계통 위축증이 포함됩니다.

Q. 진행을 늦추는 방법이 있나요?

A. 아직 확립된 방법은 없습니다. 이 연구도 향후 신경 보호 치료 시험을 설계하기 위한 자료를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다만 정기적으로 확인받으면 변화를 일찍 알아챌 수 있습니다.

Q. 사망 위험이 1.82배 높아진다고 들었는데 맞나요?

A. 그 수치는 원논문에서 확인되지 않습니다. 해당 연구가 사망 위험 인자로 제시한 것은 발병 나이와 실제 나이, 남성, 운동 증상 점수, 정신증 증상(1.45배), 치매(1.89배)였습니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목록에 없습니다.

Q. 배우자가 다쳤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우선 침대 주변을 비우고 바닥에 매트를 두시고, 반복된다면 일시적으로 따로 자는 것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담당 신경과에 이 사실을 반드시 알려 주세요.

Q. 한의원에서 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A. 아닙니다. 이레한의원은 수면다원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검사는 수면 클리닉이나 신경과에서 받으시고, 저희는 그 결과를 함께 보며 관리 방향을 상의드립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가족이 관찰한 내용과 수면 검사 결과가 있으시면 함께 가져와 주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Postuma RB, Iranzo A, Hu M, et al (2019) Risk and predictors of dementia and parkinsonism in idiopathic REM sleep behaviour disorder: a multicentre study. Brain 142:744-759
  • Zhang X, Sun X, Wang J, Tang L, Xie A (2017) Prevalence of rapid eye movement sleep behavior disorder (RBD) in Parkinson's disease: a meta and meta-regression analysis. Neurological Sciences 38:163-170
  • Postuma RB, Bertrand JA, Montplaisir J, et al (2012) Rapid eye movement sleep behavior disorder and risk of dementia in Parkinson's disease: a prospective study. Movement Disorders 27:720-726
  • Forsaa EB, Larsen JP, Wentzel-Larsen T, Alves G (2010) What predicts mortality in Parkinson disease?: a prospective population-based long-term study. Neurology 75:1270-1276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고,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으며, 수면 중 다칠 위험이 있다면 우선 환경을 정리하고 담당 의료기관에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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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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