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환시, 없는 것이 보인다고 하실 때
목차
방 안에 누가 있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데요.

환시는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PD)에서 흔한 증상이지만, 가족에게도 말하기 어려워 감추시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은 실제로 얼마나 흔하고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무엇이 위험 요인인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지난 3개월 안에 환각을 겪은 분이 39.8%였습니다. 가벼운 형태를 포함하면 이만큼 흔합니다.
가장 강한 위험 요인은 약이 아니라 인지 기능 저하와 낮 졸림, 긴 유병 기간이었습니다.
대부분은 실제가 아님을 알고 계셨고, 수 초에서 5분 안에 끝났습니다.
얼마나 흔한 증상일까요?
열 명 중 넷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흔합니다.
Fénelon et al (2000)의 연구는 파킨슨병 환자 216명을 연속으로 조사했고, 이 분야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자료예요.
지난 3개월 안에 환각을 겪은 분이 39.8%였습니다.

형태를 나누면 이렇습니다.
- 가벼운 형태 — 25.5% (다른 형태 없이 이것만 있는 경우 14.3%)
- 형태를 갖춘 환시 — 22.2% (단독 9.3%)
- 환청 — 9.7% (단독 2.3%)
두 가지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분도 있어 합계가 39.8%를 넘습니다.
연구진은 「가벼운 형태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가벼운 형태란 무엇일까요?
세 가지로 나뉩니다. 그리고 이것이 가장 먼저 오는 형태예요.
존재감 — 가장 흔했습니다(35명). 방 안이나 등 뒤에 누군가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이에요. 대개 사람이고, 일부는 동물이었어요. 그중 일곱 명은 아는 친척이었고 나머지는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돌아보면 아무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지나감 — 18명이 경험했고, 사람이나 동물이 시야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을 봐요. 동물은 거의 고양이나 개였어요.
착시 — 9명입니다. 물체가 순간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나뭇가지가 잠깐 고양이로 보이는 식이에요.

대부분 수 초에서 5분 안에 끝났고, 본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지내셨습니다.
주로 약효가 떨어지는 시간대나 저녁·밤에 더 잦았습니다.
형태를 갖춘 환시는 어떻게 다를까요?
사람이나 동물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48명(22.2%)이 이 형태를 경험했어요. 특징은 이렇습니다.
- 대상은 주로 사람이나 동물이었습니다
- 47%에서는 그 대상이 움직였습니다
- 46%는 밤에 나타났습니다
- 29%는 매일, 39%는 최소 주 1회 이상 겪었습니다
- 72%는 5분 이내로 끝났습니다
여기서 안심하실 만한 대목이 있어요. 대부분 실제가 아님을 알고 계셨습니다. 치매가 없는 분은 거의 모두 그랬고, 치매가 함께 있는 경우에도 64%가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어요.
환청은 21명(9.7%)이었고, 순수하게 환청만 있는 경우는 5명(2.3%)으로 적었습니다. 나머지 16명은 환시와 함께 나타났어요. 말소리가 62%, 발걸음 같은 소리가 48%, 음악 소리가 14%였고, 음악이 들리는 경우는 난청이 있던 분이 많았습니다.
약 때문에 생기는 걸까요?
약만으로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이 연구의 핵심 결론입니다.
오래 그렇게 알려져 왔습니다. 실제로 도파민 작용제는 레보도파보다 환각을 더 자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용량을 줄이거나 끊으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Fénelon et al (2000)이 통계 분석으로 독립적인 위험 요인을 뽑아 보니 다른 것이 나왔습니다.

형태를 갖춘 환시를 예측한 세 가지는 이렇습니다.
- 심한 인지 기능 저하
- 낮에 졸림
- 긴 유병 기간
약의 종류나 용량은 이 세 가지를 제치고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논문은 「도파민 치료의 단순한 부작용으로는 모든 환시를 설명할 수 없다」고 적었고, 치료받는 환자에서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인지 장애였어요.
인지 기능 장애가 있는 분에서 환시의 유병률은 70%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면 왜 생기는 걸까요?
지금까지 다섯 갈래로 설명돼요.
첫째, 약의 영향.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요. 다만 용량에 비례해서 늘지 않고, 모든 사례를 설명하지도 못합니다.
둘째, 인지 기능. 가장 강한 위험 요인이에요. 들어온 시각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뇌가 빈 곳을 채워 넣는 일이 생깁니다.
셋째, 수면과 각성의 주기. 낮잠이 많은 분에서 더 흔했습니다. 잠과 깨어 있음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이 관여한다고 봐요. 렘수면 행동장애는 파킨슨병의 대표적인 초기 신호로 꼽힙니다.
넷째, 눈의 문제. 시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환시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안과 진료를 함께 고려해요.
다섯째, 우울. 연구 결과가 엇갈립니다. 다만 가벼운 형태를 겪는 분들은 그렇지 않은 분보다 우울 점수가 높았습니다.
여기에 신경병증 쪽 설명이 하나 더 붙습니다. 망막에도 도파민을 쓰는 신경이 있는데, 이 기능이 떨어지면 시각 피질로 가는 신호가 약해져요. 신호가 부족한 상태에서 뇌가 스스로 만들어 내는 상이 환시로 나타난다는 설명이에요.
Schapira et al (2017)의 종설은 파킨슨병의 비운동 증상 전반을 정리하면서 이 문제를 신경 퇴행의 넓은 그림 안에서 다룹니다.
눈에서 시작되는 부분도 있을까요?
있어요. 그리고 이 대목이 「정신 문제」라는 오해를 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망막에도 도파민을 쓰는 신경 세포가 있어요. 눈으로 들어온 빛 정보를 다듬어 뇌로 보내는 역할을 해요.
파킨슨병에서는 이 망막의 도파민 기능이 함께 떨어져요. 그러면 이런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 망막에서 시각 피질로 가는 신호가 약해집니다
-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뇌는 빈 곳을 스스로 채웁니다
- 그렇게 채워진 상이 환시로 나타납니다
즉 「없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들어오는 정보가 모자라 뇌가 메꾼」 결과에 가깝습니다.
이 설명은 시력이 크게 떨어진 분에게 환시가 잦은 이유와도 맞아떨어져요.
그래서 저희는 안경 도수와 조명을 함께 여쭙니다. 눈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늘리는 것만으로도 빈도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어요.
같은 신경병증적 변화가 망막과 자율신경, 후두에 나란히 진행한다는 점이 파킨슨병의 특징이에요.
조명 이야기를 조금 더 하겠습니다. 환시는 밤과 어두운 곳에서 잦습니다. 앞서 본 연구에서도 46%가 밤에 나타났어요.
집에서 해 볼 수 있는 것은 이렇습니다.
- 복도와 화장실에 야간 조명을 둡니다
- 커튼이나 옷걸이처럼 사람 형태로 보이기 쉬운 물건을 정리합니다
- 잠들기 전 방의 밝기를 한 단계 올려 둡니다
조명을 바꾸는 것만으로 빈도가 줄었다고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약을 건드리지 않고 해 볼 수 있는 일이라 먼저 권해 드립니다.
환시가 있으면 병이 많이 진행된 걸까요?
평균적으로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개인차가 큽니다.
환시가 있는 분들은 없는 분들과 비교해 이런 차이를 보였습니다.
- 나이가 더 많았습니다
- 유병 기간이 더 길었습니다
- 운동 증상 점수가 더 높았습니다
- 인지 검사 점수가 더 낮았습니다
- 수면의 질이 더 나빴습니다
- 도파민 작용제를 쓰는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집단을 비교했을 때의 평균입니다. 환시가 있다고 해서 곧 치매로 간다거나, 병이 급격히 나빠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가벼운 형태만 있는 분은 우울 점수를 빼면 다른 항목에서 차이가 없었고, 형태를 갖춘 환시와는 결이 다르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두 가지를 구분해서 여쭙습니다. 「누가 있는 것 같은 느낌」과 「사람이 뚜렷하게 보이는 것」은 같은 이름으로 묶이지만, 뒤에 있는 상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 증상은 다른 신경 질환에서도 나타납니다. 특히 루이체 치매에서는 환시가 초기부터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에요. 파킨슨병과 병리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입니다.
그래서 환시가 운동 증상보다 먼저, 그리고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면 신경과에서 이 감별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으로 오시는 분들 가운데, 환시를 먼저 말씀하시는 분은 거의 없어요.
여쭤보면 그제야 조심스럽게 답하십니다.
"밤에 방에 누가 서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정신은 멀쩡해요."
「정신은 멀쩡하다」는 말씀을 꼭 덧붙이십니다. 정신과 문제로 여겨질까 걱정하시는 것이지요.
가족이 먼저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밤중에 소리를 지르거나 팔을 휘두르는 것을 보고 놀라서 오시는데, 이쪽은 환시가 아니라 렘수면 행동장애일 수 있어 구분해서 봅니다.
이레한의원은 인지 검사나 뇌 영상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환시가 잦아지거나 실제와 구분이 어려워지는 상황은 신경과 진료를 권해 드리고, 저희는 그 결과를 함께 놓고 남은 부분을 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다섯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감추지 말고 말씀하십니다. 열 명 중 넷이 겪는 증상입니다. 정신과 문제로 여겨질 일이 아니고, 말씀해 주시지 않으면 원인을 찾을 수 없습니다.
둘. 언제 나타나는지 적어 봅니다. 저녁인지, 약효가 떨어질 때인지, 어두운 방에서인지. 시간대가 보이면 대처가 달라집니다.
셋. 잠을 먼저 봅니다. 낮 졸림이 위험 요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밤잠이 얕아 낮에 조는 상태라면 그쪽을 정리하는 것이 순서가 되겠습니다.
넷. 눈과 조명을 확인합니다. 시력이 떨어지거나 방이 어두우면 착각이 늘어납니다. 안경 도수와 야간 조명을 점검해 보세요.
다섯. 약은 임의로 줄이지 않습니다. 약이 관여할 수는 있지만 유일한 원인이 아니고, 갑자기 줄이면 운동 증상이 급격히 나빠집니다. 조절은 담당 신경과의 판단입니다.
여섯. 가족이 함께 기록합니다. 본인은 지나가는 일로 여기기 쉽습니다. 옆에서 보시는 분이 날짜와 시간, 상황을 짧게 적어 두면 진료에서 판단이 훨씬 정확해집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수면·정서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얕은 잠과 낮 졸림, 불안과 우울을 정리해 환시가 잦아지는 조건을 줄여 나가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다만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의학 치료가 환시를 없앤다는 확립된 근거는 없습니다. 잦아지거나 실제와 구분이 어려워진다면 신경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수면 쪽 문제는 인천 파킨슨병 어지러움 한의원에서 자율신경 증상과 함께, 전구 단계의 신호는 인천 파킨슨병 전구증상 한의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환시가 보이면 치매가 시작된 건가요?
A.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인지 기능 저하가 가장 강한 위험 요인이기는 하지만, 인지가 정상인 분에게도 나타납니다. 특히 가벼운 형태만 있는 경우는 다른 항목에서 차이가 없었습니다.
Q. 실제가 아닌 걸 아는데도 문제인가요?
A. 실제가 아님을 아는 것은 좋은 신호입니다. 연구에서도 대부분이 그랬습니다. 다만 빈도가 늘거나 구분이 어려워지면 진료에서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Q. 약을 줄이면 없어질까요?
A. 도파민 작용제를 줄이면 나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약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이고, 임의로 줄이면 운동 증상이 나빠집니다. 조절은 담당 신경과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Q. 밤에 소리를 지르고 팔을 휘두르는 것도 환시인가요?
A. 그것은 렘수면 행동장애일 수 있습니다. 꿈 내용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라 환시와는 다릅니다. 두 가지가 함께 있는 분도 있어 구분이 필요합니다.
Q. 가족은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요?
A. 「그런 것 없다」고 부정하기보다, 놀라지 않고 함께 확인해 주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방을 밝게 하고 어떤 상황에서 그런지 함께 적어 두시면 진료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Q. 한의원에서 인지 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A. 아닙니다. 이레한의원은 인지 검사나 뇌 영상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검사는 신경과에서 받으시고, 저희는 그 결과를 함께 보며 수면과 정서 쪽 관리 방향을 상의드립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환시가 나타나는 시간대와 수면 상태, 복용 약 목록을 적어 오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Fénelon G, Mahieux F, Huon R, Ziégler M (2000) Hallucinations in Parkinson's disease: prevalence, phenomenology and risk factors. Brain 123:733-745
- Han JW, Ahn YD, Kim WS, et al (2018) Psychiatric Manifestation in Patients with Parkinson's Disease.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33:e300
- Schapira AHV, Chaudhuri KR, Jenner P (2017) Non-motor features of Parkinson disease. Nature Reviews Neuroscience 18:435-450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고,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으며, 복용 중인 약의 조절은 반드시 처방한 의료기관과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