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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우울과 불안, 당연한 일로 넘기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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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우울과 불안, 당연한 일로 넘기면 안 되는 이유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몸도 힘든데 마음까지 무겁다고 하십니다.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의 우울과 불안을 설명하는 안내 이미지

파킨슨병으로 지내다 보면 기분이 가라앉고 불안해지는 시기가 와요. 그런데 이것을 「병 때문에 우울한 게 당연하지」로만 두면 놓치는 것이 있어요. 오늘은 이 증상이 얼마나 흔하고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17%가 주요우울장애 기준을 만족했고, 증상까지 넓히면 35%였습니다.

불안 증상도 25.7%에서 확인되었지만 잘 인지되지 않습니다.

다만 우울은 치료로 뚜렷하게 좋아질 수 있는 증상입니다.

얼마나 흔한가요?

생각보다 흔하고, 흔히 알려진 것보다는 적어요.

Reijnders et al (2008)이 36편의 연구를 모아 분석한 결과를 보겠습니다.

파킨슨병에서 우울 증상의 빈도

  • 주요우울장애 — 17%
  • 경도 우울 — 22%
  • 기분부전증 — 13%
  • 진단 기준과 무관하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우울 증상 — 35%

연구진의 결론이 흥미롭습니다. 주요우울장애의 평균 유병률이 상당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는 낮다는 것이었어요.

즉 「파킨슨병이면 다 우울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다 그런 것이라고 여기면 치료가 필요한 분을 그냥 지나치게 되거든요.

불안은 어떤가요?

우울만큼 흔한데 덜 다뤄져요.

Broen et al (2016)의 분석을 보겠습니다.

  • 진단 기준을 만족하는 여러 불안장애가 함께 있는 경우 — 31%
  • 평가 척도 기준으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불안 증상 — 25.7%
  • 특정 공포증 — 13.0%
  • 공황장애 — 6.8%

연구진은 결론에서 불안이 자주 인지되지 않는다는 점을 짚으며, 효율적으로 찾아내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파킨슨병에서 불안은 「성격 탓」이나 「걱정이 많아서」로 설명되기 쉽습니다.

특히 약효가 떨어지는 시간대에 불안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형태라면 마음의 문제라기보다 약의 조절 문제일 수 있어요.

병 때문에 우울한 것 아닌가요?

두 가지가 섞여 있어요.

물론 진단을 받고 생활이 달라지면서 오는 반응이 있어요. 그런데 파킨슨병의 우울은 뇌의 변화 자체와도 연결되어 있어요.

  •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 전달 물질의 변화가 함께 일어납니다
  • 우울이 운동 증상보다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병의 중증도와 우울의 정도가 꼭 비례하지 않습니다

진단 전부터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황이 이러니 당연하다」로 정리하기 어려워요. 상황 때문만이라면 좋은 소식이 있을 때 회복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치료하면 좋아지나요?

좋아집니다. 이 부분은 근거가 분명한 편입니다.

Richard et al (2012)이 진행한 무작위 시험을 보겠습니다. 파킨슨병 환자를 세 무리로 나누어 두 가지 항우울제와 위약을 비교했습니다.

항우울제 시험에서 확인된 우울 점수의 변화

12주 뒤 위약과 비교한 우울 점수의 개선은 이랬습니다.

  • 첫 번째 약 — 6.2점 개선 (97.5% 신뢰구간 2.2–10.3)
  • 두 번째 약 — 4.2점 개선 (신뢰구간 0.1–8.4)

여기서 점수가 내려간다는 것은 우울이 덜해졌다는 뜻이에요. 두 약 모두 위약보다 뚜렷하게 좋았어요.

그리고 중요한 확인이 하나 더 있어요. 운동 기능이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항우울제를 쓰면 파킨슨병 증상이 악화될까 걱정하시는 분이 많은데, 이 시험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두 약이 대체로 안전하고 잘 견뎌졌다고 보고했습니다. 근거 등급도 가장 높은 1등급으로 분류되었어요. 파킨슨병의 여러 증상 가운데 이만큼 분명한 근거가 있는 영역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담당 신경과와 정신건강의학과입니다.

한의원이 먼저가 아니에요. 이 부분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특히 아래에 해당하면 미루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셔야 해요.

  • 아침에 일어나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 좋아하던 일에 전혀 흥미가 생기지 않습니다
  • 잠이 크게 무너졌습니다
  • 식사량이 뚜렷하게 줄었습니다
  •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항목이 있다면 그날 바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기다릴 일이 아닙니다.

무기력과 우울은 다른가요?

달라요. 그리고 이 구분이 치료 방향을 바꿉니다.

  • 우울 — 슬프고 괴롭습니다. 본인이 힘들다고 느낍니다
  • 무기력 — 하고 싶은 마음 자체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본인은 괴로움을 덜 느끼고 가족이 답답해합니다

무기력은 항우울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둘을 구분해 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무기력은 도파민 회로와 더 관련이 깊은 것으로 이야기됩니다. 가족의 관찰이 여기서 중요해요. 본인은 「그냥 귀찮아서」라고 말씀하시는데, 옆에서 보면 예전과 뚜렷하게 달라진 경우가 있거든요.

약효 변동과도 관련이 있나요?

관련이 큽니다. 그리고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약효가 떨어지는 시간대에 기분이 가라앉거나 불안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약이 다시 들면 그 기분도 함께 풀리고요.

약효 시간대와 기분 변화를 함께 적는 방법

이런 형태라면 접근이 달라집니다.

  • 항우울제를 더하기 전에 약 조정을 먼저 검토합니다
  • 하루 중 언제 기분이 가라앉는지 기록합니다
  • 약 먹은 시각과 나란히 적어 봅니다

기분이 하루 종일 같은지, 시간대에 따라 오르내리는지가 갈림길입니다.

이 기록은 약 먹고 몸이 저절로 움직일 때 편에서 설명한 방식과 같습니다.

환시가 보이는 것도 여기에 들어가나요?

성격이 다릅니다. 그래서 따로 다뤄야 합니다.

없는 것이 보이는 증상은 우울이나 불안과 달리 약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용량을 올린 뒤에 시작되었다면 특히 그렇습니다.

  • 처음에는 시야 가장자리에서 무언가 지나간 느낌으로 시작됩니다
  • 사람이나 동물이 보이는 형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 본인이 「진짜가 아니다」를 아는 단계와 모르는 단계가 다릅니다

이 증상은 반드시 담당 신경과에 알리셔야 합니다. 약 조정이 필요한 신호이고, 저희가 다룰 영역이 아닙니다.

자세한 내용은 환시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몸의 증상과도 얽히나요?

얽힙니다.

자율신경 신경병증이 진행하면 변비와 위 배출 지연이 생기고, 소섬유 신경병증이 있으면 손발이 저리고 화끈거립니다. 이런 증상이 계속되면 잠이 무너지고 기분이 가라앉아요.

  • 통증이 있으면 잠을 못 잡니다
  • 잠을 못 자면 낮에 피로합니다
  • 피로하면 활동이 줄고 기분이 더 가라앉습니다
  • 활동이 줄면 밤에 또 잠이 얕아집니다

이 고리 어딘가를 끊어야 전체가 풀립니다.

저희 한의원이 실제로 손대는 곳이 이 고리입니다. 기분을 직접 끌어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잠과 통증을 정리해 고리가 계속 돌지 않게 하는 쪽이에요.

그래서 상담에서 「어디부터 끊을 수 있을까」를 함께 정합니다. 통증이 가장 큰 분과 잠이 가장 큰 분은 시작점이 다릅니다.

한의학은 어디를 맡을까요?

잠과 통증, 소화를 정리하는 부분입니다.

한의학에서는 기분의 문제를 몸의 상태와 떼어 놓고 보지 않습니다. 잠이 얕고 소화가 더디고 몸이 굳어 있는 상태를 함께 살핍니다.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의학 치료가 파킨슨병의 우울을 낫게 한다고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우울과 불안이 뚜렷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또 하나, 항우울제를 드시고 계신 분이라면 그 사실을 꼭 알려 주셔야 합니다. 함께 쓸 때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가족은 무엇을 할 수 있나요?

옆에서 보는 사람의 역할이 큽니다.

  • 변화를 기록해 주세요 — 예전과 달라진 점을 한두 줄로 적어 두시면 진료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 재촉하지 말아 주세요 — 무기력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증상입니다
  • 활동을 함께해 주세요 — 혼자 하시라고 권하는 것보다 같이 나가는 편이 실제로 이어집니다
  • 위험 신호는 즉시 알려 주세요 — 죽고 싶다는 말은 흘려듣지 않으셔야 합니다

특히 첫 번째가 중요합니다. 본인은 서서히 달라진 것을 알아차리기 어렵거든요.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돌보는 분의 지침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보호자가 지치면 환자분의 관리도 함께 흔들립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 파킨슨병으로 오시는 분들 가운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울증 약까지 먹기는 싫어요. 그건 마음이 약해서 먹는 거잖아요."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기분 변화를 시간대별로 확인하는 안내 이미지

그럴 때 앞의 연구 이야기를 해 드립니다. 무작위로 나눈 시험에서 위약보다 뚜렷하게 좋았고, 운동 기능이 나빠지지도 않았다는 결과요.

물론 약을 쓸지 말지는 본인과 담당 의료진이 정할 일입니다. 저희가 권하는 것도 아니고요.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일이 아니라, 뇌의 변화와 함께 오는 증상이라는 점을 알고 계시면 선택이 조금 쉬워집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일곱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당연한 일」로 넘기지 않습니다. 치료로 좋아질 수 있는 증상입니다.

둘. 시간대를 함께 적습니다. 하루 종일인지 약효 변동을 따라가는지가 다릅니다.

셋. 불안도 함께 말씀드립니다. 우울만큼 흔한데 덜 다뤄집니다.

넷. 가족의 관찰을 보탭니다. 무기력은 본인이 알기 어렵습니다.

다섯. 항우울제를 겁내지 않습니다. 시험에서 운동 기능은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여섯. 잠과 통증을 함께 다룹니다. 서로 물려 있습니다.

일곱.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날 진료를 받습니다. 미룰 일이 아닙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통증·소화·수면 문제를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담당 진료와 함께 이 고리를 푸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파킨슨병이면 우울증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A. 아닙니다. 주요우울장애 기준을 만족하는 분은 17%였고, 연구진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낮다고 적었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기면 치료가 필요한 분을 지나치게 됩니다.

Q. 항우울제를 쓰면 파킨슨병 증상이 나빠지지 않나요?

A. 무작위 시험에서 운동 기능이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두 약 모두 대체로 안전하고 잘 견뎌졌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개별 상황은 처방하는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Q. 불안이 약 먹는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A. 약효가 떨어지는 시간대에 불안이 올라오는 형태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약 조정을 먼저 검토하는 편이 낫습니다. 시간대를 적어 담당 신경과에 보여 주세요.

Q. 무기력한데 우울하지는 않습니다.

A. 무기력은 우울과 다른 증상이고, 항우울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구분해서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한약으로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나요?

A. 그렇게 말씀드릴 근거가 없습니다. 우울과 불안이 뚜렷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저희는 잠과 통증, 소화를 다룹니다.

Q. 항우울제와 한약을 함께 써도 되나요?

A. 확인이 필요합니다. 함께 쓸 때 주의할 성분이 있어, 드시는 약을 모두 알려 주셔야 합니다.

Q. 자가면역질환도 함께 있는데 피로가 우울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A. 두 가지가 겹치면 가리기가 어렵습니다. 하루 중 언제 심한지, 쉬면 회복되는지, 흥미가 함께 줄었는지를 나누어 적어 보시면 실마리가 됩니다. 검사가 필요한 부분은 담당 진료에서 확인하셔야 합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기분이 가라앉는 시간대와 잠, 통증 상태를 적어 오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Reijnders JS, Ehrt U, Weber WE, Aarsland D, Leentjens AF (2008) A systematic review of prevalence studies of depression in Parkinson's disease. Movement Disorders 23:183-189
  • Broen MP, Narayen NE, Kuijf ML, Dissanayaka NN, Leentjens AF (2016) Prevalence of anxiety in Parkinson's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Movement Disorders 31:1125-1133
  • Richard IH, McDermott MP, Kurlan R, Lyness JM, Como PG, Pearson N, Factor SA, Juncos J, Serrano Ramos C, Brodsky M, Manning C, Marsh L, Shulman L, Fernandez HH, Black KJ, Panisset M, Christine CW, Jiang W, Singer C, Horn S, Pfeiffer R, Rottenberg D, Slevin J, Elmer L, Press D, Hyson HC, McDonald W (2012)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of antidepressants in Parkinson disease. Neurology 78:1229-1236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기분 증상이 뚜렷하다면 담당 의료기관에서 확인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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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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