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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약 먹고 몸이 저절로 움직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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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약 먹고 몸이 저절로 움직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약을 먹고 나면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고 하십니다.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의 이상운동증을 설명하는 안내 이미지

머리가 흔들리거나 팔다리가 저절로 움직이는 증상을 이상운동증이라고 부릅니다. 떨림과 헷갈리기 쉽지만 성격이 전혀 달라요. 오늘은 이 증상이 왜 생기는지, 그리고 나타났을 때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상운동증은 약이 부족할 때가 아니라 잘 들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 초기 환자를 추적한 연구에서 27.4%에게 나타났고, 평균 진단 5.8년 뒤였습니다.

나타났다고 해서 약을 임의로 줄이면 안 됩니다. 조정은 담당 신경과의 몫입니다.

이상운동증이란 무엇인가요?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움직이는 증상입니다.

머리가 좌우로 흔들리거나, 팔이 춤추듯 움직이거나, 몸통이 비틀리는 형태로 나타나요. 본인은 잘 못 느끼시는데 가족이 먼저 알아보는 경우가 많아요.

떨림과는 달라요.

  • 떨림 — 규칙적으로 떨리고, 가만히 있을 때 잘 나타납니다. 약이 부족한 시간에 심해집니다
  • 이상운동증 — 불규칙하고 흐르는 듯한 움직임입니다. 약의 혈중 농도가 높은 때에 잘 나타납니다

즉 약이 모자라서 생기는 증상이 아니라, 약에 대한 몸의 반응이 달라져 생기는 증상입니다.

이 차이가 중요해요. 떨림으로 오해해 약을 더 드시면 오히려 심해질 수 있거든요.

얼마나 흔한가요?

연구에 따라 숫자가 꽤 달라요.

Eusebi et al (2018)이 국제 파킨슨병 경과 연구에 등록된 초기 환자 423명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초기 환자 코호트에서 이상운동증이 나타난 비율과 시점

  • 누적 발생률 — 27.4% (95% 신뢰구간 23.2–32.0%)
  • 발생 시점 — 진단 이후 평균 5.81년

한편 오래전 스페인에서 진행된 Grandas et al (1999)의 연구는 다른 그림을 보여 줍니다. 레보도파를 6개월 이상 쓴 환자 168명 가운데 108명, 즉 64%에게 이상운동증이 나타났습니다. 평균 치료 기간은 51.4개월이었어요.

이 연구는 발생 확률이 첫 7년 동안 해마다 약 10%씩 올라간다고 적었습니다.

왜 27%와 64%로 차이가 나나요?

보고 있는 사람들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 앞의 연구는 진단받은 지 얼마 안 된 분들을 등록해 앞으로를 지켜본 자료입니다. 관찰 기간이 짧으면 아직 나타나지 않은 분이 많습니다
  • 뒤의 연구는 이미 오래 치료받아 온 분들을 모아 본 자료입니다. 기간이 길수록 누적 비율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몇 퍼센트인가」보다 「시간이 갈수록 늘어난다」는 방향이 더 중요합니다.

두 연구가 함께 말해 주는 것은 이렇습니다. 초기에는 드물고,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흔해져요.

누구에게 잘 생기나요?

Eusebi et al (2018)이 여러 요인을 함께 분석해 정리했습니다.

이상운동증 발생과 연관된 요인들

  • 여성 — 남성에 비해 1.61배였습니다 (신뢰구간 1.05–2.47)
  • 자세·보행 문제가 두드러진 유형 — 떨림이 주된 유형에 비해 1.95배였습니다 (신뢰구간 1.28–2.96)
  • 유전 위험 점수가 높은 경우 — 1.39배였습니다 (신뢰구간 1.08–1.78)
  • 누적 레보도파 노출량 — 많을수록 위험이 올라갔습니다

여기서 위험비란 관찰 기간 동안 그 일이 일어날 위험을 비교한 값이에요. 1.61은 여성 환자에게 이상운동증이 생길 위험이 남성 환자보다 약 1.6배 높았다는 뜻이에요.

한 가지 조심해서 읽을 값도 있어요. 일상생활을 완전히 혼자 하기 어려운 경우의 위험비는 1.81이었는데, 신뢰구간이 0.98부터 3.38까지였습니다.

하한이 1보다 아래로 내려가므로 차이가 없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합니다. 다른 값들과 같은 무게로 읽으면 안 되는 숫자예요.

초기 용량이 영향을 주나요?

오래된 연구가 이 부분을 짚었습니다.

Grandas et al (1999)의 분석에서 독립적으로 예측한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 발병 나이 — 이른 나이에 시작될수록 위험이 높았습니다
  • 초기 레보도파 용량 — 치료 첫 6개월의 평균 용량이 높을수록 위험이 높았습니다

생존 곡선 분석에서는 50세 이하에서 발병한 경우, 그리고 처음부터 하루 600mg을 넘겨 쓴 경우에 이상운동증이 더 일찍 나타났습니다.

다만 여기서 오해가 생기기 쉬워요. 「그러니 약을 적게 써야 한다」로 건너뛰면 안 됩니다. 필요한 만큼 쓰지 않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손해가 더 큽니다.

용량을 정하는 일은 이득과 부담을 저울질하는 과정이에요. 처방하는 의료진이 그 균형을 봅니다.

이상운동증이 생기면 약을 줄여야 하나요?

스스로 줄이지 마세요. 이것이 오늘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임의로 줄이거나 거르면 약이 듣지 않는 시간이 길어져요. 그러면 몸이 굳어 움직이기 어려워지고, 넘어질 위험도 올라갑니다.

담당 신경과에서 쓰는 조정 방법은 여러 가지예요.

  • 한 번에 먹는 양을 줄이고 횟수를 늘리는 방법
  • 제형을 바꾸는 방법
  • 다른 계열의 약을 함께 쓰는 방법
  • 이상운동증 자체를 줄이는 약을 더하는 방법

어느 쪽이 맞는지는 언제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에 따라 달라져요. 그래서 기록이 필요해요.

무엇을 기록하면 좋을까요?

세 가지면 충분해요.

약 시간과 증상을 함께 적는 기록 방법

  • 약 먹은 시각
  • 몸이 저절로 움직인 시각과 지속 시간
  • 반대로 몸이 굳어 움직이기 힘들었던 시각

이 세 가지를 이틀만 적어 가셔도 진료에서 많은 것이 정해져요. 약 먹고 한 시간쯤 뒤에 몰리는지, 아니면 약효가 떨어질 무렵에 나타나는지에 따라 조정 방향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가족이 함께 적어 주시면 더 정확해요. 본인은 이상운동증을 잘 못 느끼시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왜 시간이 지나면 생기는 걸까요?

Calabresi et al (2010)의 종설이 이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두 가지가 겹칩니다.

  •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이 줄어들면서 약을 저장했다가 고르게 내보내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 그래서 약을 먹을 때마다 농도가 크게 오르내리는 자극이 반복되고, 신경 회로가 그 자극에 맞춰 변합니다

처음에는 약을 하루 몇 번 먹어도 효과가 고르게 이어져요. 남아 있는 신경이 완충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에요.

그 완충이 줄어들면 약의 농도 곡선이 그대로 증상으로 드러납니다. 이상운동증은 그 변화가 겉으로 나타난 결과입니다.

그래서 조정의 방향도 정해집니다. 농도를 덜 출렁이게 만드는 쪽이에요.

약효가 짧아지는 것과는 다른가요?

다릅니다. 다만 자주 함께 나타납니다.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이 짧아져 다음 복용 전에 증상이 올라오는 현상을 따로 부릅니다. 아침 첫 약을 드시기 전에 가장 심한 경우가 많아요.

이 두 가지가 함께 있으면 하루가 이렇게 흘러갑니다.

  • 약을 먹기 전 — 몸이 굳고 움직이기 힘듭니다
  • 약이 잘 드는 때 — 이상운동증이 나타납니다
  • 약효가 떨어지면 — 다시 굳습니다

그래서 「약을 늘려도 문제, 줄여도 문제」인 구간이 생깁니다. 이럴 때는 총량보다 나누는 방식이 관건이 됩니다.

몸 상태도 영향을 주나요?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저희가 실제로 관여하는 영역입니다.

체중이 줄면 같은 용량이라도 몸에 미치는 영향이 커집니다. 위 배출이 느려지면 약이 한꺼번에 흡수되어 농도가 출렁이고요.

여기에는 자율신경 신경병증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위와 장을 움직이는 신경이 함께 상하기 때문에 흡수가 고르지 않게 됩니다.

자율신경 신경병증이 진행된 분일수록 같은 약을 같은 시각에 드셔도 혈중 농도의 오르내림이 커집니다. 이상운동증이 하루에도 들쭉날쭉한 분들이 여기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어요.

  • 변비가 심해지면 약효가 들쭉날쭉해집니다
  • 단백질이 많은 식사 직후에는 흡수가 밀립니다
  • 체중이 빠지면 용량 대비 반응이 달라집니다

약을 바꾸지 않았는데 증상 양상이 달라졌다면 몸 쪽에서 무엇이 변했는지 함께 보셔야 합니다.

덧붙이면, 파킨슨병을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하지는 않지만 장의 면역과 신경이 함께 영향을 받는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가면역과 겹치는 기전이 연구되는 이유이고, 소화기 증상을 가볍게 두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약 먹는 시간과 단백질 편체중 감소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한의학은 어디를 맡을까요?

흡수를 고르게 만드는 조건을 정리하는 부분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위장의 운동이 느려지고 아래로 내려보내는 힘이 약해진 상태를 봅니다. 소화를 돕고 배변이 규칙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쪽으로 접근합니다.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의학 치료가 이상운동증을 줄인다고 사람에게서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동물 실험 수준의 보고가 있지만, 그것을 환자에게서 확인된 효과처럼 말하지 않겠습니다.

또 하나, 약의 용량과 복용 간격을 정하는 것은 처방한 신경과의 몫입니다. 저희가 조정하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 파킨슨병으로 오시는 분들 가운데, 이상운동증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약 먹으면 몸이 흔들려서 사람 만나기가 싫어요."

실제로 힘든 것은 움직임 자체보다 남의 시선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외출이 줄고, 활동이 줄고, 근력이 빠지는 흐름으로 이어집니다.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약 시간과 증상 기록을 함께 확인하는 안내 이미지

저희가 하는 일은 기록을 정리해 진료로 연결해 드리고, 소화와 배변을 챙겨 흡수 조건을 고르게 하는 쪽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일곱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떨림과 구분합니다. 약이 부족할 때 심한지, 잘 들 때 나타나는지가 갈림길입니다.

둘. 임의로 약을 줄이지 않습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손해가 더 큽니다.

셋. 이틀치 기록을 만듭니다. 약 시각, 저절로 움직인 시각, 굳은 시각 세 가지면 됩니다.

넷. 가족의 관찰을 함께 적습니다. 본인은 잘 못 느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섯. 식사와 약의 간격을 확인합니다. 흡수가 출렁이면 증상도 출렁입니다.

여섯. 체중을 잽니다. 체중이 줄면 같은 용량의 영향이 달라집니다.

일곱. 활동을 줄이지 않습니다. 남의 시선 때문에 외출을 그만두면 다른 문제가 시작됩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흡수 조건을 정리해 치료가 안정적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상운동증이 생기면 병이 나빠진 건가요?

A.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나타나는 반응이고, 약이 잘 드는 시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조정이 필요하다는 신호이므로 담당 신경과에 알리셔야 합니다.

Q. 약을 하루 걸러 먹으면 덜 생기지 않을까요?

A. 위험한 방법입니다. 약이 듣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 몸이 굳고 넘어질 위험이 올라갑니다. 복용 간격 조정은 처방하는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세요.

Q. 여성에게 더 잘 생긴다는 게 사실인가요?

A. 한 연구에서 남성보다 1.61배 높게 나왔습니다. 다만 개인이 반드시 그렇게 된다는 뜻은 아니고,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Q. 처음부터 약을 적게 쓰면 예방되나요?

A. 초기 용량이 높을수록 더 일찍 나타났다는 오래된 연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필요한 만큼 쓰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집니다. 이 균형은 처방하는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Q. 이상운동증에 쓰는 약이 따로 있나요?

A. 있습니다. 다만 종류와 적응증이 정해져 있어 담당 신경과에서 판단합니다. 저희가 권하거나 처방하지 않습니다.

Q. 한약으로 이상운동증이 좋아지나요?

A. 사람에게서 확인된 근거는 없습니다. 동물 실험 수준의 보고가 있을 뿐입니다. 저희가 맡는 것은 소화와 배변을 정리해 약 흡수 조건을 고르게 하는 부분입니다.

Q. 이상운동증이 있으면 운동을 하면 안 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활동이 줄면 근력과 균형이 함께 떨어져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다만 증상이 심한 시간대를 피해 계획을 잡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이틀치 약 시간표와 증상이 나타난 시각을 적어 오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Eusebi P, Romoli M, Paoletti FP, Tambasco N, Calabresi P, Parnetti L (2018) Risk factors of levodopa-induced dyskinesia in Parkinson's disease: results from the PPMI cohort. npj Parkinson's Disease 4:33
  • Grandas F, Galiano ML, Tabernero C (1999) Risk factors for levodopa-induced dyskinesias in Parkinson's disease. Journal of Neurology 246:1127-1133
  • Calabresi P, Di Filippo M, Ghiglieri V, Tambasco N, Picconi B (2010) Levodopa-induced dyskinesias in patients with Parkinson's disease: filling the bench-to-bedside gap. Lancet Neurology 9:1106-1117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약의 용량과 복용 간격은 담당 의료기관과 상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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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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