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침흘림, 삼키는 횟수가 줄어들 때
목차
베개가 젖어 있다고 하십니다. 말할 때 입가로 흐르는 것이 창피해서 사람 만나기를 줄이셨다고요.

침 흘림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라 삶의 질에 유난히 크게 영향을 줘요. 그런데 원인이 오랫동안 잘못 알려져 있었어요. 오늘은 최근 종설을 통해 이 증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침 분비량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이 확인됩니다. 많이 나와서 흐르는 것이 아니에요.
실제 원인은 삼키는 횟수가 줄고, 입안에 침을 붙잡아 두는 힘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보고에 따라 유병률은 9.26%에서 70%까지 넓게 갈립니다. 남성에게 더 흔한 경향이 있습니다.
침이 많이 나와서 흐르는 걸까요?
아닙니다. 이 부분이 가장 크게 바뀐 대목이에요.
예전에는 침이 과하게 만들어져서 넘친다고 보았고, 침샘에 주사를 놓아 분비량을 줄이는 방법이 시도되었어요.
그런데 Polychronis et al (2022)의 종설이 정리한 최근 자료는 다른 그림을 보여 줍니다.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PD) 환자의 침 분비량은 건강한 사람보다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이 확인됩니다.
그러면 왜 흐를까요. 만들어지는 양이 아니라 처리하는 능력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 삼키는 횟수 자체가 줄어듭니다
- 입안에 침을 담아 두는 힘이 약해집니다
- 입술이 벌어지고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면 그대로 흘러나옵니다
얼마나 흔한 증상일까요?
보고에 따라 9.26%에서 70%까지 넓게 갈립니다.
이렇게 폭이 넓은 데는 이유가 있어요. 조사한 환자군의 병기가 다르고, 침 흘림을 무엇으로 정의했는지도 연구마다 달라요.
경향은 비교적 일관돼요.
- 남성에게 더 흔합니다
- 나이가 많을수록 흔합니다
- 유병 기간이 길수록 흔합니다
- 레보도파로 인한 이상운동증이 심할수록 강도가 심해집니다
「나만 그런가」 하고 감추실 증상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흔하고, 그래서 대처법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한 가지 원인이 아니라 다섯 갈래가 겹칩니다.

첫째, 자율신경의 불균형이에요. 침 분비는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의 균형으로 조절됩니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분비가 늘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흐름이 조절돼요. 파킨슨병에서는 이 균형이 흐트러집니다.
둘째, 도파민 부족이에요. 동물 연구에서 도파민은 침 분비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사람에서는 약효가 떨어지는 시간대에 침 흘림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분비량보다 입안에 침을 붙잡고 삼키는 기능이 함께 떨어지기 때문으로 봅니다.
셋째, 신경 자체의 퇴행이에요. 파킨슨병 환자의 목 부위 교감신경절과 교감신경줄기, 미주신경, 그리고 턱밑샘에서 루이소체가 발견되었습니다. 침샘과 그 신경까지 병리 변화가 미친다는 뜻이에요.
넷째, 삼킴 곤란이에요. 혀 근육의 조절이 떨어지고 동작이 느려지면서 삼키는 속도가 늦어지며, 삼킴 검사에서 침 흘림이 심한 분일수록 삼킴 곤란도 심한 경향이 나타났어요.
다섯째, 자세와 근력이에요. 얼굴 표정이 줄고 입이 무의식적으로 벌어지며, 상체가 앞으로 굽고 고개가 처지면 침이 밖으로 흘러나오기 쉬워집니다.
다른 증상과도 이어져 있을까요?
이어져 있어요. 그리고 이 점이 침 흘림을 「입안 문제」로만 볼 수 없는 이유예요.
Polychronis et al (2022)의 종설은 침 흘림과 함께 나타나는 증상들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인지 기능 저하 — 주의가 분산되면 삼키는 횟수가 줄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 불면증 — 수면의 질이 나빠지면 아침 운동 증상이 악화되고, 침 흘림도 따라갑니다
- 자율신경 증상 — 배뇨 장애, 변비, 기립성 저혈압과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발음과 삼킴 곤란 — 같은 구강 근육의 문제입니다
- 얼굴 무표정과 서동증 — 입술·혀·턱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약해집니다
신경영상 연구에서는 조가비핵(putamen)의 기능적 연결성 감소와의 관련도 보고되었습니다.
침 흘림은 단순한 구강 증상이 아니라, 넓은 범위의 신경 퇴행이 겉으로 드러난 신호에 가깝습니다.
왜 신경병증으로 봐야 할까요?
침샘까지 신경 병리가 미친다는 근거가 나왔기 때문이에요.
앞에서 언급한 루이소체가 발견된 곳을 다시 보면 이렇습니다.
- 목 위쪽의 교감신경절
- 목의 교감신경줄기
- 미주신경
- 턱밑샘
뇌가 아니라 목과 침샘, 즉 몸의 바깥쪽 신경에서 발견된 것입니다.
파킨슨병이 뇌 안에만 머무는 병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침샘으로 가는 자율신경 자체가 상하는 신경병증이 함께 진행해요.
이 관점이 실제로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침 분비를 억누르는 쪽으로만 접근하면, 이미 줄어 있는 분비가 더 줄어 입마름과 삼킴 곤란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킨슨병에서 함께 오는 자율신경 증상은 인천 파킨슨병 어지러움 한의원에서, 장 쪽의 변화는 송도 파킨슨병 변비 한의원에서 함께 보실 수 있어요.

삼킴 곤란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뿌리는 같고, 드러나는 곳이 다릅니다.
삼키는 힘과 속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똑같아요. 다만 그 결과가 두 방향으로 나타납니다.
- 밖으로 흘러나오면 — 침 흘림
- 안쪽에서 잘못 넘어가면 — 사레와 흡인
그래서 침 흘림이 있는 분께는 식사 중 사레가 잦아지지 않았는지를 함께 여쭙니다. 사레가 늘었다면 그쪽은 폐렴 위험과 이어지는 문제라 더 급합니다.
이 신경병증적 변화는 되돌리기 어렵지만, 어떻게 먹고 어떻게 앉느냐로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삼키는 연습이 실제로 도움이 될까요?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의식할 때만」이라는 한계가 있어요.
건강한 사람은 하루에 수백 번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킵니다. 이 반사가 파킨슨병에서는 느려지고 횟수도 줄어들어요.
여기서 흥미로운 관찰이 있으며, 종설이 정리한 자료를 보면 주의가 분산되었을 때 삼킴 횟수가 특히 줄어듭니다.
텔레비전을 볼 때, 책을 읽을 때, 대화에 집중할 때가 그렇습니다. 반대로 「삼켜야지」 하고 의식하면 곧바로 삼켜집니다.
그래서 이런 방법들이 쓰입니다.
- 정해진 시간마다 알람을 맞춰 삼키기를 떠올립니다
-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처럼 심해지는 상황을 미리 정해 두고 그때 집중합니다
- 입술을 다물고 있는 자세를 짧게 자주 연습합니다
다만 하루 종일 의식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자세를 바로잡는 일이 함께 가야 해요. 고개가 앞으로 처지지 않으면 무의식 상태에서도 밖으로 흐르는 양이 줄어듭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의료기관에서 쓰는 방법과 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나뉩니다.
의료적 처치 쪽에서는 침샘에 보툴리눔 독소를 주사하는 방법이 연구되어 왔고, Narayanaswami et al (2016)의 무작위 대조 시험과 메타분석이 이 방법을 다루었어요.
다만 시행 여부와 용량은 신경과의 판단이고, 삼킴 곤란이 있는 분에게는 신중해야 하는 처치이며, 이레한의원은 이 처치를 하지 않습니다.

생활에서 바로 해 볼 수 있는 것들은 이렇습니다.
- 의식적으로 삼키기 — 텔레비전을 볼 때, 책을 읽을 때처럼 주의가 분산되는 상황에서 특히 삼키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알람을 맞춰 두는 방법도 쓰입니다
- 고개와 자세 — 고개가 앞으로 처지면 그대로 흘러나옵니다. 등받이와 목 받침을 조절해 턱이 들리도록 합니다
- 입술 다물기 연습 — 짧고 자주가 원칙입니다
- 껌이나 사탕 — 삼킴을 유도하는 방법이지만, 사레 위험이 있는 분에게는 권하지 않습니다
- 약 시간 확인 — 약효가 떨어지는 시간대에 심해진다면 그 패턴을 기록해 담당 신경과에 알립니다
피부 쪽 문제도 함께 살핍니다. 침이 계속 닿는 입가와 턱은 짓무르기 쉬워요. 자극이 덜한 손수건을 자주 갈아 쓰고, 물기를 문지르지 말고 눌러 닦는 편이 낫겠습니다.
주변 분들께 상황을 미리 알려 두는 것도 도움이 되며, 모르고 보면 오해하기 쉬운 증상이라, 한 번 설명해 두면 바깥 활동이 훨씬 편해지십니다.
한의학은 이 증상을 어떻게 볼까요?
입을 다물고 삼키는 힘이 약해진 상태로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침이 흐르는 것을 크게 두 갈래로 나눕니다. 열이 위로 떠서 분비가 늘어난 경우와, 기운이 부족해 입을 다물고 삼키는 힘이 약해진 경우예요.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침 흘림은 대부분 뒤쪽에 해당하며, 앞서 본 것처럼 분비량이 오히려 줄어 있고, 문제는 처리하는 힘에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분비를 억제하는 방향이 아니라, 입 주위와 목의 근육이 제 힘을 내도록 돕고 기운을 채우는 쪽으로 접근합니다.
여기서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의학 치료가 파킨슨병의 신경 퇴행을 되돌린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저희가 맡는 것은 지금의 불편을 줄이고 일상을 지키는 쪽입니다.
한 가지 더. 침 흘림이 심해진 시기와 목소리가 작아진 시기가 겹치는 분들이 계십니다. 입술과 혀, 턱을 쓰는 같은 근육의 문제라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는 발성 쪽 관리도 같이 살펴봅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으로 오시는 분들 가운데, 침 흘림을 먼저 말씀하시는 분은 드뭅니다.
여쭤보면 그제야 이렇게 답하십니다.
"손수건을 늘 들고 다녀요."
"사람 만나는 자리가 부담스러워서 잘 안 나가요."
떨림이나 걸음보다 이 증상 때문에 바깥 활동을 줄이신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증상을 따로 여쭙습니다. 말씀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가기 쉬운 문제라서요.
이레한의원은 삼킴 검사나 침샘 처치를 하지 않습니다. 확인과 처치가 필요한 상황은 신경과와 재활의학과로 안내드리고, 저희는 그 결과를 함께 놓고 남은 불편을 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네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언제 심한지 적어 봅니다. 아침인지, 약효가 떨어질 때인지, 텔레비전을 볼 때인지. 시간대가 보이면 대처가 달라집니다.
둘. 사레가 늘었는지 함께 확인합니다. 식사 중 기침이 잦아졌다면 침 흘림보다 그쪽이 먼저입니다. 폐렴 위험과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셋. 자세부터 손봅니다. 고개가 앞으로 처지지 않도록 앉는 자리와 베개를 조절합니다. 가장 간단하면서 효과가 바로 느껴지는 부분이에요.
넷. 부끄러워하지 말고 말씀하십니다. 흔한 증상이고, 관리 방법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구강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침 흘림과 함께 오는 삼킴의 불편, 목과 어깨의 긴장, 얕은 잠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파킨슨병에서 혀가 화끈거리는 문제는 파킨슨병에서 혀가 화끈거린다면에서 따로 다루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침이 많이 나와서 흐르는 것 아닌가요?
A. 아닙니다. 최근 자료에서는 파킨슨병 환자의 침 분비량이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이 확인됩니다. 문제는 삼키는 횟수가 줄고 입안에 침을 붙잡아 두는 힘이 약해지는 쪽에 있습니다.
Q. 약을 먹으면 좋아지나요?
A. 약효가 도는 시간대에 덜해지는 분이 많습니다. 다만 침 흘림 자체를 목표로 한 약 조절은 담당 신경과의 판단입니다. 심해지는 시간대를 기록해 알려 주시면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Q. 침샘 주사는 효과가 있나요?
A. 무작위 대조 시험과 메타분석에서 다루어져 온 방법입니다. 다만 삼킴 곤란이 있는 분에게는 신중해야 하고, 시행 여부와 용량은 신경과에서 판단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이 처치를 하지 않습니다.
Q. 밤에만 베개가 젖는데도 문제인가요?
A. 누운 자세에서는 침이 뒤로 넘어가거나 밖으로 흐르기 쉬워 밤에만 나타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베개 높이와 자세를 조절해 보시고, 아침 사레가 함께 있다면 진료에서 말씀해 주세요.
Q. 껌을 씹으면 도움이 되나요?
A. 삼킴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쓰이기는 합니다. 다만 사레가 잦거나 삼킴 곤란이 있는 분에게는 위험할 수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고 결정하시는 편이 안전하겠습니다.
Q. 한의원에서 삼킴 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A. 아닙니다. 이레한의원은 비디오투시 삼킴 검사나 침샘 처치를 하지 않습니다. 검사는 신경과·재활의학과에서 받으시고, 저희는 그 결과를 함께 보며 관리 방향을 상의드립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침 흘림이 심해지는 시간대와 복용 약 시간표를 적어 오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Polychronis S, Nasios G, Dardiotis E, Messinis L, Pagano G (2022) Pathophysiology and Symptomatology of Drooling in Parkinson's Disease. Healthcare 10:516
- Narayanaswami P, Geisbush T, Tarulli A, et al (2016) Drooling in Parkinson's disease: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incobotulinum toxin A and meta-analysis of Botulinum toxins. Parkinsonism and Related Disorders 30:73-77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고,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으며, 삼킴 곤란이 함께 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확인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