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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 좋은 음식 — 먹을 것과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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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좋은 음식 — 먹을 것과 줄일 것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진단을 받고 나면 가장 먼저 찾아보게 되는 것이 음식입니다. 인터넷에는 "이건 먹지 마라", "저건 좋다"는 말이 넘쳐나는데, 정작 근거를 대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커피를 끊었다가 오히려 더 힘들어진 분도 계시고, 밀가루를 피하라는 말에 식사가 괴로워진 분도 계십니다. 오늘은 쇼그렌증후군의 식단에 관해 어디까지가 연구로 확인된 사실인지를 최근 논문들을 통해 리뷰해보겠습니다.

쇼그렌증후군에 좋은 음식 — 지중해식 식단, 저염식, 커피에 대한 근거 정리

세 줄 요약

쇼그렌증후군에서 지금까지 임상 데이터로 가장 뒷받침되는 식단은 지중해식 식단이며, 잘 지킬수록 질병 활동도가 낮았습니다.

소금은 단순한 혈압 문제가 아니라 면역세포를 직접 자극해 염증을 부추기는 인자로 밝혀졌습니다. 줄여야 할 1순위입니다.

반면 커피는 흔한 오해입니다. 하루 3~4잔의 커피는 탈수를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쇼그렌증후군에 정말 좋은 음식이 있나요?

특정 음식 하나가 아니라, 식사의 전체 패턴이 중요합니다.

"쇼그렌에 좋은 음식 열 가지" 같은 목록을 기대하고 오셨다면 조금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특정 식품 하나가 병을 좋게 한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대신 어떤 방식으로 먹는가, 즉 식사 패턴이 질병 활동도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패턴 중에서 현재 가장 근거가 쌓여 있는 것이 지중해식 식단입니다. 미국 쇼그렌증후군 재단(Sjögren's Foundation)도 이 식단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지중해식 식단이 왜 쇼그렌에 좋다는 건가요?

식단을 잘 지킨 환자일수록 질병 활동도가 낮게 나왔기 때문입니다.

일차성 쇼그렌증후군 환자 105명(평균 59세, 여성 95%)의 평소 식사 패턴을 조사한 연구가 있습니다 (Alunno et al (2022) 지중해식 식단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를 PREDIMED라는 도구로 점수화한 뒤, 질병 활동도 지표와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 지중해식 식단 점수가 높을수록 질병 활동도(ESSDAI)가 낮았습니다 (rho = -0.27, p = 0.009)
  • 붉은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환자가 보고한 통증 수치가 높았습니다 (p = 0.01)
  • 통곡물을 많이 먹을수록 심혈관 위험 요인이 적었습니다 (OR 0.7, p = 0.03)
  • 반면 다른 식단 지표(DASH)는 질병 활동도와 관련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정직하게 짚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 연구는 관찰 연구입니다.

즉 "지중해식으로 먹었더니 병이 좋아졌다"가 아니라 "지중해식으로 먹는 사람이 병이 덜 활동적이었다"는 상관관계입니다. 인과를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식단을 권하는 이유는, 비슷한 자가면역질환에서 실제로 개입 연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킬수록 쇼그렌증후군의 질병 활동도가 낮았다 — 환자 105명 관찰 연구

실제로 식단을 바꾸면 좋아진다는 연구가 있나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는 있습니다.

스웨덴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5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12주간 관찰한 연구입니다 (Sköldstam et al (2003) 한 그룹은 평소대로 먹고, 다른 그룹은 지중해식 식단으로 바꿨습니다. 약물 치료는 양쪽 모두 유지했습니다.

식단을 바꾼 그룹에서 질병 활동도와 통증, 신체 기능이 개선되었습니다. 약을 바꾸지 않고 먹는 것만 바꿨는데 나타난 변화입니다.

쇼그렌증후군에서 동일한 개입 연구가 아직 없다는 점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다만 두 질환이 공유하는 염증 기전을 생각하면, 현재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지중해식 식단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습니다.

지중해식 식단, 한국에서 어떻게 실천하나요?

재료를 따라 하지 말고 원칙을 따라 하시면 됩니다.

아티초크나 불거밀을 구하려고 애쓰실 필요가 없습니다.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기름은 올리브유로 — 참기름·들기름도 함께 쓰시면 됩니다
  • 생선을 자주 — 고등어, 삼치, 꽁치 같은 등푸른 생선이면 충분합니다
  • 채소와 과일을 매 끼니 — 제철 나물, 브로콜리, 양배추, 버섯
  • 통곡물로 — 흰쌀 대신 현미·잡곡, 통밀
  • 콩과 견과류 — 두부, 콩나물, 호두, 아몬드
  • 줄일 것 — 붉은 고기, 가공육, 정제 탄수화물, 설탕, 가공식품

우리 식탁으로 옮기면 나물과 생선이 있는 한식 밥상이 지중해식 식단의 원칙에 이미 상당히 가깝습니다. 여기서 붉은 고기와 가공식품을 줄이고 통곡물을 늘리면 됩니다.

한국 식탁에서 늘려야 할 음식과 줄여야 할 음식 정리

그런데 왜 소금이 문제가 되나요?

소금은 혈압만의 문제가 아니라, 면역세포를 직접 자극하는 인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크게 바뀐 지식입니다. 예전에는 소금을 체액과 혈압의 문제로만 봤습니다. 그런데 나트륨이 면역세포의 분화와 활성을 직접 조절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Müller et al, 2019).

기전을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 소금을 많이 먹으면 나트륨이 피부와 근육의 조직 사이에 저장되어 국소적으로 짠 환경을 만듭니다
  • 그 환경에서 대식세포는 염증성(M1) 쪽으로 강하게 기울고, 조직을 회복시키는 항염증성(M2) 기능은 억제됩니다
  • T세포에서는 SGK1이라는 스위치가 켜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Th17 세포가 늘어납니다
  • 동시에 과도한 면역을 억제하는 조절T세포(Treg)의 브레이크가 약해집니다

즉 가속 페달은 세게 밟히고 브레이크는 헐거워지는 상태가 됩니다. 자가면역질환 입장에서 가장 나쁜 조합입니다.

고염식이 면역세포를 자극하는 기전 — 대식세포 염증성 전환, Th17 증가, 조절T세포 억제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g대로, 세계보건기구 권고(하루 2g)의 1.5배가 넘습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저염식을 권하는 이유는 혈압 때문만이 아닙니다.

소금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은?

국물을 남기는 것부터 시작하시면 절반은 됩니다.

  • 국·찌개의 국물을 남기기 — 건더기만 드셔도 짠맛의 만족은 유지됩니다
  • 김치, 젓갈, 장아찌의 양을 줄이기 — 끊는 게 아니라 줄이는 것입니다
  • 라면·가공식품·외식의 빈도를 줄이기
  • 소금 대신 식초, 레몬, 마늘, 후추, 깻잎, 미나리 같은 향으로 맛을 내기

입이 마른 분들은 짠 음식을 먹으면 더 힘들어집니다. 저염식은 염증뿐 아니라 구강 증상 자체에도 도움이 됩니다.

커피는 정말 끊어야 하나요?

끊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건 가장 흔한 오해입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커피는 이뇨작용이 있어서 입이 더 마른다더라"는 말에 수십 년 마시던 커피를 끊으셨는데, 눈은 여전히 건조하고 집중력만 떨어지고 기분까지 가라앉았다는 것입니다.

이 통념을 정면으로 검증한 연구가 있습니다 (Killer et al (2014) 평소 커피를 마시는 건강한 성인 50명3일간 커피(하루 4잔, 200mL씩)를 주된 수분 공급원으로 마신 기간과, 같은 양의 물을 마신 기간을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두 기간 사이에 수분 상태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체중, 총 체수분량, 혈액·소변의 수분 지표 어느 것도 유의하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루 3~4잔의 커피는 탈수를 일으키지 않았다 — 건강한 성인 50명 교차 비교 연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습관적으로 마시는 하루 3~4잔 정도의 커피는 탈수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다만 과량이거나 평소 마시지 않던 분이 갑자기 많이 드시는 경우, 그리고 카페인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경우는 다릅니다. 수면이 나빠지면 통증과 피로가 함께 나빠지기 때문에, 오후 늦은 시간의 커피는 줄이시는 편이 좋습니다.

밀가루를 먹으면 속이 안 좋습니다. 끊어야 할까요?

무조건 끊기 전에, 셀리악병 여부를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밀가루를 먹으면 속이 불편하다는 분이 많습니다. 이때 그냥 밀가루를 피하는 것으로 끝내면, 정작 확인했어야 할 것을 놓칠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에서 셀리악병(글루텐에 대한 자가면역 반응)의 유병률이 일반 인구보다 높다는 것이 메타분석으로 확인되어 있습니다 (Beas et al (2024) 셀리악병이라면 밀가루를 줄이는 정도가 아니라 글루텐을 엄격히 배제해야 하고, 그 판단은 검사로 해야 합니다.

반대로 셀리악병이 아니라면, 밀가루를 완전히 끊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소화가 불편한 것은 이 질환 자체의 소화기 증상(위 배출 지연, 식도 건조, 위산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원인을 모른 채 음식만 계속 빼다 보면 식단이 빈약해지고 영양이 무너집니다.

결국 무엇을 먹고 무엇을 줄여야 하나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늘리면 좋은 것

  • 등푸른 생선 — 오메가3
  • 채소와 과일 — 항산화, 섬유질
  • 통곡물, 콩류, 견과류
  • 올리브유 등 건강한 기름
  • 물 — 조금씩 자주. 한 번에 많이보다 자주가 낫습니다

줄이면 좋은 것

  • 소금 — 국물, 절임, 가공식품
  • 붉은 고기와 가공육
  • 설탕과 정제 탄수화물
  • 술 — 구강 점막을 마르게 하고 염증을 키웁니다
  • 담배 — 음식은 아니지만 가장 확실하게 나쁜 것입니다

굳이 끊을 필요 없는 것

  • 커피 — 하루 3~4잔까지는 탈수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다만 저녁 시간은 피하세요
  • 밀가루 — 셀리악병이 아니라면 무조건 배제할 근거는 없습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음식을 너무 많이 끊어버린 분들입니다.

커피도 끊고, 밀가루도 끊고, 유제품도 끊고, 나중에는 먹을 게 없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정작 국물은 다 드시고 계십니다. 줄여야 할 것은 그대로 두고, 줄일 필요가 없는 것을 끊고 계신 겁니다.

먹는 것을 제한하는 일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즐거움이 줄고, 사람들과의 식사가 불편해지고, 영양이 치우칩니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 자체가 자율신경을 통해 침 분비를 더 줄입니다. 무엇을 뺄지 정하기 전에, 그것을 빼야 할 근거가 있는지부터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희가 식단 상담에서 늘 먼저 여쭙는 것은 "무엇을 끊으셨나요"입니다. 끊지 않아도 될 것을 돌려드리는 일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줄여야 할 것은 그대로 두고 줄일 필요 없는 것을 끊고 있지는 않은지

음식만으로 쇼그렌이 좋아지나요?

아닙니다. 그리고 이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이 정직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식단은 염증 환경을 조금 덜 나쁘게 만드는 일입니다. 이미 진행된 침샘의 손상을 되돌리거나, 자가면역 반응 자체를 멈추지는 못합니다. 식단만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하는 곳이 있다면 의심하셔야 합니다.

다만 식단은 치료의 바탕이 됩니다. 짠 음식으로 매일 면역세포를 자극하면서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저희가 한약 치료를 하면서 식이와 수면, 스트레스를 함께 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몸이 회복할 조건을 만들어놓고 치료해야 결과가 달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증후군에 가장 좋은 음식 한 가지만 꼽는다면?
A. 한 가지를 꼽기는 어렵습니다. 굳이 하나를 고른다면 등푸른 생선입니다. 다만 특정 음식보다 전체 식사 패턴을 지중해식에 가깝게 바꾸는 것이 근거가 더 확실합니다.

Q. 커피를 정말 마셔도 되나요? 입이 더 마를 것 같은데요.
A. 연구에서는 하루 3~4잔의 습관적인 커피 섭취가 수분 상태에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카페인으로 잠을 설치신다면 오후 늦게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물은 하루에 얼마나 마셔야 하나요?
A. 총량보다 방식이 중요합니다. 한 번에 많이 마시면 대부분 소변으로 나갑니다. 조금씩 자주 나눠 마시고, 입안을 적시는 습관을 들이시는 편이 구강 건조에 더 도움이 됩니다.

Q. 저염식을 하면 음식이 맛이 없어서 못 먹겠습니다.
A. 소금을 줄이는 대신 식초, 레몬, 마늘, 후추, 향채소로 맛을 내보세요. 그리고 국물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나트륨의 상당 부분이 줄어듭니다.

Q. 밀가루를 끊었더니 좀 나은 것 같습니다. 계속 끊어야 하나요?
A. 그렇게 느끼신다면 셀리악병 검사를 한 번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엄격히 배제할지, 적당히 조절할지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Q. 유제품이나 가지과 채소(토마토, 가지)를 피하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A. 쇼그렌증후군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임상 근거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특정 음식 후에 증상이 뚜렷하게 나빠진다면 그것만 조절하시면 됩니다.

Q. 영양제는 따로 챙겨야 하나요?
A. 비타민D나 비타민B12가 부족한 경우가 있어 혈액검사로 확인 후 보충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검사 없이 여러 종류를 겹쳐 드시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Q. 식단을 바꾸면 얼마나 지나야 변화를 느끼나요?
A. 류마티스 관절염의 개입 연구에서는 12주간의 식단 변경으로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몇 주 만에 판단하기보다 최소 3개월은 꾸준히 보시는 편이 맞습니다.


식단을 정리하는 것은 쇼그렌증후군 치료의 출발점이지 전부가 아닙니다. 무엇을 끊어야 할지, 무엇을 되돌려도 되는지가 헷갈리신다면 이레한의원 홈페이지에서 진료 안내를 확인하실 수 있고, 증상과 지금의 식습관을 미리 정리해 보내주시려면 진료 예약·문의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의학적 안내

참고문헌

  • Alunno et al (2022) POS0723 Dietary habits and the impact on clinical features in primary Sjögren's syndrome.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81:644).
  • Sköldstam et al (2003) An experimental study of a Mediterranean diet intervention for patients with rheumatoid arthritis.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62:208–214).
  • Killer et al (2014) No evidence of dehydration with moderate daily coffee intake: a counterbalanced cross-over study in a free-living population. PLoS ONE 9:e84154).
  • Beas et al (2024) Prevalence of celiac disease in 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jögren syndrome and systemic sclerosis. Digestive and Liver Disease).
  • Müller et al (2019) Sodium in the microenvironment regulates immune responses and tissue inflammation. Nature Reviews Immunology 19:243–254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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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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