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지방간 — 식단만으로 안 될 때 한약을 더하면 달라질까요?
목차
- 지방간은 살만 빼면 되는 것 아닌가요?
- 지방간의 이름이 바뀐 것을 아시나요?
- 이 연구는 누구를, 어떻게 살펴봤나요?
- 간에 낀 지방은 어떻게 쟀나요?
- 핵심 결과 — 얼마나 줄었나요?
- 몸무게와 허리둘레는 어땠나요?
- 증상 쪽에서도 차이가 있었나요?
- 간 수치는 달라졌나요?
- 남성에게 더 잘 들었다는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 부작용은 없었나요?
- 이 연구를 어디까지 믿어도 될까요?
- 지방간을 그냥 두면 어떻게 되나요?
- 왜 식단만으로는 잘 안 될까요?
- 검진 결과지를 어떻게 읽으면 될까요?
-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 자주 묻는 질문
- 참고문헌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 있으니 살을 빼세요」라는 말만 듣고 돌아오신 적 있으신가요?

식단을 바꾸고 걷기도 시작했는데 다음 검진에서 별 변화가 없으면 맥이 빠집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 진료실에서도 이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오늘은 식단 조절에 한약을 더했을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를 살펴본 최근 임상시험을 근거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세 줄 요약
식단만 조절해도 간의 지방은 줄었지만, 한약을 함께 쓴 쪽이 더 많이 줄었습니다.
8주 동안 몸무게와 허리둘레도 한약을 함께 쓴 쪽에서 더 줄었습니다.
다만 70명을 8주 본 연구라 「오래 먹으면 어떻게 되는가」는 아직 답이 없습니다.
지방간은 살만 빼면 되는 것 아닌가요?
기본은 맞습니다. 생활 습관 조절이 지방간 관리의 주춧돌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연구진도 논문에서 상당수의 환자에게서 스스로 하는 건강 관리만으로는 효과가 제한적이고, 오래 이어 가기도 어렵다고 적었습니다.
앉아서 일하시는 분들, 저녁 약속이 잦은 분들에게는 특히 그렇습니다. 그래서 여러 방법을 겹쳐 쓰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연구의 출발점입니다.
지방간의 이름이 바뀐 것을 아시나요?
요즘 검진 결과지에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라는 낯선 말이 적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간에 지방이 끼면 「비알코올 지방간」이라고 불렀습니다. 없는 것을 기준으로 이름을 붙인 셈입니다.
지금은 있는 것을 기준으로 부릅니다. 혈당과 혈압, 중성지방, 허리둘레 같은 대사 지표에 이상이 함께 있으면서 간에 지방이 낀 상태를 가리킵니다.

이름이 바뀐 이유는 분명합니다. 이 병이 간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대사가 흐트러진 결과라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연구진도 이 병이 인슐린 저항성을 비롯한 여러 대사 이상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고 적었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지방간을 여쭐 때 식사와 잠, 활동량을 함께 묻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 연구는 누구를, 어떻게 살펴봤나요?
상하이중의약대학 부속 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진행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입니다.
2024년 7월부터 2025년 5월까지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있는 성인 70명을 모아, 35명씩 두 무리로 나누었습니다.

두 무리 모두 똑같이 저열량 식단을 받았습니다. 그 위에 한 무리는 한약을, 다른 무리는 겉모습이 같은 가짜 약을 8주 동안 복용했습니다.
환자도, 의료진도, 평가자도, 분석자도 누가 어느 쪽인지 모르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근거의 무게를 따질 때 가장 엄격한 축에 드는 설계입니다.
70명 중 66명이 끝까지 마쳤고, 중도 탈락은 모두 복약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경우였습니다.
간에 낀 지방은 어떻게 쟀나요?
주된 평가 지표는 CAP라는 값이었습니다.
간을 초음파 방식으로 훑어 지방이 얼마나 끼었는지를 숫자로 나타내는 검사이며, 조직을 떼지 않고도 잴 수 있습니다. 값이 클수록 지방이 많다는 뜻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한의원이라 이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이 수치는 내과나 건강검진센터에서 받으시게 됩니다.
핵심 결과 — 얼마나 줄었나요?
먼저 식단만 조절한 쪽입니다. CAP 값이 305.9에서 296.9로 줄었습니다(P=0.0023).
식단 조절만으로도 간의 지방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이 점이 먼저입니다.

한약을 함께 쓴 쪽은 304.1에서 280.8로 줄었습니다(P<0.0001).
두 무리의 줄어든 폭을 비교하면 한약을 쓴 쪽이 14.29 더 많이 줄었습니다. 다만 이 무리의 평균 나이가 39.9세로 상대편의 34.8세보다 많았기 때문에, 나이를 보정해 다시 계산했습니다.
보정한 뒤에도 차이는 13.48로 남았습니다(P=0.0124).
즉 나이 차이 때문에 생긴 착시가 아니라, 식단 위에 얹은 몫이 따로 있었다는 뜻입니다.
몸무게와 허리둘레는 어땠나요?
두 무리 모두 줄었습니다.
한약을 함께 쓴 쪽은 몸무게가 81.77kg에서 79.63kg으로, 허리둘레가 97.51cm에서 94.43cm로 줄었습니다. 식단만 조절한 쪽도 84.31kg에서 82.66kg으로, 97.71cm에서 95.89cm로 줄었습니다.
여러 항목을 한꺼번에 비교할 때 생기는 착시를 걷어내는 보정을 거친 뒤에도, 두 무리 사이의 차이는 몸무게(보정 P=0.0352)와 허리둘레(보정 P=0.0188) 모두에서 남았습니다.
간의 지방만이 아니라 뱃살 쪽에서도 더 줄었다는 결과입니다.
증상 쪽에서도 차이가 있었나요?
이 연구는 검사 수치만 본 것이 아닙니다. 몸이 무겁다, 배가 더부룩하다, 입이 쓰다 같은 동반 증상을 점수로 매겨 함께 비교했습니다.
점수가 30퍼센트 넘게 줄면 효과 있음, 70퍼센트 넘게 줄면 뚜렷한 효과로 보았습니다.
결과는 한약을 함께 쓴 쪽에서 증상 점수의 개선이 더 컸습니다(P=0.0265).
수치는 좋아졌는데 몸은 그대로인 경우가 흔한 만큼, 이 대목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다만 증상 점수는 환자가 스스로 매기는 것이라 기대감이 섞일 여지가 있습니다. 이 연구가 가짜 약을 쓴 이유이기도 합니다.
간 수치는 달라졌나요?
여기서는 조심해서 읽으셔야 합니다.
식단만 조절한 쪽에서는 GGT만 33.8에서 32.6으로 조금 줄었고(P=0.0479), ALT와 AST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한약을 함께 쓴 쪽에서는 ALT가 32.0에서 28.3으로(P=0.0040), AST가 24.2에서 22.8로(P=0.0317), GGT가 38.9에서 35.8로(P=0.0125) 모두 줄었습니다.
다만 연구진은 이 항목들을 탐색적으로 본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여러 항목을 한꺼번에 비교할 때 생기는 착시를 보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된 근거가 아니라 「다음 연구에서 확인해 볼 만한 방향」으로 읽어야 합니다.
남성에게 더 잘 들었다는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연구진이 성별을 나누어 따로 계산한 부분이 있습니다.
두 무리의 차이가 남성에서는 17.81, 여성에서는 9.00으로 나왔습니다. 숫자만 보면 남성 쪽이 두 배 가까이 큽니다.
그런데 연구진 스스로 이 결과를 조심해서 보라고 적었습니다. 나누고 나면 각 무리의 인원이 너무 적어져, 정말 성별에 따라 다른지 판단할 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하위 분석은 「이렇다」가 아니라 「다음에 확인해 볼 만하다」로 읽는 것이 맞겠습니다.
부작용은 없었나요?
혈액 검사와 간·콩팥 기능 검사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연구 기간 동안 치료와 관련된 이상반응 보고도 없었습니다.
다만 8주라는 기간을 잊지 않으셔야 합니다. 짧은 기간의 안전성을 본 것이며, 오래 복용했을 때는 별도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 연구를 어디까지 믿어도 될까요?
한계를 분명히 적어 두겠습니다.

첫째, 70명은 작은 규모입니다. 둘째, 한 곳의 병원에서만 진행되었습니다. 셋째, 8주는 지방간의 경과를 보기에 짧습니다.
넷째, 중국에서 쓰이는 처방으로 진행한 시험이라, 우리나라 진료에서 쓰는 방식과 그대로 같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한약을 먹으면 지방간이 낫는다」가 아니라, 「식단 조절 위에 얹었을 때 8주 동안 더 줄었다」까지가 이 연구가 말한 전부입니다.
지방간을 그냥 두면 어떻게 되나요?
이 질문을 하시는 분이 많아 따로 적겠습니다.
간에 지방이 끼는 것 자체는 되돌릴 수 있는 상태입니다. 문제는 그 상태가 오래가면서 염증이 얹히는 경우입니다.
지방만 낀 단계에서는 대개 아무 증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검진에서 지적을 받아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습니다.
증상이 없다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병이 세계적으로 만성 간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었다는 점을 연구진도 첫 문장에서 짚었습니다. 생활 습관과 식사가 달라지면서 늘어난 결과입니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고 회식이 잦은 환경에서는 더 흔하게 마주치게 됩니다.
왜 식단만으로는 잘 안 될까요?
여기에는 두 갈래의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스스로 하는 건강 관리를 오래 이어 가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한계로 적었습니다. 처음 한두 달은 되지만 그 뒤가 문제입니다.
둘째는 지방간이 생기는 과정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인슐린이 잘 듣지 않는 상태, 지방이 만들어지고 쓰이는 균형, 염증 반응이 함께 얽혀 있습니다.
한 가지만 건드려서는 전체가 잘 움직이지 않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여러 방법을 겹쳐 쓰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연구의 문제의식이었습니다.
검진 결과지를 어떻게 읽으면 될까요?
지방간 이야기를 들으셨다면 결과지에서 함께 볼 항목이 있습니다.
먼저 간 수치입니다. ALT와 AST, GGT 세 가지가 흔히 적혀 나옵니다. 이 연구에서 한약을 함께 쓴 쪽은 세 가지가 모두 조금씩 내려갔고, 식단만 조절한 쪽은 GGT 하나만 움직였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 부분은 탐색적으로 본 결과입니다. 한 번의 수치보다 여러 번의 흐름이 중요합니다.
그다음은 대사 쪽 항목입니다. 공복 혈당과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그리고 허리둘레입니다. 지금의 병명 자체가 이 지표들과 묶여 있으므로 함께 보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복부 초음파 소견입니다. 「경도·중등도·중증」처럼 단계로 적히는 경우가 많고, 앞서 말씀드린 CAP 값을 함께 재는 곳도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한 장에 적어 두시고 다음 검진 결과와 나란히 놓아 보시면, 무엇이 움직였고 무엇이 그대로인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지방간 이야기를 꺼내시는 분들은 대개 두 부류입니다.
한 분들은 검진에서 지적을 받고 오십니다. 아픈 데는 없는데 수치가 나빠 걱정이 되신다고 하십니다.
다른 분들은 피로 때문에 오셨다가 지방간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오후에 처지는데, 검사에서는 큰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으신 경우입니다.
두 경우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가 막연하다는 것입니다. 「살을 빼세요」는 방향이지 방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이 연구에서 실제로 끌어낼 수 있는 것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식단 조절이 먼저입니다. 가짜 약을 먹은 쪽에서도 간의 지방이 줄었습니다. 무엇을 더하든 이 바탕 위에 얹는 것입니다
- 8주는 변화가 보이기 시작하는 기간입니다. 두세 달을 한 묶음으로 잡고 보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 허리둘레를 함께 재 두십시오. 몸무게보다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있고, 이 연구에서도 함께 줄었습니다
- 간 수치는 천천히 움직입니다. 한 번의 수치로 판단하지 마시고 흐름을 보십시오
- 지방간 진단과 CAP 검사는 내과에서 받으십시오. 본원은 한의원이라 초음파나 혈액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다루는 부분은 피로와 소화기 증상, 잠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불편이며, 지방간 자체를 치료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더 깊은 내용은 본원 홈페이지의 지방간과 자가면역질환의 관계 — 지방간질환·지방간염의 구분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지방간에 한약이 도움이 되나요?
A. 이 연구에서는 식단 조절만 한 쪽보다 한약을 함께 쓴 쪽에서 간의 지방이 더 줄었습니다. 다만 70명을 8주 본 결과이며, 한약만으로 지방간이 낫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Q. 식단 조절 없이 한약만 먹으면 안 되나요?
A. 이 연구는 두 무리 모두에게 저열량 식단을 적용한 뒤 비교한 것입니다. 식단 없이 한약만 쓴 경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Q. 몇 개월이나 먹어야 하나요?
A. 이 연구의 기간은 8주였습니다. 그보다 오래 복용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는 이 연구로 알 수 없습니다.
Q. 간 수치가 높은데 한약을 먹어도 되나요?
A. 스스로 판단하지 마시고 먼저 상담받으시기 바랍니다. 간 수치가 오르는 원인은 여러 갈래이며, 원인에 따라 접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지방간 검사를 받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A. 내과나 건강검진센터에서 복부 초음파와 혈액 검사를 받으시면 됩니다. 본원은 한의원이라 이 검사들을 하지 않습니다.
Q. 살이 안 빠지는데 지방간만 좋아질 수 있나요?
A. 이 연구에서는 몸무게와 허리둘레가 함께 줄었습니다. 다만 간의 지방과 체중이 늘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므로, 한쪽만 보고 판단하지 않으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Q. 피로가 심한 것도 지방간 때문일까요?
A. 그렇게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피로의 원인은 갑상선과 빈혈, 수면 등 여러 갈래이므로 함께 살펴야 합니다.
참고문헌
- Chen C, Wu XL, Pan XX, Wang JM, Gu SM, Wang YP, Shang JR, Liu XL, Lin LB, Zhang KH, Zheng YY, Li Y (2027) Exploring the efficacy and safety of Chazhu Xiaozhi decoction in the treatment of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a randomized, quadruple-blind, placebo-controlled clinical trial. Traditional Medicine Research 12:55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