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칼럼 파킨슨병
파킨슨병 약 먹는 시간, 단백질과 어떻게 겹칠까요
블로그

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약 먹는 시간, 단백질과 어떻게 겹칠까요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약이 잘 들 때와 안 들 때가 갈린다고 하십니다. 특히 밥 먹고 나면 그렇다고요.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 약과 식사 시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안내 이미지

식사와 약의 관계는 파킨슨병에서 유난히 중요해요. 단백질이 약과 같은 통로를 쓰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무엇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식사에서 나온 아미노산이 레보도파와 같은 수송체를 놓고 경쟁합니다. 장에서도, 뇌로 들어갈 때도요.

그래서 낮에는 단백질을 줄이고 저녁에 몰아 먹는 단백질 재분배 식이가 쓰입니다.

다만 표준화된 기준이 없고 체중이 줄 위험이 있어, 반드시 영양 평가를 함께 해야 합니다.

왜 단백질이 문제가 될까요?

같은 통로를 쓰기 때문입니다.

레보도파는 아미노산과 구조가 비슷해요. 그래서 몸이 아미노산을 옮기는 수송체를 그대로 이용해 이동해요.

Rusch et al (2023)의 정리를 따라 보면 경쟁이 두 곳에서 일어납니다.

레보도파가 장과 혈뇌장벽 두 곳에서 아미노산과 경쟁하는 과정을 나타낸 도식

  • 소장에서 — 음식이 분해되어 나온 아미노산이 같은 수송체에 몰립니다. 레보도파가 흡수될 자리가 줄어듭니다
  • 혈뇌장벽에서 — 뇌로 들어가는 관문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혈액 속 아미노산 농도가 높으면 뇌로 가는 양이 줄어듭니다

두 번 막히는 셈입니다. 그래서 고단백 식사 직후에 약을 드시면 효과가 눈에 띄게 떨어질 수 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아미노산은 중성 아미노산이라고 부르는 무리예요. 류신, 페닐알라닌, 트립토판 같은 것들이에요. 고기, 생선, 달걀, 콩, 유제품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어떤 식이 방법이 있을까요?

두 가지가 쓰입니다. 그리고 권해지는 정도가 달라요.

저단백 식이는 하루 단백질을 권장량인 체중 1kg당 0.8g 아래로 낮추는 방법입니다. 일부에서 운동 증상의 개선이 보고되었어요.

그런데 이 방법은 권해지지 않습니다. 연구 수가 충분하지 않고, 방법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으며, 체중 감소와 영양 결핍의 위험이 커요. 유럽임상영양대사학회 지침에서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단백질 재분배 식이가 실제로 쓰이는 쪽입니다. 하루 총량은 줄이지 않고 먹는 시각만 옮기는 방법이에요.

단백질 재분배 식이의 하루 배분 방식을 나타낸 안내 이미지

  • 아침과 점심 — 단백질을 0~10g으로 제한합니다
  • 저녁 — 자유롭게 드십니다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은 그대로 채우되, 활동하는 낮 시간에 약이 잘 듣도록 경쟁을 줄이는 것이 목표예요.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여러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 운동 증상의 개선
  • 약이 잘 듣는 시간(ON)의 증가
  • 약이 안 듣는 시간(OFF)의 감소
  • 이상운동증의 완화

지금까지 열 편 이상의 관련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지속 가능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70% 이상의 환자가 이 방식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다만 일부에서는 체중이 줄고 이상운동증이 오히려 나빠지는 일이 함께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좋다니까 시작하자」로 접근할 일이 아니에요.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근거의 무게는 어느 정도인가요?

아직 합의된 기준이 없습니다. 이 점을 정확히 말씀드리겠습니다.

Rusch et al (2023)은 논문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저단백 식이와 단백질 재분배 식이에 대해 표준화된 정의와 사용 알고리즘에 합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유도 밝혔어요. 높은 수준의 근거가 부족하고, 모든 환자가 이득을 볼지 아니면 특정 환자군만 그럴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에요.

즉 「효과가 보고되었다」와 「모두에게 권한다」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 방법은 약효 변동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우선 검토되는 접근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정확해요. 약이 안정적으로 잘 듣고 계신 분이 굳이 시작할 이유는 없어요.

누가 조심해야 할까요?

고령이시거나 체중이 낮으신 분입니다.

단백질을 낮에 줄이면 하루 총량을 저녁에 채워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국 총 섭취량이 줄어드는 경우가 생겨요.

그러면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 근육량이 줄어듭니다
  • 체중이 함께 빠집니다
  • 걸음과 균형이 더 불안해집니다

파킨슨병에서 체중 감소는 예후와 관련된 문제로 다뤄집니다. 약효를 올리려다 더 중요한 것을 잃을 수 있어요.

그래서 이 식이를 시작하실 때는 세 가지를 함께 하셔야 합니다.

  • 체중과 근육량을 주기적으로 확인합니다
  • 식사 일지를 씁니다 — 실제로 얼마나 드시는지 기록해야 총량이 줄지 않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영양 상태 평가를 병행합니다

혼자 판단해서 시작하지 마시고, 담당 신경과나 영양 상담을 거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약은 언제 먹는 것이 좋을까요?

제형에 따라 다릅니다. 그래서 본인이 어떤 형태를 드시는지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Agnieszka et al (2022)의 체계적 문헌고찰이 이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 즉시 방출형 — 일반 식사 뒤에 복용하면 최고 혈중 농도가 약 30% 낮아지고, 최고에 도달하는 시각이 0.5~1시간 늦어집니다. 식전 30~60분 공복 복용이 유리합니다
  • 서방형·연장 방출형 — 식사가 흡수 속도를 늦추고 효과 시작을 지연시키지만, 전체 흡수량에는 큰 영향이 없습니다
  • 수분산 제형 — 음식의 영향이 거의 없어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습니다

제형별로 식사가 약 흡수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한 안내 이미지

즉시 방출형을 드신다면 「식전 30분」이 가장 실용적인 조절입니다.

다만 공복에 드시면 속이 불편한 분들이 계십니다. 그럴 때는 담당 신경과와 상의해 방법을 정하셔야 해요.

다른 음식과 영양제는 어떤가요?

같은 문헌고찰이 정리한 내용 가운데 실용적인 것들을 추려 보겠습니다.

섬유질은 도움이 되는 쪽입니다. 장 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개선하고, 그 결과 약 흡수가 더 고르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상당수가 변비를 겪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커피는 카페인이 위 배출을 빠르게 해 흡수를 돕습니다. 다만 과량은 이상운동증을 늘릴 수 있습니다. 적당한 섭취는 오히려 이상운동증 발생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철분제는 조심해야 합니다. 철이 레보도파와 결합해 흡수를 방해합니다. 흡수량이 30~51%, 최고 농도가 47~55% 줄었다는 보고가 있어요. 최소 2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시길 권합니다.

비타민 C는 위산 분비를 늘려 레보도파가 잘 녹게 합니다. 원래 흡수가 나빴던 분에서 유의한 효과가 보고되었습니다.

비타민 B6는 방향이 반대입니다. 말초에서 레보도파의 대사를 촉진해 뇌로 가는 양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고용량 레보도파를 쓰는 경우에는 오히려 B6 결핍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영양제는 「좋다니까」로 시작하지 마시고, 복용 중인 약과 함께 상의하신 뒤에 정하셔야 합니다.

장의 상태도 영향을 줄까요?

큽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흔히 놓쳐집니다.

레보도파는 소장에서 흡수됩니다. 그러니 위와 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그대로 약효로 이어져요.

  • 위 배출 지연 — 약이 위에 오래 머물면 효과가 늦게 시작됩니다
  • 변비 — 장 운동이 느려지면 흡수도 지연됩니다
  • 소장 세균 과증식 — 일부 세균이 레보도파를 미리 도파민으로 바꿔 버려 뇌로 갈 양이 줄어듭니다
  • 헬리코박터 감염 — 위 점막 염증과 산도 변화로 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변비를 푸는 일이 약효 관리의 일부가 됩니다. 이 부분은 변비와 유산균 편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왜 장이 느려지는 걸까요?

자율신경 신경병증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흔히 손 떨림과 걸음의 문제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내장을 움직이는 신경도 함께 영향을 받습니다. 위와 장의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에서 신경병증이 진행하면 위 배출이 느려지고 대장의 이동 시간이 길어집니다.

이 변화는 운동 증상보다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을 받기 여러 해 전부터 변비가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적지 않아요.

그래서 식사와 약 시간을 아무리 잘 맞춰도 한계가 생깁니다. 통로가 열려 있어야 시간표가 의미를 갖는데, 자율신경 신경병증으로 위가 늦게 비우면 같은 시각에 드셔도 약이 도달하는 때가 매번 달라집니다.

약효가 날마다 들쭉날쭉하다면 복용법보다 위와 장의 움직임을 먼저 봐야 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장의 신경과 면역은 붙어 있습니다. 장 점막의 면역세포가 만들어 내는 염증 신호가 장신경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어요. 파킨슨병 자체를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하지는 않지만, 알파시누클레인에 반응하는 T세포가 확인되는 등 자가면역과 겹치는 부분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위장 증상을 「소화가 안 되는 것」으로만 두지 않고 신경과 면역의 문제로 함께 보는 이유입니다.

한의학은 어디를 맡을까요?

소화와 장의 움직임을 봅니다.

앞에서 보신 것처럼 약효는 위와 장의 상태에 크게 좌우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약을 늘린다고 해결되지 않아요.

한의학에서는 위장의 운동이 느려지고 아래로 내려보내는 힘이 약해진 상태로 이해합니다. 소화를 돕고 장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요. 자율신경 신경병증으로 느려진 위장에서는 자극성 완하제로 억지로 밀어내기보다 움직임 자체를 회복시키는 쪽이 오래갑니다.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의학 치료가 레보도파의 흡수를 늘린다고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맡는 것은 위 배출이 더뎌 속이 더부룩하고, 변비로 배가 불편하고, 그래서 식사가 불규칙해지는 흐름을 정리하는 쪽입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으로 오시는 분들께 식사와 약 시간을 여쭤보면, 대개 이렇게 답하십니다.

"밥 먹고 바로 먹어요. 잊어버리니까요."

그러면 왜 오후에 약이 잘 안 드는지가 설명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침 식사에 계란과 우유가 들어 있고, 그 직후에 약을 드시는 것이죠.

반대로 이미 알고 계셔서 단백질을 크게 줄이신 분도 계십니다. 그런데 체중을 여쭤보면 몇 달 사이 몇 킬로그램이 빠져 있어요. 이쪽은 다른 걱정이 시작됩니다.

이레한의원은 약 용량이나 복용 시각을 정하지 않습니다. 그 판단은 담당 신경과의 몫이에요. 저희는 소화와 배변, 체중을 함께 보면서 식사가 흔들리지 않도록 돕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식사와 약 시간표를 함께 확인하는 상담 안내 이미지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여섯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지금 어떻게 드시는지부터 적습니다. 하루 이틀만 식사 시각과 약 시각, 약이 잘 듣는 시간대를 적어 보세요. 이것만으로 관계가 보입니다.

둘. 제형을 확인합니다. 즉시 방출형이라면 식전 30분이 유리합니다. 서방형이나 수분산 제형은 다릅니다. 처방전이나 약 봉투를 보시거나 약사께 여쭤보세요.

셋. 단백질 재분배는 상의 후에 시작합니다. 근거가 쌓인 방법이지만 표준화된 기준이 없고, 체중 감소 위험이 있습니다.

넷. 체중을 재 둡니다. 식이를 바꾸신다면 시작 전 체중을 기록하고 정기적으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다섯. 철분제는 2시간 이상 띄웁니다. 흡수를 뚜렷하게 방해합니다.

여섯. 변비를 방치하지 않습니다. 장이 느리면 약효도 들쭉날쭉해집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위 배출과 배변을 정리해 식사와 약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단백질을 아예 끊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하루 총량을 줄이는 저단백 식이는 체중 감소와 영양 결핍 위험 때문에 유럽 지침에서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쓰이는 방법은 총량은 유지하고 먹는 시각만 옮기는 재분배 방식입니다.

Q. 저녁에 단백질을 몰아 먹으면 밤에 약효가 떨어지지 않나요?

A. 그 시간대에 활동이 적기 때문에 낮의 약효를 우선한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저녁이나 밤에 움직임이 필요한 분이라면 배분을 다르게 잡아야 할 수 있어, 담당 의료진과 상의가 필요합니다.

Q. 약을 식전에 먹으면 속이 쓰립니다.

A. 흔한 문제입니다. 임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담당 신경과에 알려 주세요. 제형을 바꾸거나 복용 방법을 조정하는 선택지가 있습니다.

Q. 커피를 마셔도 되나요?

A. 적당한 섭취는 흡수를 돕고 이상운동증 발생을 낮출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다만 과량은 이상운동증을 늘릴 수 있어 하루 한두 잔 정도로 두시는 편이 무난합니다.

Q. 철분제를 먹고 있는데 괜찮을까요?

A. 최소 2시간 간격을 두고 복용하시길 권합니다. 철이 레보도파와 결합해 흡수량이 30~51% 줄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복용 시각을 담당 의료진과 조정해 보세요.

Q. 한의원에서 약 복용 시각을 정해 주시나요?

A. 아닙니다. 약의 용량과 복용 시각은 처방한 신경과에서 정합니다. 저희는 소화와 배변, 체중을 함께 보며 식사가 안정되도록 돕는 역할을 맡습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이틀치 식사·약 시간표와 최근 체중 변화를 적어 오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Rusch C, Flanagan R, Suh H, Subramanian I (2023) To restrict or not to restrict? Practical considerations for optimizing dietary protein interactions on levodopa absorption in Parkinson's disease. npj Parkinson's Disease 9:98
  • Agnieszka W, Paweł P, Małgorzata K (2022) How to Optimize the Effectiveness and Safety of Parkinson's Disease Therapy? A Systematic Review of Drugs Interactions with Food and Dietary Supplements. Current Neuropharmacology 20:1427-1447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식이 변경과 영양제 복용은 담당 의료기관과 상의해 주세요.

고민되는 증상이 있으신가요?

이레한의원 의학 블로그에서 1:1 맞춤 상담을 받아보세요.

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소개 더보기 →

함께 보면 좋은 문서

다음으로 보면 좋은 자료

현재 보고 있는 문서 파킨슨병 약 먹는 시간, 단백질과 어떻게 겹칠까요

관련 주제와 진료 정보를 이어서 확인하면 이해가 더 빠릅니다.

관련된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