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입마름, 혀가 화끈거리고 입이 마를 때
목차
입이 마르고 혀가 화끈거린다고 하십니다. 양치질도 예전처럼 되지 않는다고요.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PD)에서 입안 증상은 흔한데도 진료에서 뒤로 밀립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충치와 씹기, 삼킴으로 곧장 이어져요. 오늘은 무엇이 병 때문이고 무엇이 약 때문인지 나누어 정리해 보겠습니다.
파킨슨병에서 스스로 느끼는 입마름은 49%에서 77%까지 보고됩니다.
침 분비량을 실제로 재 보면 대조군보다 낮았습니다. 열 편의 연구에서 확인되었어요.
파킨슨병 약 가운데 입마름을 부작용으로 가진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병과 약을 나누어 봅니다.
입이 마르는 것이 얼마나 흔할까요?
절반이 넘습니다.
Verhoeff et al (2023)의 문헌 검토는 63편의 연구를 모았고, 파킨슨병에서 침과 관련된 문제를 폭넓게 살핀 자료예요.

- 스스로 느끼는 입마름 — 49%에서 77%
- 스스로 느끼는 침 흘림 — 5%에서 80%
폭이 넓은 것은 조사 방법과 환자군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다만 방향은 일관됩니다.
열 편의 연구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평균 침 분비량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이 하나 더 있어요. 대조군보다 침이 더 많이 나온다고 보고한 연구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침이 적은데 왜 흘리기도 할까요?
만들어지는 양과 처리하는 능력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에요.
이것이 파킨슨병 구강 증상의 핵심 구조예요.
- 침의 분비량은 줄어듭니다 → 입이 마릅니다
- 삼키는 횟수와 힘이 함께 줄어듭니다 → 적은 침도 밖으로 흘러나옵니다
그래서 한 분에게 입마름과 침 흘림이 동시에 있을 수 있어요. 모순처럼 보이지만 서로 다른 층의 문제예요.
여기서 조심할 것이 있으며, 침 흘림을 줄이려고 분비를 억누르면 입마름이 더 나빠집니다.
Verhoeff et al (2023)도 결론에서 이 복잡성을 지적했고, 서로 상충하는 치료가 되지 않도록 여러 진료과가 함께 보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적었어요.
침 흘림만 따로 다룬 글은 침 흘림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왜 침이 줄어드는 걸까요?
침샘으로 가는 자율신경이 함께 상하기 때문이에요.
침 분비는 자율신경이 조절해요. 부교감신경이 켜지면 침이 나오고, 교감신경이 켜지면 흐름이 조절돼요.
파킨슨병에서는 이 회로에 병리 변화가 미칩니다.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이 목 부위의 교감신경절과 미주신경, 그리고 턱밑샘에서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어요.
즉 뇌만의 문제가 아니라, 침샘으로 가는 신경 자체가 상하는 자율신경 신경병증이 함께 진행합니다.
여기에 세 가지가 겹칩니다.
- 자율신경 신경병증으로 분비 자체가 줄어듭니다
- 약이 분비를 더 억누릅니다
- 삼키는 힘이 줄어 남은 침을 처리하지 못합니다
같은 자율신경 신경병증이 변비와 기립성 저혈압으로도 나타나요. 그래서 저희는 입마름을 여쭤볼 때 배변과 어지러움을 함께 여쭙니다.
자율신경 쪽 증상은 기립성 어지러움 편에서, 장 쪽은 변비와 유산균 편에서 함께 보실 수 있어요.
어떤 입안 증상들이 나타날까요?
Prete와 Ouanounou (2021)의 정리를 따라 보면,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구강 관련 증상은 이렇습니다.
- 구강건조증 — 입마름
- 턱관절 장애
- 이갈이
- 여기에 삼킴 곤란, 발성 곤란, 구음 장애가 함께 옵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문제가 이어져요.

- 충치 위험이 올라갑니다 — 침에는 입안을 씻어내고 산을 중화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침이 줄면 이 방어가 약해집니다
- 씹기가 어려워집니다 — 침이 부족하면 음식이 뭉쳐지지 않습니다
- 발음이 흐려집니다 — 마른 입에서는 혀와 입술이 매끄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 양치질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 손의 떨림과 경직 때문입니다
마지막 항목이 특히 곤란합니다. 구강 위생이 더 필요한 상태인데, 정작 그것을 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죠. 그래서 치과에서는 전동 칫솔을 권하기도 해요.
혀가 화끈거리는 것도 관련이 있나요?
관련이 있어요. 그리고 두 갈래로 나뉩니다.
파킨슨병 환자에서 입안이 화끈거린다고 느끼는 비율이 보고되어 있어요. 이 증상을 구강작열감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 BMS)이라고 부르는데, 파킨슨병에서 이차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인은 이렇게 나뉩니다.
- 신경병증에서 오는 경우 — 중추와 말초의 가느다란 신경이 상하면서 나타납니다
- 약에서 오는 경우 — 레보도파 계열 약이 입안과 목의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입안이 마르면 화끈거림이 더 심해집니다. 점막을 덮어 주는 침이 부족해 자극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에요.
가느다란 신경 손상 자체를 다룬 글은 손발 저림 편에서 함께 보실 수 있어요.
약이 입마름을 만들까요?
많은 약이 그렇습니다. 이 부분을 알고 계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Prete와 Ouanounou (2021)가 정리한 목록을 보면, 파킨슨병 치료에 쓰이는 약 가운데 입안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상당수입니다.

계열별로 이렇게 나뉩니다.
- 도파민 전구체 — 입안과 목의 통증, 즉 작열감이 보고됩니다
- 도파민 작용제 — 입마름, 삼킴 곤란, 치아 통증, 목 불편감
- 모노아민산화효소 억제제 — 입마름, 삼킴 곤란, 구내염, 미각 이상
- COMT 억제제 — 입마름, 미각 이상
- 항콜린제 — 입마름, 목과 코의 건조
여기서 항콜린제가 특히 강합니다. 침 분비를 직접 억누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에요.
한 가지 짚어야 할 점이 있어요. 이 목록은 약을 끊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부작용이 있다는 것과 약을 써야 한다는 것은 별개의 판단이에요.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이렇습니다. 입마름이 생긴 시점이 어떤 약을 시작하거나 늘린 시점과 겹치는지 확인해 담당 신경과에 알리는 것이에요. 조절 여부는 그쪽의 판단입니다.
혀 통증이 있으면 파킨슨병이 오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순서가 거꾸로입니다.
이 질문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근거를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Kim et al (2020)의 연구는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 586명과 대조군 1,172명을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 우울 — 위험비 2.77 (95% 신뢰구간 2.22~3.45). 구강작열감증후군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 비해 우울이 새로 생길 위험이 약 2.8배였습니다
- 불안 — 위험비 2.42 (2.02~2.90). 약 2.4배였습니다
- 치매와 파킨슨병 — 연관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논문의 결론은 분명합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우울과 불안의 발생 증가와 연관되지만, 치매와 파킨슨병의 발생 증가와는 연관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혀가 화끈거려도 그것이 파킨슨병으로 가는 길은 아닙니다. 두 병의 병리가 다릅니다.
다만 방향이 반대인 경우는 있습니다. 파킨슨병이 먼저 있는 상태에서 혀 통증이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것이죠.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바로 그쪽입니다.
마른 입은 어떻게 달래면 좋을까요?
침을 대신 채워 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침샘 기능을 되살리기는 어려우며, 부족한 것을 바깥에서 보태 주는 쪽으로 접근해요.
- 물은 자주, 조금씩 — 한 번에 많이 마시면 화장실만 자주 가고 점막은 곧 다시 마릅니다
- 무설탕 껌이나 사탕 — 씹는 자극으로 남은 침샘 기능을 끌어냅니다. 다만 삼킴 곤란이 있으면 권하지 않습니다
- 가습 — 특히 밤에. 입으로 숨을 쉬면 아침에 더 마릅니다
- 알코올이 든 구강청결제는 피합니다 — 잠시 시원하지만 점막을 더 마르게 합니다
- 인공 침 제품 — 약국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치과나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고르세요
밤에 심해지는 분이 많습니다. 누우면 침 분비가 더 줄고, 입이 벌어지면서 그대로 마르기 때문이에요.
침대 옆에 물을 두시고, 가습기를 쓰시면 아침의 껄끄러움이 덜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의학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볼까요?
몸의 진액이 부족해진 상태로 봅니다.
한의학에서는 입안이 마르고 화끈거리는 것을 진액, 즉 몸을 적셔 주는 것이 부족해진 상태로 이해하며, 여기에 열이 위로 떠오른 형태가 겹치면 화끈거림이 두드러진다고 보아요.
이레한의원이 오래 진료해 온 쇼그렌증후군(Sjögren's syndrome, SS)에서도 같은 접근을 씁니다. 다만 파킨슨병에서는 움직임이 줄고 자율신경이 함께 상한다는 점이 더해져, 순환을 돕는 방향을 함께 가져갑니다.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의학 치료가 침샘 기능을 되살린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저희가 맡는 것은 지금의 마름과 화끈거림을 줄이고, 먹고 자는 것을 편하게 만드는 쪽입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으로 오시는 분들이 입안 이야기를 하실 때, 대개 순서가 이렇습니다.
먼저 「물을 자주 마시게 됐다」고 하십니다. 그다음에 「입이 껄끄러워서 밥이 잘 안 넘어간다」고 하시고요.
혀 통증까지 있으시면 그때는 표정이 달라지며, 「이게 큰 병 아닌가요」 하고 물으시는 경우가 많아요.
앞서 본 연구를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혀 통증이 치매나 파킨슨병으로 가는 길은 아니라는 것을요. 파킨슨병이 이미 있는 상태에서 이차로 온 것이라면, 그것은 관리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이레한의원은 침 분비량 검사나 치과 진료를 하지 않습니다. 충치와 잇몸 상태 확인은 치과에서, 약 조절은 신경과에서 받으시고, 저희는 그 결과를 함께 놓고 남은 불편을 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여섯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치과 정기 검진을 놓치지 않습니다. 침이 줄면 충치가 빨라집니다.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셨다면 치과 간격을 더 좁히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둘. 전동 칫솔을 고려합니다. 손의 떨림과 경직 때문에 닦이지 않는 부분이 생깁니다. 치과에서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셋. 물을 자주 조금씩 마십니다.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 자주 적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밤에 심하면 침대 옆에 물을 두시고요.
넷. 입마름이 심해진 시점을 확인합니다. 어떤 약을 시작하거나 늘린 시점과 겹치는지 보시고 담당 신경과에 알려 주세요.
다섯. 자극을 줄입니다. 매운 것, 아주 뜨거운 것, 알코올이 든 구강청결제는 마른 점막을 더 자극합니다.
여섯. 화끈거림을 겁내지 않습니다. 혀 통증이 치매나 파킨슨병으로 이어진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과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파킨슨병에서 이차로 나타나는 입마름과 혀 통증도 같은 축 위에 있어, 마름과 화끈거림을 줄이고 먹고 자는 것을 지키는 관리를 함께합니다.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파킨슨병에서 혀가 화끈거리는 문제는 파킨슨병에서 혀가 화끈거린다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입이 마르는데 침도 흘립니다. 모순이 아닌가요?
A. 모순이 아닙니다. 침의 분비량은 줄어드는데 삼키는 힘과 횟수가 함께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적은 침도 처리하지 못해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침 분비를 억누르는 방향은 조심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Q. 파킨슨병 약을 끊으면 입마름이 나아질까요?
A. 임의로 끊지 마세요. 많은 약이 입마름을 부작용으로 가지지만, 약을 끊으면 운동 증상이 급격히 나빠집니다. 심해진 시점을 기록해 담당 신경과에 알리고 조절 여부를 상의하시는 것이 순서가 되겠습니다.
Q. 혀가 화끈거리는데 파킨슨병이 심해진 걸까요?
A.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파킨슨병에서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약과 관련된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는 시작 시점과 복용 약을 함께 보아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Q. 혀 통증이 치매로 이어지나요?
A.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환자 586명과 대조군 1,172명을 비교한 연구에서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우울과 불안의 위험 증가와 연관되었지만, 치매와 파킨슨병의 발생 증가와는 연관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Q. 충치가 자꾸 생깁니다.
A. 침이 줄면 입안을 씻어내고 산을 중화하는 기능이 약해집니다. 파킨슨병에서는 여기에 양치질의 어려움까지 겹칩니다. 치과 검진 간격을 좁히시고 전동 칫솔을 고려해 보세요.
Q. 한의원에서 침 분비량 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A. 아닙니다. 이레한의원은 침 분비량 검사나 치과 진료를 하지 않습니다. 검사와 치아 치료는 해당 진료과에서 받으시고, 저희는 그 결과를 함께 보며 관리 방향을 상의드립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입마름이 심해지는 시간대와 복용 약 목록, 최근 치과 진료 기록을 함께 가져오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Verhoeff MC, Koutris M, Vries R, et al (2023) Salivation in Parkinson's disease: A scoping review. Gerodontology 40:26-38
- Prete BRJ, Ouanounou A (2021) Medical Management, Orofacial Findings, and Dental Care for the Patient with Parkinson's Disease. Journal of the Canadian Dental Association 87:l10
- Kim JY, Kim YS, Ko I, Kim DK (2020) Association Between Burning Mouth Syndrome and the Development of Depression, Anxiety, Dementia, and Parkinson Disease. JAMA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146:561-569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고,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으며, 복용 중인 약의 조절은 반드시 처방한 의료기관과 상의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