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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떨림 말고 힘든 증상들, 왜 잘 다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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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떨림 말고 힘든 증상들, 왜 잘 다뤄지지 않을까요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떨림보다 다른 것들이 더 힘들다고 하십니다.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의 비운동 증상을 설명하는 안내 이미지

파킨슨병 하면 손 떨림과 느려진 걸음을 먼저 떠올립니다. 그런데 실제로 매일을 힘들게 하는 것은 피로, 불안, 통증, 잠 같은 것들인 경우가 많아요. 오늘은 이 증상들이 얼마나 흔한지, 그리고 왜 진료실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98.6%가 운동 외의 증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당 평균 7.8가지였고, 삶의 질을 가장 크게 떨어뜨린 것은 무기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증상들은 진료실에서 절반 넘게 놓쳐집니다.

비운동 증상이란 무엇인가요?

움직임 말고 나타나는 모든 증상입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만 상하는 병이 아니에요. 자율신경, 감각신경, 기분과 인지를 담당하는 회로까지 함께 영향을 받아요.

그래서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요.

  • 피로와 무기력
  • 불안과 우울
  • 잠들기 어려움, 자주 깸, 낮 졸림
  • 변비, 소변 문제
  • 통증과 저림
  • 후각 저하, 입마름, 침 흘림
  • 집중력 저하, 기억력 변화
  • 어지러움

떨림은 눈에 보이지만 이것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병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요.

얼마나 흔한가요?

거의 모두에게 있어요.

Barone et al (2009)이 이탈리아 55개 병원에서 파킨슨병 환자 1,072명을 조사한 연구를 보겠습니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흔한 비운동 증상의 비율

  • 운동 외 증상이 있다고 답한 환자 — 98.6%
  • 한 사람당 평균 증상 수 — 7.8가지 (0~32가지)

가장 흔한 것들은 이랬습니다.

  • 피로 — 58%
  • 불안 — 56%
  • 다리 통증 — 38%
  • 불면 — 37%
  • 소변이 급하거나 밤에 자주 감 — 35%
  • 침 흘림, 집중 유지의 어려움 — 각각 31%

이 목록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상위권에 오른 것들이 대부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증상이라는 점이에요. 옆에서 보면 멀쩡해 보이는데 본인은 하루 종일 힘든 상태가 됩니다.

정신·기분 영역의 증상이 67%로 가장 흔했고, 병이 오래되고 심할수록 증상 수가 늘었습니다.

삶의 질을 가장 떨어뜨리는 것은 무엇인가요?

무기력이었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삶의 질 점수와 가장 나쁘게 연결된 증상이 무기력이었어요. 피로, 집중력·기억력 문제, 정신적 증상도 함께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떨림의 정도가 아니라 이런 증상들이 하루의 질을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무기력은 게으름이나 우울과 달라요. 의욕을 만들어 내는 회로 자체가 잘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설명됩니다. 하고 싶은 마음 자체가 잘 일어나지 않는 상태예요. 본인은 괴로움을 덜 느끼는데 가족이 더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진료실에서 잘 다뤄지지 않나요?

두 가지가 겹칩니다.

첫째, 환자분이 말씀하지 않습니다.

Chaudhuri et al (2006)이 여러 나라에서 진행한 조사에서, 파킨슨병 환자들은 평균 10가지 정도의 운동 외 증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침 흘림, 무기력, 우울감, 맛과 냄새의 변화, 사물이 겹쳐 보이는 증상 같은 것들은 의료진에게 한 번도 이야기한 적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병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셨기 때문이에요.

둘째, 진료에서 놓쳐집니다.

Shulman et al (2002)의 조사를 보겠습니다. 일반 진료 상황에서 담당 신경과 의사가 얼마나 알아차렸는지를 확인한 연구예요.

환자에게 있던 증상과 진료에서 확인된 비율

  • 우울 — 실제 44%에게 있었지만 21%에서만 확인되었습니다
  • 불안 — 실제 39%, 확인된 것은 19%
  • 피로 — 실제 42%, 확인된 것은 14%
  • 수면 문제 — 실제 43%, 확인된 것은 39%

우울과 불안, 피로는 절반 넘게 놓쳐졌습니다.

연구진의 결론도 그것이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잘 인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제때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에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미리 적어 가시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진료 시간은 짧고, 그 자리에서 떠올리기는 어려워요. 게다가 움직임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머지는 넘어가기 쉬워요.

그래서 이런 방식을 권해 드립니다.

  • 진료 며칠 전부터 불편한 것을 그때그때 적어 둡니다
  • 그중 가장 힘든 세 가지에 표시합니다
  •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하루 중 언제 심한지를 함께 적습니다
  • 가족이 보기에 달라진 점도 한 줄 적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세 가지로 좁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 가지를 한꺼번에 꺼내면 어느 것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끝나거든요.

어떤 것부터 손대는 것이 좋을까요?

순서를 정하는 기준이 있어요.

  • 안전과 직결되는 것 먼저 — 어지러움, 낮 졸림, 넘어짐은 사고로 이어집니다
  • 다른 증상을 끌고 다니는 것 — 잠이 무너지면 피로와 기분이 함께 나빠집니다
  • 약효에 영향을 주는 것 — 변비와 위 배출 지연은 약 흡수를 흔듭니다
  • 본인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 결국 이것이 하루의 질을 정합니다

이 가운데 뒤의 두 가지가 저희 한의원이 실제로 다루는 영역이에요. 앞의 두 가지는 담당 신경과에 먼저 알리셔야 하는 항목입니다.

자율신경 증상은 왜 함께 오나요?

파킨슨병에서는 자율신경 신경병증이 함께 진행하기 때문이에요.

내장을 움직이고 혈압을 조절하는 신경이 상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나요.

  • 변비와 위 배출 지연
  • 일어설 때의 어지러움
  • 소변이 급하거나 밤에 자주 마려움
  • 땀 조절의 변화

여기에 가느다란 감각신경이 상하는 소섬유 신경병증이 더해지면 손발의 저림과 화끈거림이 생겨요.

이 증상들은 운동 증상보다 여러 해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각의 증상은 변비와 유산균 편, 일어설 때 어지러운 증상 편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진단 전에도 나타나나요?

여러 해 앞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변비, 후각 저하, 잠꼬대, 우울감은 운동 증상보다 먼저 시작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기를 따로 부르는 이름이 있을 정도예요.

운동 증상보다 먼저 나타나는 증상들

  • 변비 — 진단보다 10년 이상 앞서기도 합니다
  • 후각 저하 — 본인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자면서 소리치고 팔을 휘두름 — 뒤늦게 확인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 우울과 불안 — 다른 이유로 설명되곤 합니다

다만 이 증상들이 있다고 해서 파킨슨병이 온다는 뜻은 아닙니다. 훨씬 흔한 다른 원인이 많거든요.

이미 진단을 받으신 분에게 이 이야기가 유용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때 그 증상이 이것과 연결되어 있었구나」를 알면, 지금 남아 있는 증상도 함께 다뤄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은 어디를 맡을까요?

약으로 잘 풀리지 않는 증상들입니다.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은 움직임에 강하게 작용합니다. 그런데 변비, 더부룩함, 통증, 마름, 피로 같은 증상은 그 약으로 잘 정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한의학에서는 이런 증상들을 몸 전체의 상태로 놓고 봅니다. 소화와 배변, 순환, 잠의 흐름을 함께 살피는 방식이에요.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의학 치료가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춘다고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저희가 다루는 것은 증상 쪽입니다.

또 하나, 우울이나 불안이 심한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그 판단을 미루지 않도록 안내해 드립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자가면역질환을 함께 앓고 계신 분에게는 피로와 통증의 원인이 둘로 나뉩니다. 어느 쪽에서 온 것인지 가리는 과정이 필요해, 진료 기록을 함께 보게 됩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 파킨슨병으로 오시는 분들께 무엇이 가장 불편하신지 여쭤보면, 처음에는 대개 움직임 이야기를 하십니다.

그런데 조금 더 여쭤보면 다른 답이 나옵니다.

"사실은 밤에 잠을 못 자요. 그게 제일 힘들어요."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비운동 증상을 함께 정리하는 안내 이미지

처음에 말씀하시지 않은 이유를 여쭤보면 답이 비슷합니다. 그건 파킨슨병하고 상관없는 것 같아서, 나이 들면 다 그런 줄 알아서라는 것이죠.

잠이 무너지면 낮의 피로가 커지고, 피로하면 움직이기 싫어지고, 활동이 줄면 잠이 더 얕아집니다. 그래서 순서를 정할 때 잠을 먼저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일곱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병과 상관없겠지」라고 넘기지 않습니다. 대부분 관련이 있습니다.

둘. 진료 전에 미리 적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셋. 가장 힘든 세 가지로 좁힙니다. 한꺼번에 꺼내면 어느 것도 다루지 못합니다.

넷. 가족의 관찰을 함께 적습니다. 무기력과 인지 변화는 본인이 알기 어렵습니다.

다섯. 어지러움과 낮 졸림은 먼저 알립니다. 안전과 직결됩니다.

여섯. 잠을 놓치지 않습니다. 다른 증상을 함께 끌고 다닙니다.

일곱. 변비를 방치하지 않습니다. 약효까지 흔듭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소화기·통증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담당 신경과 치료가 흔들리지 않도록 옆에서 돕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피로가 심한 것도 병 때문인가요?

A. 그럴 수 있습니다. 조사에서 58%가 피로를 겪고 있었고, 파킨슨병에서 가장 흔한 증상이었습니다. 다만 빈혈이나 갑상선 문제처럼 다른 원인도 있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Q. 무기력과 우울은 다른가요?

A. 다릅니다. 무기력은 하고 싶은 마음 자체가 잘 일어나지 않는 상태이고, 본인은 괴로움을 덜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은 슬픔과 괴로움이 뚜렷합니다. 다만 함께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Q. 이런 증상도 약으로 좋아지나요?

A. 일부는 그렇습니다. 다만 움직임에 쓰는 약이 이 증상들까지 다 정리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따로 다뤄야 하는 부분이 남습니다.

Q. 잠을 못 자는데 수면제를 먹어도 되나요?

A.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실 부분입니다. 파킨슨병에서는 잠을 방해하는 원인이 여러 가지라, 원인을 가리지 않고 수면제만 쓰면 낮 졸림이나 낙상 위험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Q. 냄새를 못 맡는 것도 말씀드려야 하나요?

A. 네. 조사에서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은 증상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진단과 경과를 파악하는 데 의미가 있는 정보입니다.

Q. 한의원에서 우울증을 치료해 주시나요?

A. 우울과 불안이 심한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가 먼저입니다. 저희는 잠, 소화, 통증처럼 함께 얽혀 있는 부분을 다룹니다.

Q. 증상이 너무 많은데 다 말씀드려야 하나요?

A. 다 적어 오시되 우선순위를 정해 주세요. 안전과 직결되는 것, 다른 증상을 끌고 다니는 것, 본인이 가장 힘든 것 순서로 보시면 됩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가장 힘든 증상 세 가지와 시작된 시기를 적어 오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Barone P, Antonini A, Colosimo C, Marconi R, Morgante L, Avarello TP, Bottacchi E, Cannas A, Ceravolo G, Ceravolo R, Cicarelli G, Gaglio RM, Giglia RM, Iemolo F, Manfredi M, Meco G, Nicoletti A, Pederzoli M, Petrone A, Pisani A, Pontieri FE, Quatrale R, Ramat S, Scala R, Volpe G, Zappulla S, Bentivoglio AR, Stocchi F, Trianni G, Dotto PD (2009) The PRIAMO study: A multicenter assessment of nonmotor symptoms and their impact on quality of life in Parkinson's disease. Movement Disorders 24:1641-1649
  • Chaudhuri KR, Martinez-Martin P, Schapira AH, Stocchi F, Sethi K, Odin P, Brown RG, Koller W, Barone P, MacPhee G, Kelly L, Rabey M, MacMahon D, Thomas S, Ondo W, Rye D, Forbes A, Tluk S, Dhawan V, Bowron A, Williams AJ, Olanow CW (2006) International multicenter pilot study of the first comprehensive self-completed nonmotor symptoms questionnaire for Parkinson's disease: the NMSQuest study. Movement Disorders 21:916-923
  • Shulman LM, Taback RL, Rabinstein AA, Weiner WJ (2002) Non-recognition of depression and other non-motor symptoms in Parkinson's disease. Parkinsonism and Related Disorders 8:193-197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의 원인 확인과 약 조정은 담당 의료기관과 상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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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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