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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한약, 임상연구는 무엇을 보여주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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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한약, 임상연구는 무엇을 보여주었나요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약이 파킨슨병에 정말 도움이 되는지 물으십니다.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 한약 임상연구를 설명하는 안내 이미지

한의원에서 이 질문에 답하려면 조심스러워져요. 저희 쪽에 유리한 자료만 골라 보여 드리기 쉬운 주제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결과와 함께 그 결과의 약한 부분까지 같이 정리해 보겠습니다.

27편의 임상시험 2,314명을 모은 분석에서 양약과 함께 썼을 때 증상 점수가 개선되었습니다.

침을 병행한 경우에는 5년간 추적한 무작위 시험에서 악화 폭이 더 작았습니다.

다만 양약을 대신하는 용도는 아닙니다. 병행이 전제입니다.

임상연구를 모은 분석이 있나요?

있어요. 2015년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입니다.

Zhang et al (2015)이 1999년부터 2013년까지 발표된 임상시험을 모아 분석했습니다.

  • 포함된 연구 — 27편
  • 참여한 환자 — 2,314명
  • 비교 방식 — 도파민 계열 약만 쓴 경우와, 그 약에 한의약 치료를 더한 경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교의 구조입니다. 한약이 양약을 대신할 수 있는지를 본 것이 아니라, 양약에 더했을 때 차이가 있는지를 본 연구예요.

어떤 항목이 좋아졌나요?

파킨슨병 평가 척도의 항목별로 나뉘어 있어요.

파킨슨병 평가 척도의 항목별로 병용군과 단독군의 점수 차이를 정리한 그래프

  • 감정·정신·행동 항목 — 표준화 평균차 0.68 (95% 신뢰구간 0.38–0.98)
  • 일상생활 수행 항목 — 평균차 2.41점 (신뢰구간 1.66–2.62)
  • 운동 항목 — 평균차 2.45점 (신뢰구간 2.03–2.86)
  • 치료 부작용 항목 — 평균차 0.32점 (신뢰구간 0.15–0.49)
  • 전체 총점 — 평균차 6.18점 (신뢰구간 5.06–7.31)

여기서 평균차란 두 무리의 점수 차이를 뜻해요. 6.18점은 한의약 치료를 함께 받은 무리의 총점이 그러지 않은 무리보다 평균 6.18점 더 좋았다는 의미예요.

다만 크기를 함께 보셔야 해요. 운동 항목은 총점이 100점을 넘는 척도인데 차이는 2.45점이었습니다.

통계적으로 유의하다는 것과 환자가 체감할 만큼 크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양약을 대신할 수 있나요?

대신하는 용도는 아닙니다. 이 점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같은 분석에서 한약만 단독으로 쓴 경우에는 점수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차이가 나타난 것은 도파민 계열 약을 유지하면서 더했을 때였어요.

즉 이 연구가 뒷받침하는 것은 「대체」가 아니라 「병행」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약을 끊고 한약으로 바꾸시라는 말씀을 드리지 않습니다. 그렇게 권하는 곳이 있다면 근거를 확인해 보셔야 해요.

이것은 한의학을 낮춰 보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떤 조건에서 도움이 되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오히려 치료를 제대로 쓰는 방법이거든요.

침 치료는 어땠나요?

침을 더한 경우의 총점 차이는 10.96점이었습니다 (신뢰구간 5.85–16.07).

숫자만 보면 한약보다 큽니다. 다만 신뢰구간이 5.85부터 16.07까지로 넓어, 실제 값이 어디쯤인지는 이 분석만으로 정하기 어렵습니다. 포함된 연구가 적었기 때문이에요.

그 뒤에 나온 자료가 하나 있습니다.

Mizushima (2011)가 일본에서 진행한 무작위 비교 시험입니다. 약만 쓴 95명과 약에 침을 더한 103명을 5년, 즉 60개월간 추적했어요.

5년간 추적한 시험에서 두 무리의 악화 폭

5년 뒤 악화 폭은 이랬습니다.

  • 병기 지표 — 2.1 대 1.3 (p=0.042)
  • 일상생활 수행 점수 — 12.2 대 7.6 (p=0.043)
  • 운동 증상 점수 — 18.2 대 11.9 (p=0.043)

점수가 올라간다는 것은 나빠졌다는 뜻입니다. 세 지표 모두에서 침을 병행한 무리의 악화 폭이 더 작았습니다.

저자는 침 치료가 파킨슨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어요. 5년이라는 기간을 관찰한 시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다만 한 곳의 의원에서 진행되었고 아직 다른 연구진이 같은 결과를 확인한 단계는 아닙니다. 자세한 내용은 침 치료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연구의 질은 어느 정도인가요?

저자들이 한계를 함께 적어 두었습니다. 이 부분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논문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여러 연구의 방법론에 제한이 있어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며, 앞으로 질 높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방법론의 제한은 이런 것들입니다.

  • 무작위 배정 과정이 자세히 적히지 않은 경우
  • 평가자가 어느 무리인지 알고 평가한 경우
  • 중간에 빠진 환자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적히지 않은 경우
  • 연구 계획을 미리 등록하지 않은 경우

이런 부분이 갖춰질수록 결과를 더 믿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 분석은 「효과가 확정되었다」보다 「가능성이 확인되었고 더 다듬을 부분이 있다」에 가깝습니다.

이런 읽기는 한의학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 나온 약이나 시술도 같은 방식으로 봅니다.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엇과 비교해, 얼마나 차이가 났는지를 확인하는 순서예요.

그러면 어떻게 읽어야 하나요?

세 가지로 나누어 보시면 됩니다.

  • 방향 — 병용이 단독보다 낫다는 방향은 여러 연구에서 일관됩니다
  • 기간 — 5년을 관찰한 시험에서도 같은 방향이 확인되었습니다
  • 적용 범위 — 양약을 대신하는 용도가 아니라 함께 쓰는 방식입니다

저희가 이 자료를 근거로 말씀드리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까지이고, 반드시 좋아진다는 약속은 아닙니다.

기대치를 정확히 맞춰 두면 오히려 치료가 잘 굴러갑니다. 어디까지 저희가 돕고 어디부터 담당 신경과의 몫인지 분명해지거든요.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몇 가지 설명이 이야기돼요.

한의약 치료를 함께 썼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경로를 정리한 도식

첫째, 소화기 증상이 줄면 약 흡수가 고르게 됩니다. 앞의 분석에서 부작용 항목의 점수가 개선된 것도 이 경로로 설명하는 견해가 있어요.

둘째, 변비와 더부룩함이 정리되면 식사가 이어지고 체중이 유지돼요. 체중이 유지되면 체중당 약 용량이 저절로 올라가지 않아요.

셋째, 통증과 경직이 줄면 활동이 늘고, 활동이 늘면 자세와 걸음이 유지됩니다.

즉 병 자체를 되돌리는 경로가 아니라, 치료가 잘 굴러가도록 조건을 정리하는 경로입니다.

다만 이 설명들도 아직 가설입니다. 어느 경로가 실제로 작동했는지 확인한 연구는 없습니다.

안전성은 어떤가요?

분석에서는 대체로 안전하고 잘 견뎠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이 부분도 조심할 점이 있습니다. 부작용을 얼마나 꼼꼼히 조사하고 보고했는지가 연구마다 다르기 때문이에요.

실제 진료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이렇습니다.

  • 복용 중인 약과 겹치는 작용이 있는지
  • 간과 콩팥 기능에 부담이 되는지
  • 흡수에 영향을 주는 성분이 있는지

드시는 약을 모두 알려 주시는 것이 안전의 출발점입니다.

그러면 한의원은 무엇을 하나요?

증상을 다루는 부분입니다.

파킨슨병에서 실제로 힘드신 것은 진단명이 아니라 매일의 증상입니다. 변비, 더부룩함, 통증, 경직, 어지러움 같은 것들이에요.

여기에는 자율신경 신경병증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위와 장을 움직이는 신경이 함께 상하기 때문에 소화와 배변이 흔들리고, 그러면 약 흡수도 고르지 않게 됩니다.

  • 소화가 되어야 식사가 이어집니다
  • 식사가 이어져야 체중이 유지됩니다
  • 체중이 유지되어야 약 용량 대비 반응이 안정됩니다

이 흐름을 지키는 일이 저희가 실제로 맡는 부분입니다.

파킨슨병을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하지는 않지만, 장의 면역과 신경이 함께 영향을 받는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화기 증상을 가볍게 두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떤 증상에 도움을 기대할 수 있나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기대를 걸 만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나뉩니다.

기대해 볼 만한 쪽은 이렇습니다.

  • 변비와 더부룩함 같은 소화기 증상
  • 근육이 굳어 생기는 통증
  • 입과 목의 마름
  • 식사량이 줄어 체중이 빠지는 흐름

이 증상들은 자율신경 신경병증과 얽혀 있어, 약을 늘린다고 잘 풀리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기대하기 어려운 쪽도 분명합니다.

  • 떨림과 서동증 같은 핵심 운동 증상
  • 병의 진행 속도
  • 도파민 신경의 소실

앞의 두 가지는 담당 신경과의 약이 맡는 영역입니다.

다른 치료와 견주면 어느 정도인가요?

기준이 있어야 크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에서 확립된 치료는 도파민을 보충하는 약입니다. 이 약은 증상을 눈에 띄게 바꿉니다. 약을 드신 뒤 몸이 풀리는 것을 본인이 느끼실 정도예요.

앞의 분석에서 나온 병용의 차이는 그 정도의 크기가 아닙니다. 점수로는 확인되지만 체감의 폭은 훨씬 작습니다.

그래서 순서가 정해집니다.

  • 먼저 담당 신경과의 약 조정을 제대로 받습니다
  • 그다음 남는 증상을 다루는 데 한의학을 씁니다

순서를 바꾸면 이득보다 손해가 큽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 파킨슨병으로 오시는 분들 가운데,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한약 먹으면 양약 끊을 수 있나요?"

정직하게 말씀드립니다. 그렇게 말씀드릴 근거가 없습니다.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복용 중인 약과 증상을 함께 확인하는 안내 이미지

저희가 드리는 말씀은 이렇습니다. 지금 드시는 약은 그대로 유지하시고, 남아 있는 증상 가운데 무엇이 가장 불편한지 함께 정해 보자는 것입니다.

오히려 앞의 연구가 보여 준 것은 반대에 가깝습니다. 단독으로 썼을 때는 차이가 없었고, 함께 썼을 때 일부 항목에서 차이가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여섯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양약을 끊지 않습니다. 대신할 수 있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둘. 목표를 정하고 확인합니다.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셋. 기간을 함께 봅니다. 짧게 판단하기 어려운 병입니다.

넷. 드시는 약을 모두 알립니다. 함께 쓸 때의 안전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다섯. 증상 관리에 초점을 둡니다. 소화·배변·통증처럼 실제로 손댈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섯. 병을 낫게 한다는 말을 경계합니다. 파킨슨병을 되돌린다고 확인된 치료는 아직 없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담당 신경과 치료가 흔들리지 않도록 옆에서 돕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더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한약으로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나요?

A. 없습니다. 분석에서 한약만 단독으로 쓴 경우에는 점수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양약을 대신하는 용도로 쓰실 수 없습니다.

Q. 그럼 함께 쓰면 도움이 되나요?

A. 여러 연구에서 그 방향이 관찰되었고, 5년을 추적한 시험에서도 악화 폭이 작았습니다. 다만 개인차가 있으므로 목표를 정하고 확인해 가는 방식이 좋습니다.

Q. 침 치료는 효과가 더 큰가요?

A. 메타분석에서 총점 차이가 더 크게 나왔고, 5년을 추적한 무작위 시험에서도 악화 폭이 작았습니다. 다만 그 시험은 한 곳에서 진행된 한 편이라 더 쌓일 필요가 있습니다.

Q. 얼마나 오래 받아야 하나요?

A. 분석에서는 치료 기간이 길수록 효과가 더 뚜렷해 보였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길게 잡기보다 몇 주 단위로 목표를 확인하며 이어가시는 방식을 권합니다.

Q. 한약이 양약 흡수를 방해하지 않나요?

A. 성분에 따라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드시는 약을 모두 확인하고 복용 간격을 정합니다. 스스로 판단해 함께 드시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Q. 한의원에서 파킨슨병 진단을 받을 수 있나요?

A. 진단과 영상 검사는 담당 의료기관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저희는 소화·배변·통증 같은 증상을 다룹니다.

Q. 그럼 왜 한의원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시나요?

A. 저희 쪽에 유리하게만 소개하면 나중에 실망하시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대치를 정확히 맞춰 두어야 어디까지 저희가 돕고 어디부터 담당 신경과의 몫인지 분명해집니다.

Q. 그래도 뭔가 해 보고 싶은데 방법이 있을까요?

A. 근거가 비교적 분명한 것부터 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활동을 유지하는 일, 변비를 푸는 일, 체중을 지키는 일이 그렇습니다. 이 세 가지는 이 블로그의 다른 글에 각각 정리해 두었습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 목록과 가장 불편한 증상 세 가지를 적어 오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Zhang G, Xiong N, Zhang Z, Liu L, Huang J, Yang J, Wu J, Lin Z, Wang T (2015) Effectiveness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as an adjunct therapy for Parkinson's disea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LoS ONE 10:e0118498
  • Mizushima T (2011) Treatment Results between Matched Pair of L-dopa Medication Treatment and Acupuncture Treatment Combination on Parkinson Disease: The Randomized Controlled Trial between 2 Groups. Kampo Medicine 62:691-694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복용 중인 약의 중단이나 변경은 담당 의료기관과 상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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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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