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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살이 계속 빠질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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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살이 계속 빠질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진단받고 나서 식사량은 그대로인데 살이 계속 빠진다고 하십니다.

인천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의 체중 감소를 설명하는 안내 이미지

체중이 빠지는 일은 파킨슨병에서 흔해요. 그런데 흔하다는 이유로 그냥 넘어가기에는 뒤따르는 이야기가 무겁습니다. 오늘은 왜 빠지는지, 그리고 어디까지가 확인된 사실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파킨슨병에서는 먹는 양이 줄고 쓰는 양이 늘어 체중이 더 빨리 빠집니다.

진단 후 1년 안에 5% 넘게 빠진 분은 그러지 않은 분에 비해 이후 경과가 나빴습니다.

그래서 체중은 증상이 아니라 기록해야 할 지표로 다루는 편이 낫습니다.

왜 파킨슨병에서 살이 빠질까요?

한 가지 이유가 아니에요. 들어오는 양은 줄고 나가는 양은 느는 일이 동시에 벌어집니다.

Ma et al (2018)의 종설이 원인을 다섯 갈래로 정리했습니다.

파킨슨병에서 체중이 빠지는 다섯 가지 경로를 정리한 안내 이미지

  • 에너지 소모가 늘어납니다 — 떨림, 경직, 이상운동증이 계속되면 가만히 있어도 열량이 쓰입니다
  • 먹는 양이 줄어듭니다 — 후각 저하, 삼킴 곤란, 변비, 우울, 인지 변화가 식욕과 식사를 함께 줄입니다
  • 조절 기능이 흔들립니다 — 식욕과 에너지 균형을 맡는 시상하부와 신경내분비 신호가 함께 영향을 받습니다
  • 약의 영향이 있습니다 — 도파민 계열 약이 메스꺼움을 일으키거나 지방 분해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 생활이 좁아집니다 —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식사가 단조로워지고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집니다

그래서 「덜 먹어서 그렇다」는 한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습니다. 어느 갈래가 크게 작용하는지에 따라 손댈 곳이 달라집니다.

일반인과 얼마나 다른가요?

차이가 확인되었습니다.

스코틀랜드 북동부에서 진행된 PINE 연구를 보겠습니다. Cumming et al (2017)이 발표한 이 연구는 진단 시점부터 등록해 매년 추적한 코호트입니다.

  • 참여자 515명 — 대조군 240명, 파킨슨병 187명, 비정형 파킨슨증후군 88명
  • 추적 기간 중앙값 5년

결과는 이렇습니다. 진단 시점에서 이미 비정형 파킨슨증후군 환자의 체중이 가장 낮았고, 파킨슨병 환자가 그다음, 대조군이 가장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파킨슨병 환자는 같은 나이대 대조군보다 체중이 더 빠르게 줄었습니다. 감소 속도가 가장 빨랐던 쪽은 비정형 파킨슨증후군이었어요.

초기 체중 감소가 왜 중요한가요?

이후 경과와 연결되기 때문이에요.

연구진은 진단 후 1년 안에 시작되어 지속된 5% 넘는 체중 감소를 기준으로 삼고, 이후의 경과를 비교했습니다.

초기 체중 감소와 이후 경과의 위험비를 나타낸 그래프

  • 사망 — 진단 후 1년 안에 5% 넘게 빠진 파킨슨증후군 환자는 그러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2.23배였습니다 (95% 신뢰구간 1.46–3.41)
  • 치매 — 같은 비교에서 치매가 생길 위험은 3.23배였습니다 (신뢰구간 1.40–7.44)
  • 의존 — 혼자 생활하지 못하고 남의 도움이 필요해질 위험은 2.11배였습니다 (신뢰구간 1.00–4.42)

여기서 「2.23배」는 위험비라고 부르는 지표입니다. 관찰 기간 동안 그 일이 일어날 위험이 약 2.2배 높았다는 뜻이지, 환자 두 명 중 한 명이 그렇게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한 가지 덧붙일 것이 있어요. 이 분석의 대상은 파킨슨병 환자만이 아니라 비정형 파킨슨증후군을 포함한 파킨슨증후군 전체였습니다. 파킨슨병만 따로 떼어 낸 수치가 아니라는 점을 함께 알아 두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어떤 수치는 조심해서 읽어야 하나요?

세 숫자의 무게가 같지 않습니다.

신뢰구간을 보시면 차이가 드러나요. 사망은 1.46부터 3.41까지로, 하한이 1에서 충분히 떨어져 있습니다. 치매도 1.40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의존은 하한이 1.00입니다. 딱 경계에 걸쳐 있어요.

하한이 1에 닿아 있다는 것은 「차이가 없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셋 가운데 사망과 치매의 연관이 상대적으로 단단하고, 의존은 더 약하게 읽는 것이 맞습니다. 세 숫자를 나란히 놓고 똑같이 강조하는 것은 과장이에요.

체중이 빠질 사람을 미리 알 수 있나요?

나이 말고는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여러 요인을 함께 넣고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지속적인 체중 감소와 독립적으로 연관된 것은 나이 하나였어요. 나이가 10년 많아질 때마다 그 위험이 1.83배였습니다 (신뢰구간 1.44–2.32).

바꾸어 말하면 누가 빠질지 미리 골라낼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결론이 단순해져요. 예측하려 애쓰기보다 모두가 재는 편이 낫습니다. 체중계 위에 올라가는 일이 검사보다 앞섭니다.

먹는 양은 왜 줄어드는 걸까요?

여기서 신경병증 이야기가 나와요.

파킨슨병은 손 떨림과 걸음의 문제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내장을 움직이는 자율신경도 함께 영향을 받아요. 자율신경 신경병증이 진행하면 위 배출이 늦어지고 대장의 이동 시간이 길어집니다.

그러면 식사가 이렇게 밀립니다.

  • 위가 늦게 비워져 늘 더부룩합니다 — 다음 끼니에 손이 덜 갑니다
  • 변비로 배가 불편합니다 — 식욕이 함께 떨어집니다
  • 삼킴이 힘들어 식사 시간이 길어집니다 — 중간에 그만두게 됩니다
  • 후각이 떨어져 음식 맛이 밋밋합니다 — 먹고 싶은 마음이 줄어듭니다

체중 감소는 대개 「식욕이 없어서」가 아니라 이런 신경병증 증상들이 겹친 결과입니다.

그래서 체중만 보고 영양제를 더하는 것으로는 잘 풀리지 않습니다. 밀려 있는 곳을 찾아 하나씩 여는 편이 낫습니다.

염증과도 관련이 있을까요?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을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병리적 단백질에 반응하는 면역세포가 확인되는 등, 자가면역과 겹치는 기전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어요.

장 점막의 면역과 장의 신경은 붙어 있어요. 그래서 자가면역 성격의 염증 신호가 장신경에 영향을 주면 위장의 움직임이 더 느려질 수 있습니다.

Ma et al (2018)도 체중 감소와 영양 부족이 이상운동증, 인지 저하, 기립성 저혈압과 얽히면서 질병 경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체중을 「보기의 문제」로 두지 않는 이유예요.

체중 말고 무엇을 더 봐야 할까요?

빠지는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합니다.

같은 3kg이라도 지방이 빠진 것과 근육이 빠진 것은 뜻이 다릅니다. 파킨슨병에서는 활동이 줄고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면서 근육이 먼저 줄어드는 경우가 적지 않아요.

근육이 줄면 이렇게 이어져요.

  • 앉았다 일어서기가 힘들어집니다
  • 걷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 균형을 잡기 어려워져 넘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 넘어져 다치면 활동이 더 줄어 근육이 또 빠집니다

체중 외에 함께 확인해야 할 항목을 정리한 안내 이미지

체중계 숫자가 그대로여도 이 네 가지가 달라졌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집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 것도 있어요.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를 다섯 번 하는 데 걸리는 시간, 예전에 걷던 거리를 지금은 얼마나 걷는지 같은 것들이에요. 정확한 검사는 아니지만 흐름을 보는 데는 충분합니다.

약이 원인일 수도 있나요?

가능성이 있어요.

파킨슨병에서는 여러 약을 함께 쓰는 경우가 많아요. 그 과정에서 메스꺼움, 입맛 저하, 소화불량이 생겨 식사가 줄어들 수 있어요.

이럴 때 스스로 약을 줄이거나 끊는 일은 위험해요. 대신 이렇게 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 언제부터, 어떤 약을 바꾼 뒤에 입맛이 떨어졌는지 적어 둡니다
  • 담당 신경과 진료에서 그 기록을 보여 드립니다
  • 바꿀 수 있는 약이 있는지 상의합니다

약을 조정하는 판단은 처방한 의료진의 몫입니다. 저희가 대신 정하지 않습니다.

한의학은 어디를 맡을까요?

소화와 배변, 그리고 식사가 이어지도록 하는 부분입니다.

체중을 늘리는 일은 결국 먹은 것이 소화되어 몸에 남아야 가능해요. 그런데 자율신경 신경병증으로 위장이 느려진 상태에서는 잘 먹으라는 말만으로 해결되지 않아요.

한의학에서는 위장이 받아들이고 아래로 내려보내는 힘이 약해진 상태로 봐요. 소화를 돕고 장이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쪽으로 접근합니다.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의학 치료로 체중이 늘어난다고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인천 이레한의원이 맡는 것은 더부룩함과 변비를 정리해 식사가 끊기지 않게 하고, 체중 기록이 계속 이어지도록 옆에서 챙기는 쪽이에요. 영양 상태의 평가와 처치는 담당 의료기관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으로 오시는 분들께 최근 체중을 여쭤보면, 정확히 아시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옷이 좀 헐렁해진 것 같긴 해요."

그래서 첫 상담에서 자주 드리는 부탁이 체중계를 꺼내 놓으시라는 것이에요. 같은 시간, 같은 옷차림으로 일주일에 한 번이면 충분해요.

몇 달 뒤 기록을 함께 보면 흐름이 보입니다. 언제부터 줄기 시작했는지, 그 무렵 약이 바뀌었는지, 변비가 심해진 시기와 겹치는지가 드러나요.

인천 이레한의원에서 체중과 식사 기록을 함께 확인하는 안내 이미지

숫자 하나가 아니라 흐름을 봐야 이야기가 됩니다. 한 번 잰 체중은 판단의 근거가 되기 어렵지만, 여섯 달치 기록은 담당 신경과 진료에서도 쓸모 있는 자료가 됩니다.

보호자께서 대신 적어 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럴 때는 식사량을 「많이·보통·적게」 세 단계로만 함께 적어 두셔도 충분합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여섯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체중을 정기적으로 잽니다.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조건으로 재고 적어 두세요. 6개월 뒤 이 기록이 가장 쓸모 있는 자료가 됩니다.

둘. 5%를 기준선으로 삼습니다. 60kg이시라면 3kg입니다. 1년 안에 이만큼 빠졌다면 담당 신경과에 반드시 알리셔야 합니다.

셋. 무엇이 식사를 막는지 찾습니다. 삼킴, 변비, 더부룩함, 입맛 가운데 어느 쪽이 큰지 나누어 보면 손댈 곳이 정해집니다.

넷. 끼니를 나눕니다. 한 번에 많이 드시기 어렵다면 하루 다섯 번으로 나누는 편이 총량을 지키기 쉽습니다.

다섯. 단백질을 빼지 않습니다. 약 흡수 때문에 아침·점심 단백질을 줄이시는 분이라면 저녁에 반드시 채우셔야 합니다. 이 부분은 약 먹는 시간과 단백질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여섯. 근력 운동을 함께 합니다. 빠지는 것이 지방만이 아니라 근육이기 때문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소화기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위 배출과 배변을 정리해 식사가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몇 kg 빠지면 걱정해야 하나요?

A. 연구에서 쓴 기준은 1년 안에 원래 체중의 5%가 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빠진 경우입니다. 60kg이면 3kg, 70kg이면 3.5kg입니다. 이 정도면 담당 의료진께 알리시는 편이 좋습니다.

Q. 체중이 빠지면 반드시 나빠진다는 뜻인가요?

A. 아닙니다. 초기 체중 감소가 있었던 분들에서 이후 경과가 나쁠 위험이 더 높았다는 통계이지, 개인의 앞날을 정하는 값이 아닙니다. 오히려 일찍 알아차려 손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지표입니다.

Q. 살이 빠지지 않으면 안심해도 되나요?

A. 체중이 유지되어도 근육이 줄고 지방이 늘어난 경우가 있습니다. 걷는 속도나 앉았다 일어서기가 예전 같지 않다면 체중과 별개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Q. 영양 보충 음료를 마시면 될까요?

A.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왜 먹는 양이 줄었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보충 음료 때문에 정작 식사를 거르게 되는 일도 있어 순서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Q. 파킨슨병 약 때문에 살이 빠질 수도 있나요?

A. 가능성이 있습니다. 메스꺼움이나 입맛 저하가 약 변경 시점과 겹친다면 기록해 두었다가 담당 신경과와 상의해 보세요. 스스로 줄이거나 끊는 것은 위험합니다.

Q. 한의원에서 영양 상태를 검사해 주시나요?

A. 혈액검사나 영양 지표 검사는 저희가 하지 않습니다. 그 부분은 담당 의료기관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이레한의원은 소화와 배변 증상을 다루고, 체중과 식사 기록을 함께 보며 흐름을 확인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최근 6개월 체중 변화와 하루 식사량을 적어 오시면 상담이 훨씬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Cumming K, Macleod AD, Myint PK, Counsell CE (2017) Early weight loss in parkinsonism predicts poor outcomes: Evidence from an incident cohort study. Neurology 89:2254-2261
  • Ma K, Xiong N, Shen Y, Han C, Liu L, Zhang G, Wang L, Guo S, Guo X, Xia Y, Wan F, Huang J, Lin Z, Wang T (2018) Weight Loss and Malnutrition in Patients with Parkinson's Disease: Current Knowledge and Future Prospects. 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10:1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체중 변화가 뚜렷하다면 담당 의료기관에서 확인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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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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