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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목소리, 말이 작아지고 웅얼거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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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목소리, 말이 작아지고 웅얼거릴 때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전화 통화가 어려워지셨다고 해요. 자꾸 되묻는 통에 말수가 줄었다고요.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목소리 변화를 설명하는 안내 이미지

목소리 변화는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PD)에서 대단히 흔한데, 정작 진료에서 잘 다뤄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무엇이 달라지는지, 그리고 훈련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를 임상시험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89%까지 말하기 문제가 생긴다고 보고됩니다.

목소리를 크게 내는 훈련(LSVT LOUD)을 한 달 받은 군은 훈련하지 않은 군보다 소리 크기가 유의하게 늘었고, 7개월 뒤에도 유지되었습니다.

목소리의 특징은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을 가르는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목소리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크기가 줄고, 높낮이가 사라지고, 발음이 흐려져요.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말하기 문제를 저운동성 마비말장애라고 부릅니다. 여섯 가지 특징이 묶여 있어요.

  • 음높이가 단조로워집니다 — 억양이 밋밋해집니다
  • 음량이 단조로워집니다 — 강조하는 부분 없이 평평해집니다
  • 소리가 작아집니다 — 본인은 크게 말한다고 느끼는데 상대는 못 듣습니다
  • 발음이 흐려집니다 — 중얼거리는 것처럼 들립니다
  • 속도가 흐트러집니다 — 느려지거나, 짧게 몰아쳐 빨라집니다
  • 음질이 거칠어집니다 — 쉰 소리, 숨 섞인 소리가 납니다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목소리 변화 여섯 가지를 정리한 안내 이미지

여기서 가장 곤란한 것은 본인이 잘 느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작게 말하고 있는데도 스스로는 충분히 크다고 느끼십니다. 그래서 가족이 되물으면 「왜 자꾸 못 알아듣느냐」고 답답해하시는 상황이 생겨요.

왜 소리가 작아질까요?

말하기에 쓰이는 근육들이 함께 작아지기 때문이에요.

파킨슨병의 핵심 특징 중 하나는 움직임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에요. 걸을 때 보폭이 짧아지고, 글씨가 작아지고, 팔이 덜 흔들립니다.

목소리도 같은 원리로 작아져요. 숨을 밀어 올리는 흉곽의 움직임이 줄고, 성대가 붙는 힘이 약해지고, 입술과 혀의 움직임이 작아져요.

여기에 하나가 더 겹칩니다. 감각이 자기 목소리를 실제보다 크게 인식합니다.

그래서 본인 기준으로는 충분히 크게 말하고 있는데, 실제 소리는 작아요. 이 감각의 어긋남 때문에 스스로 교정하기가 어려워요.

소리 크기 훈련이 「크게 말하라」는 지시를 반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감각을 다시 맞추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신경병증적인 변화가 겹치기도 해요. 후두와 인두를 담당하는 신경의 조절이 함께 떨어지면 음질이 거칠어지고 숨이 새는 소리가 납니다.

얼마나 흔한 문제일까요?

Ramig et al (2018)의 임상시험은 도입부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89%까지 말하기 장애가 생긴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열 명 중 아홉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언어치료를 받는 분은 그보다 훨씬 적어요.

이유는 두 가지로 보입니다. 목소리 변화가 서서히 오다 보니 본인도 가족도 늦게 알아채고, 떨림이나 걸음처럼 눈에 띄는 증상에 밀리기 때문입니다.

말수가 줄고 사람 만나기를 피하게 되는 흐름은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줘요. 자기 보고 자료에서도 창피함과 사회적 회피가 반복해서 나타났어요.

훈련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확인한 임상시험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파킨슨병의 말하기 치료가 효과가 거의 없다고 평가되기도 했고, 그 평가를 바꾼 것이 소리 크기에 집중하는 훈련이에요.

Ramig et al (2018)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은 참여자를 세 군으로 나누었습니다.

  • LSVT LOUD — 목소리 크기(호흡·후두)를 겨냥한 훈련, 22명
  • LSVT ARTIC — 발음(입·얼굴 근육)을 겨냥한 훈련, 20명
  • 훈련하지 않은 군 — 22명

두 훈련은 강도와 횟수를 똑같이 맞추고, 겨냥하는 대상만 다르게 했어요.

목소리 훈련·발음 훈련·비훈련 세 군의 소리 크기 변화를 비교한 안내 이미지

결과는 이렇습니다.

  • 1개월과 7개월 시점 모두에서 목소리 크기 훈련군의 소리 크기가 다른 두 군보다 유의하게 더 늘었습니다
  • 발음 훈련군과 비훈련군 사이에는 소리 크기 차이가 없었습니다
  • 의사소통 효과에 대한 본인 평가는 1개월 시점에 두 훈련군 모두 좋아졌지만, 7개월까지 유지된 것은 목소리 크기 훈련군뿐이었습니다

정리하면, 발음을 또박또박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소리를 키우는 쪽이 더 오래 남았다는 뜻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훈련하나요?

짧은 기간에 집중해서 반복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Fox et al (2012)이 정리한 표준 방식은 이렇습니다.

  • 기간 — 주 4일씩 4주, 모두 16회
  • 강도 — 자기가 낼 수 있는 최대 힘의 80~90% 수준
  • 반복 — 한 회기에 최소 15번씩

한 회기의 앞 절반은 정해진 세 가지 과제로 채웁니다.

  • 좋은 음질의 큰 목소리로 「아」를 가능한 한 길게 유지하기, 15회
  • 높은 음에서 「아」 15회, 낮은 음에서 「아」 15회
  • 일상에서 자주 쓰는 문장 열 개를 골라 같은 힘과 크기로 읽기

뒤 절반은 그날의 상태에 맞춰 실제 대화 상황으로 넓혀 갑니다. 단어에서 문구로, 문장에서 읽기로, 다시 대화로 조금씩 복잡도를 올려요.

주의할 점은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성대에 무리가 가거나 과하게 닫히지 않으면서 적절한 크기를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이 훈련은 언어재활사의 지도 아래 시행해요. 혼자 흉내 내다가 성대를 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목소리 말고 다른 것도 좋아질까요?

작은 규모의 연구들에서 함께 좋아진 항목이 보고되었습니다.

  • 발음의 명료도
  • 혀의 움직임과 힘
  • 말하는 속도
  • 얼굴 표정
  • 삼킴 기능

특히 모음이 또렷해지는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아, 에, 이, 오, 우」는 혀와 입술, 턱이 각각 다른 위치를 잡아야 구분되는데, 파킨슨병에서는 이 움직임이 줄어 모음이 서로 비슷해져요. 이것을 모음 중앙화라고 부릅니다.

뇌 영상 연구에서는 훈련 뒤 오른쪽 대뇌 반구와 음성 운동 영역, 청각 영역, 주의력에 관여하는 앞이마 영역의 활성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이런 항목들은 소리 크기만큼 큰 규모로 검증되지는 않았고, 가장 확실한 것은 소리 크기이고, 나머지는 함께 좋아질 수 있는 부분으로 읽는 편이 정확해요.

말하기와 삼킴은 같은 근육과 신경을 나누어 씁니다. 그래서 목소리가 작아진 시기와 사레가 잦아진 시기가 겹치는 분이 많아요. 후두를 조절하는 신경병증이 함께 진행하면 두 가지가 나란히 나빠집니다.

거꾸로 말하면, 목소리 훈련이 삼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작은 규모의 연구에서 삼킴 기능이 함께 좋아졌다는 보고가 있었어요.

목소리로 파킨슨증후군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단서가 돼요. 다만 이것만으로 진단하지는 않습니다.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은 초기에 구분이 어려워요. 경과를 보다가 진단이 바뀌는 경우도 있어요.

목소리의 결이 다릅니다.

파킨슨병과 파킨슨증후군의 말하기 특징 차이를 비교한 안내 이미지

  • 파킨슨병 — 단조롭고 작아지는 쪽입니다. 높낮이도 크기도 평평해집니다
  • 파킨슨증후군 — 불규칙한 쪽입니다. 음높이가 과하게 튀고, 음량이 갑자기 커졌다 작아지며, 속도가 들쭉날쭉합니다

특히 다계통 위축증에서는 소뇌 손상에서 오는 실조성 마비말장애가 나타나며, 술 취한 사람처럼 음절 간격이 불규칙해지는 것이 특징이에요.

Rodriguez-Porcel et al (2026)의 종설은 비전형 파킨슨증후군의 말하기 장애가 신경과 진료에서 과소평가되고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대개 여러 유형이 섞인 혼합형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 감별은 신경과의 몫이며, 목소리가 불규칙하다고 해서 증후군이라고 단정할 수 없어요.

한의학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볼까요?

숨과 목소리를 함께 봅니다.

목소리가 작아지는 데는 성대만이 아니라 호흡의 문제가 함께 있으며, 흉곽의 움직임이 줄고 숨을 밀어 올리는 힘이 약해지면, 성대가 아무리 붙어도 큰 소리가 나오지 않아요.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기운이 부족해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하며, 목과 가슴 부위의 긴장을 풀고 기운을 채워 숨이 깊어지도록 돕는 방향으로 접근해요.

여기서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의학 치료가 목소리 훈련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소리 크기 훈련은 임상시험으로 검증된 방법이고, 그쪽이 먼저입니다.

저희가 맡는 것은 훈련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목과 어깨의 긴장, 얕은 잠, 피로를 정리하는 쪽입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으로 오시는 분들 가운데, 목소리 이야기는 대개 가족이 먼저 꺼내십니다.

"자꾸 뭐라고 하는지 못 알아들어요."

정작 본인은 이렇게 답하십니다. "나는 똑같이 말하는데 자꾸 못 듣는다고 그래요."

두 분 말씀이 모두 사실입니다. 실제로 소리가 작아졌고, 본인의 감각은 그것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휴대전화 녹음을 권해 드립니다. 며칠 뒤에 들어 보시면 스스로 확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레한의원은 음성 분석 검사나 언어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평가와 훈련은 신경과와 재활의학과, 언어재활 쪽에서 받으시고, 저희는 그 결과를 함께 놓고 남은 부분을 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목소리 변화와 훈련 기록을 함께 확인하는 상담 안내 이미지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네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녹음해서 들어 봅니다. 본인의 감각으로는 알기 어렵습니다. 짧게라도 녹음해 두면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 언어재활 평가를 문의합니다. 소리 크기 훈련은 검증된 방법입니다. 신경과나 재활의학과에 언어재활 연계가 가능한지 여쭤보세요.

셋. 혼자 소리 지르는 연습은 하지 않습니다. 성대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지도 아래 시작하시는 편이 안전하겠습니다.

넷. 사레가 잦아졌는지 함께 봅니다. 목소리와 삼킴은 같은 근육을 씁니다. 한쪽이 나빠지면 다른 쪽도 확인해야 해요. 식사 중 기침이 늘었다면 목소리보다 그쪽이 먼저입니다.

다섯. 대화 환경을 바꿉니다. 소리를 키우는 것만큼 듣는 쪽의 조건도 중요합니다. 텔레비전을 끄고 마주 보는 것만으로도 알아듣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목·구강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목소리와 함께 오는 목의 긴장, 삼킴의 불편, 피로를 정리해 나가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침 흘림이 함께 있는 경우는 인천 파킨슨병 침흘림 한의원에서 따로 다루었습니다.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목소리 훈련은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정해진 시점은 없습니다. 다만 목소리 변화를 알아챈 시점에 문의하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훈련은 남아 있는 기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라, 기능이 많이 남아 있을수록 유리합니다.

Q. 한 달 훈련하면 계속 유지되나요?

A. 임상시험에서 소리 크기는 7개월 시점까지 유지되었습니다. 다만 훈련 뒤에도 스스로 이어 가는 연습이 권장됩니다. 지도받은 방법을 짧게라도 계속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 발음이 흐린 것이 문제인데도 소리 크기를 훈련하나요?

A. 임상시험에서 발음을 겨냥한 훈련은 비훈련군과 소리 크기 차이가 없었고, 의사소통 효과도 7개월까지 유지되지 않았습니다. 소리 크기 훈련에서 발음의 명료도가 함께 좋아진 보고도 있습니다.

Q. 목소리가 불규칙하게 떨리는데 증후군인가요?

A. 불규칙한 음높이와 음량은 파킨슨증후군에서 더 흔한 특징이기는 합니다. 다만 목소리만으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신경과에서 다른 소견과 함께 판단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Q. 한의원에서 목소리 훈련을 받을 수 있나요?

A. 아닙니다. 이레한의원은 음성 분석 검사나 언어치료를 하지 않습니다. 훈련은 언어재활 쪽에서 받으시고, 저희는 그 과정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몸 상태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Q. 가족이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A. 되묻기보다 조용한 환경을 만들고 마주 보고 대화하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텔레비전을 끄고,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면 알아듣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언어재활 평가 기록이 있으시면 함께 가져와 주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Ramig L, Halpern A, Spielman J, Fox C, Freeman K (2018) Speech treatment in Parkinson's disease: Randomized controlled trial (RCT). Movement Disorders 33:1777-1791
  • Fox C, Ebersbach G, Ramig L, Sapir S (2012) LSVT LOUD and LSVT BIG: Behavioral Treatment Programs for Speech and Body Movement in Parkinson Disease. Parkinson's Disease 2012:391946
  • Rodriguez-Porcel F, Ali F, Bruno M, et al (2026) Voice and Speech in Atypical Parkinsonian Disorders. Movement Disorders Clinical Practice 13:1848-1860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고,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으며, 목소리 훈련은 언어재활 전문가의 지도 아래 시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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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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