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어깨 굳음, 오십견인 줄 알았는데
목차
오십견이라고 들으셨고, 몇 년째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오히려 더 굳는다고 하십니다.

어깨가 굳는 일은 워낙 흔해서 대부분 어깨 문제로 끝나요. 다만 아주 일부에서는 다른 신호와 함께 옵니다. 오늘은 어깨 굳음과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PD)의 관계를 최근 대규모 연구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동결견(오십견)은 전체 인구의 2~5%에서 생기는 흔한 문제입니다.
덴마크에서 동결견 환자 37,041명을 최장 22년 추적한 결과,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비율은 1.51%로 일반 인구 1.03%보다 높았습니다.
다만 요통 환자와 비교하면 차이가 사라져, 어깨 자체보다 병원을 자주 찾는 상태가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이 남습니다.
오십견과 동결견은 같은 말일까요?
같은 상태를 가리키는 다른 이름이에요. 의학 용어로는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이라고 해요.
어깨 관절을 감싸는 주머니 모양의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그 조직이 두꺼워지면서 굳습니다. 그래서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리는 동작의 범위가 점점 줄어들어요.
환자분들이 「어깨가 얼어붙은 것 같다」고 표현하셔서 동결견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오십견은 오십 대에 흔하다는 뜻의 관용어일 뿐, 나이와 꼭 맞아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전체 인구의 약 2~5%에서 생깁니다. 드문 병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어깨가 굳는 원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흔한 것은 어깨 자체의 문제이고, 그다음이 전신 질환이에요.
- 외상이나 고정 — 다치거나 오래 깁스를 하면서 어깨를 움직이지 않으면 주변 조직이 굳습니다
- 당뇨 — 가장 잘 알려진 동반 질환입니다
- 갑상선 질환 — 기능 저하증과 항진증 모두에서 관련이 보고됩니다. 갑상샘호르몬의 불균형이 결합 조직의 회복에 영향을 줍니다
- 자가면역질환 — 관절 주변 조직에 자가면역성 염증이 생기거나, 전신 상태 때문에 움직임이 줄면서 굳습니다
- 뇌·신경 질환 — 뇌졸중, 그리고 오늘의 주제인 파킨슨병입니다
당뇨 쪽 숫자는 꽤 분명해요. Zreik et al (2016)의 메타분석에서 당뇨가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동결견을 가질 가능성이 약 5배였습니다(95% 신뢰구간 3.2~7.7).
반대 방향으로도 마찬가지였어요. 동결견 환자 중 당뇨를 가진 비율이 약 30%로 추정되었고, 어깨가 굳어 병원에 가면 혈당을 확인해 보라고 권하는 것이에요.
동결견이 있으면 파킨슨병 위험이 얼마나 높아질까요?
숫자부터 말씀드리면 22년 동안 1.45배입니다.
Gadgaard et al (2024)의 덴마크 등록자료 연구가 이 질문을 가장 크게 다루었고, 40세 이상에서 동결견을 처음 진단받은 사람을 1995년부터 2016년까지 모았어요.
- 동결견 환자 37,041명
- 나이·성별을 맞춘 일반 인구 370,410명
- 비교를 하나 더 두기 위한 요통 환자 111,101명

22년을 지켜본 결과 파킨슨병으로 진단된 비율은 이렇습니다.
- 동결견 환자 — 1.51%
- 요통 환자 — 1.32%
- 일반 인구 — 1.03%
동결견 환자가 일반 인구에 비해 이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을 위험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진단 후 첫 1년 — 위험비 1.94 (95% 신뢰구간 1.20~3.13). 동결견을 진단받은 사람이 일반 인구에 비해 그 1년 안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약 1.9배였다는 뜻이에요
- 0~22년 전체 — 위험비 1.45 (1.24~1.70). 같은 비교에서 약 1.45배입니다
첫 1년에 위험이 가장 높았다가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한 가지 중요한 단서가 있어요. 그리고 이 부분을 빼놓으면 숫자를 잘못 읽게 됩니다.
같은 연구에서 동결견 환자를 요통 환자와 비교했더니 차이가 사라졌습니다.
- 첫 1년 — 위험비 0.89 (0.54~1.46)
- 0~22년 — 위험비 1.01 (0.84~1.21)
두 값 모두 신뢰구간에 1이 들어 있어 「차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연구진이 요통 환자를 굳이 넣은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몸이 아파 병원을 자주 찾는 사람은 파킨슨병도 더 일찍 발견됩니다. 이것을 발견 편향이라고 부릅니다.
어깨가 굳었다는 사실 자체보다, 병원에 자주 가는 상태가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이 남는다는 뜻이에요.
한 가지 더 짚어야 할 것이 있어요. 절대 위험은 낮습니다. 동결견 환자 100명 중 22년 동안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한두 명입니다. 저자들도 결론에서 절대 위험이 낮다는 점을 분명히 적었어요.
왜 파킨슨병에서 어깨가 먼저 굳을까요?
움직임이 줄어드는 것이 먼저이고, 굳는 것이 그다음이기 때문이에요.
파킨슨병에서는 진단이 내려지기 훨씬 전부터 몸이 조금씩 달라져요. 확진 시점이면 도파민을 만드는 세포가 이미 절반 아래로 줄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 사이에 이런 일이 일어나요.
- 근육의 강직이 생겨 어깨 주변이 뻣뻣해집니다
- 팔을 크게 휘두르는 동작이 줄어듭니다. 걸을 때 한쪽 팔만 덜 흔들리는 것이 대표적이에요
- 움직임의 범위가 줄어든 관절은 주변 조직이 굳기 쉬워집니다
그래서 한쪽 어깨만, 다친 적도 없는데 서서히 굳는 경우를 눈여겨봅니다.
Schrag et al (2015)의 영국 1차 의료 자료 연구는 파킨슨병 진단 전 나타나는 증상들을 조사하면서 어깨 통증과 뻣뻣함을 조사 항목에 함께 넣었습니다. 진단 전 몇 년에 걸쳐 여러 신호가 쌓인다는 그림이 이 연구에서도 확인되었어요.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통증은 근육과 관절에만 머물지 않으며, 신경 자체의 문제에서 오는 신경병증 통증이 겹치는 경우도 있어, 어깨 하나만 떼어 보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굳은 어깨는 어떻게 풀릴까요?
시간이 걸리지만 대부분 풀립니다. 다만 그 과정이 세 단계로 나뉘고, 단계마다 해야 할 일이 달라요.
- 통증기 — 아프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밤에 특히 아프고, 아직 움직임은 크게 줄지 않았어요. 이때는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우선입니다
- 경직기 — 통증은 조금 덜한데 팔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가동 범위가 가장 좁아지는 구간이에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매일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핵심입니다
- 회복기 — 범위가 서서히 돌아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에요
가장 흔한 실수는 아프다고 팔을 아예 쓰지 않는 것입니다. 쓰지 않으면 굳고, 굳으면 더 아파지는 되돌이 구조가 만들어져요.

반대로 통증을 참고 억지로 꺾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시원한 당김까지는 괜찮고, 날카로운 통증에서는 멈춘다가 기준이에요.
파킨슨병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한 가지가 더해져요. 강직 때문에 어깨만 풀어서는 잘 유지되지 않아, 몸통과 목의 움직임까지 함께 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킨슨병에서는 어깨를 어떻게 다르게 봐야 할까요?
굳은 어깨 하나만 풀어서는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이 달라요.
일반적인 동결견은 관절낭의 문제라 그 부위를 중심으로 접근합니다. 그런데 강직이 함께 있으면 사정이 달라져요.
- 어깨를 풀어 놓아도 몸통이 굳어 있으면 며칠 만에 되돌아옵니다
- 팔을 크게 흔드는 동작 자체가 줄어 있어 일상에서 관절을 쓰는 양이 적습니다
- 통증 때문에 자세가 앞으로 말리면 어깨가 움직일 공간이 더 좁아집니다
그래서 어깨·목·등을 하나로 놓고 보며, 걸을 때 팔을 의식적으로 흔들도록 연습하는 것도 여기에 들어가요.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기혈의 순환이 막히고 근육이 굳은 것으로 이해하며, 막힌 곳을 풀고 굳은 근육을 이완시켜 움직임의 여유를 되찾는 방향으로 접근해요.
목표는 어깨를 완전히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쓸 수 있는 범위를 지켜 내는 것입니다.
어깨 말고 어떤 신호가 함께 올까요?
어깨 굳음 하나만으로는 판단하지 않으며, 다음 신호가 함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해요.

- 냄새를 잘 못 맡습니다
- 자면서 소리를 치거나 팔다리를 휘두릅니다
- 변비가 오래되었습니다
- 걸을 때 한쪽 팔만 덜 흔들립니다
- 글씨가 점점 작아집니다
- 목소리가 작아지고 웅얼거립니다
셋 이상이 겹친다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후각 변화만 따로 다룬 글은 송도 파킨슨병 후각 이상 한의원에, 전구 신호 아홉 가지와 자가면역의 관계는 인천 파킨슨병 전구증상 한의원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으로 치료받고 계신 분들 가운데, 어깨 이야기를 뒤늦게 꺼내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팔이 떨려서 진단을 받았는데, 사실은 그 훨씬 전부터 어깨가 안 올라갔어요."
몇 년 동안 오십견으로만 치료받으셨고, 어깨와 파킨슨병을 연결해서 들어 본 적이 없다고 하십니다. 진단 이후 오히려 어깨가 더 굳는다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여기서 저희가 조심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어깨가 굳었다고 해서 파킨슨병을 의심하시라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어깨 굳음은 훨씬 흔하고, 대부분은 어깨 문제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이레한의원은 뇌 영상 검사나 신경학적 진단을 하지 않으며, 진단은 신경과와 정형외과에서 받으시고, 저희는 그 결과를 함께 놓고 남은 통증과 움직임을 살핍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네 가지 순서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어깨는 어깨대로 치료합니다. 동결견은 굳은 기간이 길수록 회복이 더뎌집니다. 파킨슨병 여부와 상관없이 가동 범위를 지키는 일이 먼저입니다.
둘. 혈당과 갑상샘 기능을 확인합니다. 동결견 환자의 약 30%에서 당뇨가 발견됩니다. 어깨가 굳어 병원에 가셨다면 이 두 가지를 함께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셋. 다른 신호가 겹치는지 봅니다. 냄새, 잠꼬대, 변비, 한쪽 팔의 흔들림. 셋 이상이면 신경과 진료를 권해 드립니다.
넷. 매일 조금씩 움직입니다. 아프다고 팔을 쓰지 않으면 더 굳습니다. 통증 직전까지만, 매일 짧게가 원칙이에요.
한의원이 맡는 부분은 첫 번째와 네 번째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 동반되는 통증을 오래 진료하면서, 굳은 어깨의 긴장을 풀고 움직임을 되찾는 관리를 함께해 왔습니다.
다만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의학 치료가 파킨슨병의 진행을 막는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지금 굳어 있는 어깨를 편하게 만들고, 움직임을 유지하도록 돕는 쪽입니다.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오십견이 있으면 파킨슨병을 걱정해야 하나요?
A. 아닙니다. 동결견은 전체 인구의 2~5%에서 생기는 흔한 문제이고, 22년을 지켜봐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100명 중 한두 명입니다. 절대 위험이 낮다는 점을 먼저 기억해 주세요.
Q. 그러면 1.45배라는 숫자는 무슨 뜻인가요?
A. 동결견을 진단받은 사람이 나이·성별이 같은 일반 인구에 비해, 이후 22년 동안 파킨슨병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약 1.45배였다는 뜻입니다. 다만 같은 연구에서 요통 환자와 비교하면 차이가 사라졌기 때문에, 어깨 자체보다 병원을 자주 찾는 상태가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이 남습니다.
Q. 한쪽 어깨만 굳는 것이 신호인가요?
A. 그것 하나만으로는 아닙니다. 다만 다친 적도 없이 한쪽만 서서히 굳고, 걸을 때 그쪽 팔이 덜 흔들린다면 다른 신호도 함께 살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 어깨 통증에 침 치료가 도움이 될까요?
A. 굳은 어깨의 통증과 가동 범위 관리에는 여러 방법이 함께 쓰입니다. 다만 파킨슨병 자체의 진행에 대한 효과와는 구분해서 보셔야 합니다. 개인의 상태에 맞는 방향은 진료에서 상의드립니다.
Q.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뒤에 어깨가 더 굳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강직이 진행하면서 어깨 주변 근육이 더 뻣뻣해지고, 통증 때문에 팔을 덜 쓰게 되면 굳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그래서 진단 이후에도 가동 범위를 지키는 관리가 계속 필요합니다.
Q. 한의원에서 파킨슨병 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A. 아닙니다. 이레한의원은 뇌 영상 검사나 신경학적 진단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검사와 진단은 신경과에서 받으시고, 저희는 그 결과를 함께 보며 통증과 움직임의 관리 방향을 상의드립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어깨 영상 검사 결과나 신경과 진료 기록이 있으시면 함께 가져와 주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Gadgaard NR, Veres K, Henderson VW, Pedersen AB (2024) Frozen Shoulder and the Risk of Parkinson's Disease: A Danish Registry-Based Cohort Study. Clinical Epidemiology 16:447-459
- Zreik NH, Malik RA, Charalambous CP (2016) Adhesive capsulitis of the shoulder and diabetes: a meta-analysis of prevalence. Muscles, Ligaments and Tendons Journal 6:26-34
- Schrag A, Horsfall L, Walters K, Noyce A, Petersen I (2015) Prediagnostic presentations of Parkinson's disease in primary care: a case-control study. The Lancet Neurology 14:57-64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고,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으며, 어깨 통증과 파킨슨병의 진단은 해당 전문 진료가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