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 초기 운동, 얼마나 해야 진행이 느려질까요
목차
운동이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얼마나 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알려 주지 않았다고 하십니다.

파킨슨병에서 운동은 「하면 좋은 것」 정도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최근 연구를 보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무엇이 확인되었고 어디까지가 아직 모르는 영역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초기 파킨슨병 환자 237명을 5년간 추적했더니, 신체 활동을 꾸준히 유지한 분들에서 자세와 걸음의 악화가 더 느렸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작 시점의 운동량이 아니라 그 뒤로 계속 유지했는지였습니다.
다만 관찰 연구이므로 운동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운동이 정말 진행을 늦출 수 있나요?
관련성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표현을 정확히 해야 해요.
Tsukita et al (2022)이 발표한 연구를 보겠습니다. 국제 파킨슨병 경과 연구에 등록된 초기 환자 237명의 자료를 분석한 것입니다.
- 나이 중앙값 63세, 남성 69.2%
- 추적 기간 중앙값 5년
- 신체 활동은 노인용 활동량 설문으로 측정
여기서 확인된 것은 연관성입니다. 운동을 많이 한 분들에서 경과가 더 나았다는 뜻이고, 운동이 진행을 막았다고 증명한 것은 아니에요.
연구진 스스로 이 결과를 「연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근거 등급도 무작위 배정 시험보다 한 단계 아래인 2등급으로 분류되었어요.
그래도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5년이라는 긴 기간을 보았고, 나이·성별·약 용량·유병 기간을 모두 보정한 뒤에도 관계가 남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좋아졌나요?
세 가지였습니다.

- 자세와 걸음의 안정성 —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잡는 능력입니다. 파킨슨병에서 삶의 질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부분이에요
- 일상생활 수행 능력 — 씻고 입고 먹는 일을 혼자 해내는 정도입니다
- 정보 처리 속도 — 인지 기능 가운데 판단과 반응의 빠르기를 보는 항목입니다
세 가지 모두 신체 활동을 유지한 분들에서 더 느리게 나빠졌습니다.
숫자로도 나와 있어요. 자세와 걸음의 안정성에서 상호작용 계수가 -0.10이었고, 신뢰구간은 -0.14에서 -0.06이었습니다. 이 값은 활동량이 많을수록 악화 속도가 느려졌다는 방향을 뜻하고, 신뢰구간이 0을 넘지 않았다는 것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다만 계수 자체는 크지 않습니다. 진행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기울기가 조금 완만해지는 정도로 이해하시는 편이 정확해요.
처음에 열심히 하면 되는 건가요?
아닙니다. 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 여기입니다.
시작 시점의 신체 활동량과 운동 수준은 이후 경과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처음에 운동을 많이 하고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는 5년 뒤가 달라지지 않았어요.
차이를 만든 것은 추적 기간 내내 유지한 평균 활동량이었습니다.
한 철 열심히 하고 그만두는 것은 이 연구가 말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그래서 계획을 세우실 때 기준이 달라져요. 얼마나 강하게 시작하느냐보다 몇 년을 이어갈 수 있느냐가 먼저입니다.
어떤 활동이 어디에 좋았나요?
종류에 따라 결과가 갈렸습니다.
- 중강도 이상의 운동 — 주로 자세와 걸음의 안정성에 연결되었습니다
- 업무와 관련된 활동 — 주로 정보 처리 속도에 연결되었습니다
- 전체 신체 활동량 — 세 지표 모두에 연결되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운동」만 계산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집안일, 여가 활동, 일과 관련된 움직임이 모두 활동량에 포함되었습니다.
운동화를 신고 나가는 것만 운동이 아닙니다. 장을 보고 청소를 하고 사람을 만나러 나가는 일도 이 연구가 센 활동에 들어갑니다.
강도는 어느 정도여야 할까요?
여기서는 다른 연구를 봐야 해요. 앞의 연구는 관찰이었지만, 강도를 직접 배정해 비교한 시험이 있습니다.
Schenkman et al (2018)의 SPARX 시험입니다. 진단 후 5년 이내이면서 아직 약을 시작하지 않은 환자 128명을 세 무리로 나누었습니다.

- 고강도군 43명 — 최대 심박수의 80~85%로 주 4회 트레드밀 운동
- 중강도군 45명 — 최대 심박수의 60~65%로 주 4회
- 대조군 40명 — 6개월 대기
6개월 뒤 운동 증상 점수의 변화를 비교했습니다. 이 점수는 올라갈수록 증상이 나빠졌다는 뜻이에요.
- 고강도군 — 0.3점 상승 (신뢰구간 -1.7에서 2.3)
- 대조군 — 3.2점 상승 (신뢰구간 1.4에서 5.1)
고강도군은 6개월 동안 운동 증상이 거의 그대로였고, 대조군은 눈에 띄게 나빠졌습니다.
중강도군은 미리 정해 둔 기준을 넘지 못했습니다. 즉 이 시험에서 차이를 만든 쪽은 고강도였습니다.
이 결과를 그대로 믿어도 될까요?
한계를 함께 보셔야 해요.
SPARX는 2상 시험입니다. 연구의 목적 자체가 「고강도 운동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지, 그리고 큰 시험을 진행할 만한지」를 보는 것이었어요.
연구진의 결론도 조심스럽습니다. 의미 있는 임상적 이득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효능을 검증하는 시험이 더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또 한 가지, 참여자는 진단 초기이면서 아직 약을 시작하지 않은 분들이었습니다. 오래 앓으신 분이나 균형이 이미 불안한 분에게 같은 강도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어요.
안전 면에서는 비교적 무난했습니다. 근골격계 이상반응이 있었지만 심하지 않았다고 보고되었어요.
운동을 못 하게 막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실제로 진료실에서 부딪히는 부분은 의지가 아니에요.
- 일어설 때 어지럽습니다 — 자율신경 신경병증으로 기립성 저혈압이 생기면 운동을 시작하기가 어렵습니다
- 손발이 저리고 아픕니다 — 가느다란 신경이 상하는 소섬유 신경병증이 함께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 어깨와 허리가 굳어 있습니다 — 경직과 통증이 동작 범위를 줄입니다
- 넘어질까 무섭습니다 — 한 번 넘어진 뒤로 활동이 크게 줄어드는 분이 많습니다
이런 것들이 남아 있으면 운동 계획은 며칠을 못 갑니다. 그래서 운동을 늘리기 전에 막고 있는 것을 먼저 치우는 순서가 필요합니다.
기립성 저혈압이 있으신 경우는 일어설 때 어지러운 증상 편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막고 있는 것을 치웠다면, 다음은 순서예요.

처음부터 강도를 올리기보다 끊기지 않는 습관을 먼저 만드는 편이 낫습니다. 앞의 연구가 보여 준 것도 시작의 크기가 아니라 유지였으니까요.
- 첫 2주 — 시간이 아니라 횟수를 정합니다. 하루 10분이라도 주 5회를 채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 3~4주 — 시간을 늘립니다. 한 번에 20~30분까지 올려 봅니다
- 5~8주 — 숨이 찰 정도의 구간을 중간중간 섞습니다. 언덕이나 빠른 걸음이면 충분합니다
- 이후 — 균형 운동을 따로 넣습니다. 한 발 서기, 옆으로 걷기, 방향 바꾸기 같은 동작입니다
주 3회 이하로 떨어지는 주가 두 번 이상 이어지면 계획이 너무 무겁다는 신호입니다. 그럴 때는 의지를 탓하기보다 강도를 낮춰 다시 잡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염증과 운동은 어떤 관계인가요?
연구가 진행 중인 영역이에요.
파킨슨병을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알파시누클레인이라는 병리적 단백질에 반응하는 면역세포가 확인되는 등, 자가면역과 겹치는 기전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어요.
운동이 전신의 염증 지표를 낮춘다는 보고는 다른 질환에서도 많이 나와 있어요. 파킨슨병에서 그 경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운동으로 신경 염증을 잡는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에요.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활동을 유지한 분들에서 경과가 더 나았다는 관찰까지입니다.
한의학은 어디를 맡을까요?
운동을 방해하는 증상을 덜어 내는 부분입니다.
경직과 통증으로 몸이 굳어 있으면 운동량을 늘리기 어려워요. 어지러움이 남아 있으면 걷기부터 겁이 납니다.
한의학에서는 몸이 굳고 순환이 더딘 상태로 보고, 근육의 긴장을 풀고 움직임의 범위를 넓히는 쪽으로 접근해요.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한의학 치료가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춘다고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이 맡는 것은 통증과 경직, 어지러움과 소화 문제를 정리해 운동을 이어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쪽이에요. 운동 강도와 종목을 정하는 판단은 담당 신경과와 재활 담당 선생님의 몫입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 파킨슨병으로 오시는 분들께 운동을 여쭤보면, 대개 두 가지로 나뉩니다.
"진단받고 석 달은 매일 걸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안 해요."
"무서워서 못 나가요. 한 번 넘어진 뒤로는요."
앞쪽은 유지가 끊긴 경우이고, 뒤쪽은 시작 자체가 막힌 경우예요. 두 분께 드릴 말씀이 서로 다릅니다.

앞쪽에는 강도를 낮추더라도 끊기지 않을 계획을 다시 짜자고 말씀드립니다. 뒤쪽에는 운동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어지러움과 통증부터 정리하자고 말씀드려요.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일곱 가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하나. 몇 년을 이어갈 수 있는 강도로 정합니다. 시작 시점의 운동량은 5년 뒤를 바꾸지 못했습니다. 유지한 평균이 달랐어요.
둘. 활동량 전체를 셉니다. 집안일, 장보기, 산책, 사람 만나러 나가는 일이 모두 들어갑니다. 운동 시간만 세면 실제보다 적게 잡힙니다.
셋. 가능하다면 숨이 차는 강도를 섞습니다. 시험에서 차이를 만든 쪽은 고강도였습니다. 다만 시작 전에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넷. 균형 운동을 넣습니다. 활동량과 가장 뚜렷하게 연결된 지표가 자세와 걸음의 안정성이었습니다.
다섯. 막고 있는 증상을 먼저 봅니다. 어지러움, 통증, 경직, 낙상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 있으면 계획이 오래가지 못합니다.
여섯. 기록을 남깁니다. 하루에 몇 걸음, 일주일에 며칠인지만 적어도 흐름이 보입니다.
일곱. 혼자 하지 않습니다. 함께 걷는 사람이 있는 쪽이 오래 이어집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신경 질환에서 나타나는 통증·경직·소화기 증상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운동을 방해하는 증상을 정리해 활동이 끊기지 않도록 돕는 것이 저희가 맡는 부분이에요.
파킨슨병에 한약을 함께 썼을 때의 임상 근거는 본원 칼럼 파킨슨병 치료 한의원 — 한약을 함께 썼을 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하루에 얼마나 걸어야 하나요?
A. 정해진 숫자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연구가 보여 준 것은 특정 시간이 아니라 「높은 활동량을 몇 년간 유지했는지」였습니다. 지금 하실 수 있는 양에서 시작해 끊기지 않게 이어가시는 편이 낫습니다.
Q. 고강도 운동을 꼭 해야 하나요?
A. 임상시험에서 차이를 만든 쪽은 고강도였습니다. 다만 그 시험의 참여자는 진단 초기이면서 약을 시작하지 않은 분들이었습니다. 균형이 불안하거나 심장에 문제가 있으시면 그대로 적용할 수 없으니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Q. 운동하면 병의 진행이 멈추나요?
A. 아닙니다. 연구에서도 진행 자체는 계속되었고, 다만 나빠지는 속도가 완만했습니다. 멈춘다고 말할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Q. 넘어질까 봐 겁이 나는데 어떻게 시작할까요?
A. 붙잡을 것이 있는 환경에서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에서 의자를 잡고 하는 균형 운동, 손잡이가 있는 러닝머신 걷기 같은 방식입니다. 어지러움이 있다면 그 원인부터 확인하시는 편이 먼저예요.
Q. 집안일도 운동에 들어가나요?
A. 이 연구에서 쓴 활동량 설문에는 집안일, 여가 활동, 일과 관련된 움직임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들어갑니다. 다만 균형과 걸음에 도움이 되려면 걷고 서는 동작이 있는 편이 낫습니다.
Q. 한의원에서 운동 처방을 해 주시나요?
A. 운동 부하 검사나 강도 처방은 저희가 하지 않습니다. 그 부분은 담당 의료기관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이레한의원은 통증과 경직, 어지러움을 다루어 운동을 이어갈 수 있게 돕는 역할을 맡습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최근 한 달간 하루에 얼마나 걷고 계신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못 하시는지를 적어 오시면 상담이 정확해집니다.
참고문헌
- Tsukita K, Sakamaki-Tsukita H, Takahashi R (2022) Long-term Effect of Regular Physical Activity and Exercise Habits in Patients With Early Parkinson Disease. Neurology 98:e859-e871
- Schenkman M, Moore CG, Kohrt WM, Hall DA, Delitto A, Comella CL, Josbeno DA, Christiansen CL, Berman BD, Kluger BM, Melanson EL, Jain S, Robichaud JA, Poon C, Corcos DM (2018) Effect of High-Intensity Treadmill Exercise on Motor Symptoms in Patients With De Novo Parkinson Disease: A Phase 2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Neurology 75:219-226
본 글은 의학 정보를 정리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운동 강도를 올리기 전에는 담당 의료기관에서 확인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