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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 수술을 해도 다시 자라는 통증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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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자궁내막증 — 수술을 해도 다시 자라는 통증이라면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진통제를 먹어도 버티기 힘든 생리통, 수술을 받았는데 몇 년 뒤 다시 아프기 시작하는 상황.

자궁내막증으로 오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대체로 여기서 시작하며, 병변을 떼어냈는데 왜 또 아픈가, 호르몬 치료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가입니다.

자궁내막증 치료 한의원을 알아보시는 분들의 질문도 같으며, 재발을 늦추고 통증을 줄일 방법이 있는가입니다.

오늘은 이 병에서 통증이 왜 반복되는지를 조직과 신경 단위까지 살펴보고, 한약 치료가 그 지점에서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를 최근 논문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수술을 해도 다시 자라는 통증을 다루는 자궁내막증 글의 표지 이미지

자궁내막증은 병변을 떼어내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고, 재발과 통증의 회로를 함께 다뤄야 하는 병입니다.
병변 크기와 통증의 정도가 비례하지 않는 것은 신경이 예민해지는 과정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무작위 대조 연구 34편 3,389명 분석에서 한약 치료군의 생리통 점수가 유의하게 낮아졌습니다.

먼저 결론입니다. 이 병에서 통증은 병변만의 문제가 아니라 염증과 신경, 유착이 얽힌 회로의 문제입니다.

자궁내막증은 어떤 병인가요?

자궁 안쪽에 있어야 할 조직과 비슷한 것이 자궁 밖에 자리 잡고 자라는 병입니다.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나타나고, 생리통이 심한 경우와 난임으로 검사받는 경우에서 발견 비율이 크게 올라갑니다.

이 조직도 생리 주기에 따라 반응하며, 자궁 안이라면 밖으로 빠져나갈 텐데, 밖에 있으면 나갈 곳이 없습니다. 그 자리에 고이고 염증을 만듭니다.

진단까지 평균 몇 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생리통을 원래 그런 것으로 여기고 넘기는 기간이 길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생기고 증상은 어떻게 다른가요?

가장 흔한 자리는 난소와 복막, 자궁 뒤쪽의 공간입니다.

난소에 생기면 오래된 피가 고여 낭종을 만듭니다. 안의 내용물이 초콜릿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기도 합니다.

복막에 생기면 작은 점 모양의 병변이 흩어지며, 크기는 작아도 통증은 심할 수 있습니다.

자궁 뒤쪽과 직장 사이의 공간에 깊이 파고드는 형태가 있으며, 이 경우 성교통과 배변 시 통증이 두드러집니다.

장이나 방광 표면에 생기면 생리 기간에 혈변이나 혈뇨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병변이 생기는 자리를 정리한 도식

병변 크기와 통증이 왜 비례하지 않나요?

통증을 만드는 것이 병변 자체가 아니라 그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복막 병변 하나로 심하게 아픈 분이 있고, 큰 낭종이 있는데 증상이 거의 없는 분도 있으며, 이 차이가 환자분들을 가장 혼란스럽게 합니다.

염증이 신경을 예민하게 만듭니다

병변에서 나온 염증 물질이 주변 조직에 퍼지며, 프로스타글란딘과 여러 사이토카인이 여기 포함됩니다.

이 물질들이 통증 신경의 끝을 자극하고, 반복되면 신경 자체가 예민해지며, 같은 자극에도 더 크게 아프게 되는 상태입니다.

병변이 신경을 끌어들입니다

병변 주변으로 새 신경섬유가 자라 들어온다는 것이 확인되어 있으며, 통증을 전달할 통로가 늘어나는 셈입니다.

동시에 새 혈관도 자랍니다. 병변이 자라려면 혈액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유착이 만들어집니다

반복된 염증은 조직을 서로 들러붙게 하며, 장기가 움직일 때마다 당기는 통증이 생기고, 이것은 생리 주기와 무관하게 이어집니다.

수술로 병변을 떼어내도 통증이 남는 경우가 있는 이유가 여기 있는데, 병변은 없앴지만 예민해진 신경과 유착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반복되는 회로를 정리한 도식

지금 치료로는 무엇이 남나요?

호르몬 치료와 수술이 두 축입니다.

호르몬 치료는 생리를 억제해 병변이 자극받는 것을 막습니다.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지만, 끊으면 대체로 다시 돌아오며, 그리고 임신을 원하는 시기에는 쓸 수 없습니다.

수술은 병변을 직접 제거합니다. 다만 재발률이 높고, 난소 수술을 반복하면 난소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남은 문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호르몬 치료를 끊으면 돌아오는 통증
  • 수술 뒤에도 이어지는 재발
  • 임신을 계획하는 시기에 쓸 수 있는 선택지의 부족
  • 병변을 없애도 남는 통증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통증 쪽에서 일관된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Lin Y et al (2023)은 자궁내막증과 관련된 통증을 다룬 무작위 대조 연구 34편, 참여자 3,389명을 분석했습니다.

치료하지 않은 군과 비교했을 때, 한약 치료 3개월 시점에 생리통이 유의하게 개선됐습니다. 이 효과는 치료 종료 후 3개월까지 이어졌지만 9개월 시점에서는 유지되지 않았습니다.

효과가 있다는 것과 그 효과가 얼마나 가는지를 함께 보여준 자료이며, 계속 관리해야 하는 병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무작위 대조 연구 34편을 모은 분석 결과를 정리한 이미지

호르몬 치료에 더했을 때

Liu YN et al (2020)은 수술 후 호르몬 억제 치료에 한약 제제를 병용한 무작위 대조 연구 13편, 환자 1,041명을 분석했습니다.

병용군에서 생리통 점수가 평균 1.85 낮아졌습니다(95% 신뢰구간 -1.92~-1.78, P<0.00001).

주목할 부분은 부작용 쪽입니다. 호르몬 억제 치료 중 나타나는 갱년기 유사 증상의 발생 위험비가 0.46(0.35~0.60, P<0.00001)이었습니다.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입니다.

이 치료를 받는 동안 안면홍조와 불면, 관절통 같은 증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이 많으며, 그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이 있다는 뜻입니다.

재발률도 병용군에서 낮게 보고됐습니다.

난임을 동반한 경우

Dong P et al (2021)은 이 병으로 인한 난임을 다룬 연구 11편을 분석했습니다.

유효율의 교차비가 1.26(1.00~1.60, P=0.049), 임신율의 교차비가 1.94(1.50~2.50, P<0.05)였습니다.

임신을 계획하는 시기에는 호르몬 치료를 쓸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시기의 선택지를 다룬 자료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몸 안에서는 무엇이 눌리나요?

동물 실험에서 병변의 증식과 혈관 형성을 함께 억제한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Huo C et al (2025)은 이 병의 흰쥐 모델에 한 처방을 투여하고, 전사체와 대사체 분석에 네트워크 약리학을 결합해 기전을 추적했습니다.

병변의 무게와 부피가 줄었고, 눈에 보이는 결과가 먼저 확인된 셈입니다.

여러 분석이 일관되게 지목한 것은 Hippo 신호 경로였고, 이 경로는 세포가 얼마나 자랄지를 결정하는 스위치에 해당합니다.

처방을 투여하자 이 경로가 활성화되면서 병변의 증식과 새 혈관 형성이 억제됐고, 염증도 함께 가라앉았습니다. 분자 도킹에서는 주요 성분이 이 경로의 핵심 단백에 결합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앞에서 본 세 가지 — 자라는 것, 혈관이 들어오는 것, 염증이 이어지는 것 — 을 한 지점에서 다룬 결과입니다.

병변의 증식과 혈관 형성이 억제된 실험 결과를 정리한 이미지

근거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포함된 연구의 질이 고르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입니다.

상당수가 중국에서 수행됐고, 무작위 배정과 눈가림의 기술이 충분하지 않은 연구가 섞여 있습니다.

통증은 주관적인 지표라 위약 효과가 크게 작용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며, 눈가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결과가 부풀려질 수 있습니다.

또 앞의 분석에서 확인된 대로, 효과가 치료 종료 후 9개월까지 유지되지는 않았고,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기전 연구는 동물 실험입니다. 사람에게 같은 크기로 나타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근거는 통증 관리와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 완화 쪽에서 방향이 확인된 단계로 읽는 것이 정확합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가장 자주 듣는 말은 "다들 생리통은 원래 아픈 거라고 했다"이며, 학생 때부터 심했는데 아무도 병을 의심하지 않았고, 몇 년이 지나서야 진단을 받았다고 하십니다.

두 번째는 수술 뒤의 실망입니다.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몇 년 뒤 다시 아프기 시작하면 마음이 크게 무너집니다.

세 번째는 호르몬 치료 중의 힘듦이며, 통증은 줄었는데 안면홍조와 불면, 기분 변화로 일상이 흔들린다고 하십니다. 앞의 연구에서 이 부분의 위험비가 절반 이하로 나온 것이 의미를 갖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임신 계획이 걸린 시기의 고민이 큽니다. 약을 쓰면 임신을 못 하고, 끊으면 통증이 돌아오는 사이에서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통증 일지를 쓰세요

생리 주기의 어느 시점에 얼마나 아픈지, 진통제를 몇 알 먹었는지를 기록해 두시면 경과 판단이 훨씬 정확해집니다.

주기와 무관하게 아픈 통증이 늘어나고 있다면 신경이 예민해지는 쪽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진통제를 참지 마세요

통증을 오래 참으면 신경이 더 예민해지며, 필요한 시점에 적절히 쓰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합니다. 다만 용량과 종류는 처방받으신 의료기관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배변과 배뇨 증상을 알리세요

생리 기간에 배변통이나 혈변, 혈뇨가 있다면 깊이 파고드는 형태일 수 있으며, 이 정보는 치료 계획을 바꿉니다.

임신 계획을 미리 말씀하세요

시기에 따라 쓸 수 있는 치료가 달라지며, 계획이 있으시면 미리 알려주셔야 순서를 정할 수 있습니다.

다른 통증도 함께 보세요

이 병에서 만성 골반통이 오래되면 다른 만성 통증이 겹치는 경우가 있으며, 몸 전체의 통증 민감도가 올라간 상태입니다.

중추감작이 얹히면 통증의 성격이 달라집니다

앞에서 병변 크기와 통증이 비례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설명의 핵심이 중추감작(central sensitization, CS)입니다.

주기마다 반복되는 통증이 여러 해 이어지면, 통증을 처리하는 중추가 그 신호를 증폭하도록 재조정됩니다.

중추감작이 자리 잡으면 통증이 생리 기간을 벗어나며, 주기와 상관없이 아픈 날이 생기고, 배뇨나 배변 때에도 통증이 옵니다.

수술로 병변을 제거해도 통증이 남는 경우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며, 원인이 된 조직은 없앴지만 증폭하는 쪽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방광이나 장의 통증, 두통, 전신 통증이 함께 오는 분들이 있는 것도 중추감작이 여러 영역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병변 이야기만 하지 않고, 통증이 어떤 성격으로 바뀌었는지를 함께 여쭙습니다.

진료에서는 이렇게 접근합니다

지금의 상태를 먼저 봅니다

진단과 병기, 수술 여부, 지금 쓰는 호르몬 치료에 따라 접근이 달라집니다.

초음파와 혈액검사, 수술 소견은 진료받으시는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고, 저희는 그 결과와 통증 일지를 함께 보며 방향을 잡습니다.

기존 치료는 유지합니다

앞에서 소개한 연구들은 대부분 호르몬 치료를 유지한 상태에서 한약을 더한 설계였고, 저희도 같은 전제로 접근합니다.

통증과 부작용을 함께 봅니다

통증을 줄이는 것과 호르몬 치료 중의 갱년기 유사 증상을 덜어주는 것, 두 가지를 함께 목표로 삼습니다.

주기와 재발을 기록합니다

이 병에서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를 보는 실용적인 지표는 통증의 강도와 그 통증이 나타나는 기간이며, 주기별로 기록하며 조정합니다.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만성 염증 질환을 오래 진료해 온 한의원이며, 약의 조정은 반드시 처방받으신 의료기관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치료 접근의 네 단계를 정리한 이미지

자주 묻는 질문

Q.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A. 이 글에서 소개한 사람 대상 연구들은 대부분 호르몬 치료를 유지한 상태에서 한약을 더한 설계였습니다. 병용을 전제로 한 근거입니다. 복용 중인 약을 정확히 알려주셔야 하고, 간과 신장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Q. 수술을 받았는데도 치료가 필요한가요?

A. 수술은 병변을 제거하지만 예민해진 신경과 유착은 그대로 남습니다. 그리고 재발률이 높습니다. 수술 뒤의 관리가 재발 간격을 좌우합니다.

Q. 임신을 계획 중인데 어떻게 하나요?

A. 이 시기에는 호르몬 치료를 쓸 수 없어 선택지가 좁아집니다. 난임을 동반한 경우를 다룬 분석에서 임신율의 교차비가 1.94로 보고된 자료가 있습니다. 다만 난임 치료 계획은 진료받으시는 의료기관과 함께 정하셔야 합니다.

Q. 효과가 얼마나 갑니까?

A. 앞의 분석에서 치료 종료 후 3개월까지는 효과가 유지됐지만 9개월 시점에서는 유지되지 않았습니다.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어서 관리해야 하는 병이라는 뜻입니다.

Q. 호르몬 치료 중 안면홍조가 심한데 도움이 되나요?

A. 병용군에서 갱년기 유사 증상의 발생 위험비가 0.46으로 보고됐습니다. 절반 이하입니다. 통증 자체만큼이나 이 부분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이 있습니다.

Q. 초콜릿 낭종이 있는데 꼭 수술해야 하나요?

A. 크기와 증상, 임신 계획, 난소 기능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반복 수술은 난소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신중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판단은 진료받으시는 의료기관에서 하셔야 합니다.

Q. 자궁내막증 치료 한의원은 어떤 기준으로 고르면 되나요?

A. 기존 치료를 끊게 하지 않는 곳, 수술 소견과 초음파 결과를 함께 보며 판단하는 곳이 기준입니다. 통증 일지를 주기별로 추적하는 곳이라야 경과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Q. 어디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이레한의원은 만성 염증과 통증이 반복되는 질환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검사와 진단은 진료받으시는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고, 그 결과와 통증 일지를 가지고 오시면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함께 상의드릴 수 있습니다. 상담은 이레한의원 진료 문의 페이지에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 Lin Y et al (2023) Chinese Herbal Medicine, Alternative or Complementary, for Endometriosis-Associated Pain: A Meta-Analysis. Am J Chin Med 51:807-832
  • Liu YN et al (2020) [Meta-analysis of Kuntai Capsules combined with GnRH-a in treatment of endometriosis]. Zhongguo Zhong Yao Za Zhi 45:1933-1941
  • Dong P et al (2021)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compound in treating infertility caused by endometriosis. Ann Palliat Med 10:12631-12642
  • Huo C et al (2025) Mechanism of action of HuPoSan on EMs rats as revealed by multi-omics combined with network pharmacology. Phytomedicine 148:157480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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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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