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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경화증 — 재발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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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다발성경화증 — 재발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전부입니다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동안 괜찮다가 어느 날 갑자기 한쪽 눈이 흐려지고, 몇 주 뒤에는 다리에 힘이 빠집니다.

다발성경화증은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며 조금씩 흔적을 남기는 병이며, 그래서 지금의 증상만큼이나 다음 재발까지의 간격이 중요합니다.

다발성경화증 치료 한의원을 알아보시는 분들의 질문도 대체로 같으며, 재발을 줄이고 피로를 덜 방법이 있는가입니다.

오늘은 신경을 감싼 수초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세포 단위까지 살펴보고, 한약 치료가 그 지점에서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를 최근 논문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재발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전부라는 주제의 다발성경화증 글 표지 이미지

다발성경화증은 신경을 감싼 수초가 면역의 공격을 받아 벗겨지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증상은 벗겨진 위치에 따라 달라지고, 재발이 쌓이면서 회복되지 않는 부분이 남습니다.
동물 실험에서는 면역세포가 신경으로 넘어가는 단계를 막고 탈수초를 줄인 결과가 확인됩니다.

먼저 결론입니다. 이 병에서 되돌리기 어려운 것은 이미 손상된 축삭이고, 되돌릴 여지가 있는 것은 지금 진행 중인 염증입니다.

수초가 벗겨지면 어떻게 되나요?

신경 신호가 느려지거나 아예 끊깁니다.

신경섬유는 전선과 비슷하며, 전선에 절연 피복이 있듯 신경섬유에는 수초라는 막이 감겨 있습니다.

이 피복 덕분에 신호가 마디를 건너뛰며 빠르게 전달되며, 수초가 벗겨지면 그 구간에서 신호가 새어 나가고 속도가 떨어집니다.

증상이 사람마다 다른 이유가 여기 있으며, 어느 신경의 어느 구간이 벗겨졌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수초가 정상일 때와 벗겨졌을 때의 신호 전달을 비교한 도식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나요?

시신경과 척수, 뇌간, 소뇌가 흔한 자리입니다.

시신경에 생기면 한쪽 눈이 흐려지고 눈을 움직일 때 아픕니다. 색이 바래 보인다는 표현을 자주 하십니다.

척수에 생기면 허리 아래로 감각이 이상해지거나 힘이 빠지며, 배뇨 문제가 함께 오기도 합니다.

뇌간이나 소뇌에 생기면 어지럼과 균형 장애, 발음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환자분이 겪는 것이 피로이며, 잠을 자도 회복되지 않는 종류의 피로라 주변에서 이해받기 어렵습니다.

더운 곳에 있거나 열이 나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심해지는 현상도 특징적이며, 온도가 오르면 이미 얇아진 수초에서 신호 전달이 더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다발성경화증의 주요 증상을 정리한 도식

왜 면역이 신경을 공격하나요?

면역세포가 수초를 자기 것이 아닌 것으로 인식해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세 단계를 거칩니다

첫째, 말초에서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며, 특정 T세포가 수초의 성분을 표적으로 삼는 상태가 됩니다.

둘째, 이 세포들이 혈액뇌장벽을 통과하며, 원래 이 장벽은 면역세포의 출입을 엄격히 막지만, 부착분자와 화학주성인자가 늘면 통로가 열립니다.

셋째, 중추신경계 안으로 들어간 세포들이 수초를 공격하며, 대식세포와 미세아교세포가 여기 가담하고, 염증 물질이 쏟아집니다.

무엇이 이 과정을 밀어올리나

Th17 세포와 IL-17이 중심 축의 하나이며, 여기에 인터페론 감마와 종양괴사인자 알파가 함께 작동합니다.

반대편에서 이 반응을 멈춰야 할 조절 T세포는 수와 기능이 떨어져 있습니다.

앞서 쇼그렌증후군과 루푸스 글에서 반복해 확인한 그림과 같은 구조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쇼그렌증후군 치료 한의원 — 면역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글에 정리해두었습니다.

면역세포가 혈액뇌장벽을 넘어 수초를 공격하는 순서를 정리한 도식

왜 회복되다가 안 되나

초기에는 염증이 가라앉으면 수초가 어느 정도 다시 만들어지며, 증상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재발이 반복되면 수초를 만드는 세포가 지치고, 피복을 잃은 축삭 자체가 끊어지기 시작하며, 이 단계부터는 회복되지 않는 장애가 남습니다.

재발을 줄이는 것이 곧 장애를 줄이는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금 치료로는 무엇이 남나요?

급성 재발에는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쓰고, 재발을 줄이기 위해 질병조절치료제를 씁니다.

지난 20년 사이 이 약들이 크게 발전해 재발 빈도를 뚜렷하게 낮췄고, 이 부분은 분명한 성과입니다.

남은 문제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진행형으로 넘어간 뒤의 대응이며, 재발 없이 서서히 나빠지는 단계에서는 선택지가 줄어듭니다.

다른 하나는 피로와 인지 저하 같은 증상이며, 재발을 막는 약이 이 부분까지 해결해주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은 장기간 면역을 누르는 데 따르는 감염 위험입니다.

몸 안에서는 어떤 신호가 눌리나요?

동물 실험에서는 면역세포가 신경으로 넘어가는 단계를 막은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이 병의 표준 동물 모델은 실험적 자가면역성 뇌척수염이며, 사람의 다발성경화증과 면역학적 특징이 닮아 있어 널리 쓰입니다.

수지상세포를 통해 막은 실험

Zhang H et al (2017)은 이 모델에 작약에서 얻은 성분을 투여했습니다.

발병 시점이 늦춰지고 증상이 완화됐으며, 중추신경계와 비장에 침윤한 Th17 세포의 수가 뚜렷하게 줄었습니다.

기전이 특징적입니다. 이 세포를 직접 억제한 것이 아니라, 수지상세포의 보조자극 분자 발현과 IL-6 생산을 억제해 Th17으로 가는 분화 자체를 막았습니다. 그 배경에는 IKK/NF-κB와 JNK 경로의 억제가 있었습니다.

또 이 성분으로 처리한 수지상세포와 미성숙 T세포를 함께 배양했더니 Th17 세포의 비율과 STAT3 인산화가 줄었고, IL-17과 RORα의 발현도 낮아졌습니다.

이 내용은 자가면역질환의 수지상세포와 Th17 세포에 대한 한약의 개선 효과 글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여러 성분을 정리한 논문

Peng Y et al (2023)은 한 약재와 그 성분들이 이 병과 동물 모델에서 어떤 효과를 보였는지 정리했습니다.

염증세포의 침윤과 탈수초를 줄이고, 축삭의 변성을 완화하는 방향의 결과들이 모였습니다.

저자들은 이 계열의 약재가 여러 자가면역질환에서 분명한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 이상반응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동물 실험에서 확인된 변화를 정리한 이미지

조절 T세포 쪽의 근거

다른 자가면역질환에서 확인된 것이지만, 조절 T세포를 늘리는 쪽의 자료도 이 병과 이어집니다.

Yang J et al (2019)은 루푸스 모델에서 한약 성분이 FOXP3 양성 조절 T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것을 확인했고, 이렇게 유도된 세포를 다른 개체에 옮겼을 때도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앞에서 본 대로 이 병에서도 조절 T세포의 기능 저하가 확인되며, 같은 축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연결되는 자료입니다.

이 기전은 루푸스의 자가면역성 염증을 개선하는 한약, 어떤 기전일까요 글에 정리해두었습니다.

근거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이 병에서 한약 치료의 사람 대상 자료는 아직 두껍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것은 대부분 동물 실험과 세포 실험이며, 사람에게 같은 크기로 나타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 병은 지역에 따라 유병률 차이가 커서, 다른 나라의 자료를 그대로 옮기기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또 재발 빈도와 장애 진행을 결과 지표로 삼은 장기 연구가 필요한데, 그런 설계는 아직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지금까지의 근거는 기전 수준에서 방향이 확인된 단계로 읽는 것이 정확하며, 질병조절치료제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옆에서 함께 가는 위치입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가장 자주 듣는 말은 "다음이 언제 올지 몰라 불안하다"이며, 지금 괜찮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 이 병의 가장 큰 부담입니다.

두 번째는 피로입니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니 주변에서 이해받기 어렵고, 게으르다는 오해를 받은 경험을 말씀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세 번째는 더위입니다. 여름이 되거나 사우나에 다녀오면 증상이 심해져 재발인 줄 알고 놀라셨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열로 인한 일시적 악화와 실제 재발은 다릅니다.

그리고 인지 문제를 조심스럽게 꺼내시는 분이 많으며,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고 집중이 어렵다는 것인데, 이 병에서 드물지 않은 증상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열 관리

체온이 오르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심해지며, 더운 날의 야외 활동, 뜨거운 목욕과 사우나는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운동할 때는 시원한 환경에서 하시고, 중간에 체온을 낮춰 주세요.

감염 예방

감염은 재발의 방아쇠가 될 수 있으며, 손 위생과 예방접종 여부를 진료받으시는 곳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비타민 D

혈중 농도가 낮은 것이 이 병의 위험 및 활성도와 연관된다는 자료가 여러 편 있으며, 수치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보충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금연

흡연은 발병 위험과 진행 속도 모두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반복해 지목됩니다.

운동을 멈추지 마세요

과거에는 운동이 해롭다고 여겨졌지만 지금은 반대이며, 피로와 근력, 균형, 기분 모두에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강도는 조절하되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발 일지

증상이 시작된 날짜와 어느 부위인지, 얼마나 지속됐는지를 기록해 두시면 진료에서 판단이 훨씬 정확해집니다.

진료에서는 이렇게 접근합니다

지금이 재발기인지 먼저 봅니다

24시간 이상 이어지는 새로운 신경 증상은 재발일 수 있어 신속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이 판단은 진료받으시는 의료기관에서 하셔야 합니다.

열이나 감염으로 인한 일시적 악화는 성격이 다릅니다.

기존 치료는 유지합니다

질병조절치료제는 재발을 줄이는 핵심이며, 저희는 그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피로와 전신 컨디션을 함께 봅니다

재발을 막는 약이 다루지 못하는 영역이 여기이며, 피로와 수면, 소화, 기분까지 함께 살핍니다.

재발 간격을 지표로 봅니다

이 병에서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를 보는 가장 실용적인 지표는 얼마나 오래 조용했는가입니다.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을 오래 진료해 온 한의원이며, 약의 조정은 반드시 처방받으신 의료기관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치료 접근의 네 단계를 정리한 이미지

자주 묻는 질문

Q. 질병조절치료제를 쓰면서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A. 병용을 전제로 접근합니다. 다만 복용 중인 약을 정확히 알려주셔야 하고, 간과 신장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 병에서 쓰는 약 중에는 간 수치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있어 특히 그렇습니다.

Q. 한약으로 재발을 막을 수 있나요?

A. 동물 실험에서는 발병을 늦추고 탈수초를 줄인 결과가 있지만, 사람에서 재발 빈도를 지표로 확인한 자료는 아직 부족합니다. 확실하지 않은 것을 확실하다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Q. 증상이 갑자기 심해졌는데 재발인가요?

A. 열이 나거나 더운 곳에 있었거나 감염이 있었다면 일시적 악화일 수 있습니다. 24시간 이상 이어지는 새로운 증상이라면 재발 가능성이 있어 빨리 평가받으셔야 합니다.

Q. 피로가 가장 힘든데 도움이 되나요?

A. 피로는 이 병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덜 다뤄지는 증상입니다. 수면과 소화, 전신 컨디션을 함께 보는 접근이 이 부분에 의미가 있습니다.

Q. 임신해도 되나요?

A. 임신 중에는 오히려 재발이 줄고 출산 후 몇 달간 늘어나는 경향이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쓰고 계신 약 중에 조정이 필요한 것이 있어, 계획 단계에서 반드시 상의하셔야 합니다.

Q. 자녀에게 유전되나요?

A. 가족력이 있으면 위험이 올라가지만 직접 유전되는 병은 아닙니다. 유전적 소인 위에 환경 요인이 겹쳐야 시작되는 것으로 봅니다.

Q. 다발성경화증 치료 한의원은 어떤 기준으로 고르면 되나요?

A. 질병조절치료제를 그만두게 하지 않는 곳, 지금까지의 근거가 어디까지 나와 있는지 그대로 설명하는 곳이 기준입니다. 재발 일지를 함께 보며 간격을 추적하는 곳이라야 경과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Q. 어디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진단과 영상검사는 진료받으시는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고, 그 결과와 재발 일지를 가지고 오시면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함께 상의드릴 수 있습니다. 상담은 이레한의원 진료 문의 페이지에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 Zhang H et al (2017) Paeoniflorin Ameliorates Experimental Autoimmune Encephalomyelitis via Inhibition of Dendritic Cell Function and Th17 Cell Differentiation. Sci Rep 7:41887
  • Peng Y et al (2023) Progress in Mechanism of Astragalus membranaceus and Its Chemical Constituents on Multiple Sclerosis. Chin J Integr Med 29:89-95
  • Yang J et al (2019) Baicalin ameliorates lupus autoimmunity by inhibiting differentiation of Tfh cells and inducing expansion of Tfr cells. Cell Death Dis 10:140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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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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