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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증, 정복술을 받았는데 돌이 정말 제자리로 돌아간 걸까 궁금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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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이석증, 정복술을 받았는데 돌이 정말 제자리로 돌아간 걸까 궁금할 때

박석민
작성자 박석민 대표원장

인천 송도에서 이석증으로 이석정복술을 받고 오신 분들께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돌이 제자리로 돌아갔다는데, 그 작은 돌이 정말 원래 있던 곳에 다시 붙은 건가요?" 아침에 돌아누울 때 천장이 빙 돌던 기억이 있는 분일수록, 돌이 다시 떨어질까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에요.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다 어지러워 머리 옆을 짚은 중년 여성의 뒷모습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석이 제자리로 돌아가 다시 붙는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 아닙니다. 오늘은 이석의 실제 구조를 본 전자현미경 연구, 반고리관 속 이석의 움직임을 계산한 물리 모델, 이석이 녹는 과정을 관찰한 실험, 그리고 치료하지 않은 환자와 10년 넘게 추적한 환자의 경과를 다룬 논문을 통해 이석증의 병리와 예후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이석은 지름 약 10μm의 탄산칼슘 결정이며, 정복술은 반고리관에 들어간 조각을 넓은 방인 난형낭으로 옮기는 것이지 원래 막에 다시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옮겨진 이석은 내림프액에서 녹아 없어지며, 실험에서는 약 20시간 만에 녹았습니다. 이것이 치료 없이도 2~6주 안에 낫는 이유로 제시됩니다.

치료 없이 1년 안에 51%가 낫지만 10년 안에 50%가 재발하고, 정복술 뒤에도 43%는 잔여 어지럼을 겪습니다. 비타민D 결핍이 있으면 보충이 재발을 줄였습니다.

이석증은 정확히 어떤 병일까요?

이석증의 정식 이름은 양성 발작성 체위성 현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BPPV)입니다. 머리 위치가 중력 방향으로 바뀔 때 1분 안팎의 회전성 어지럼이 반복되는 병으로, 말초 전정계에서 생기는 어지럼 가운데 가장 흔합니다.

von Brevern M et al (2007)이 독일 성인 4,869명을 대상으로 한 인구 기반 조사에서 평생 유병률은 2.4%, 1년 유병률은 1.6%였고 한 번의 삽화가 이어지는 기간의 중앙값은 2주였습니다. 나이, 편두통, 고혈압, 고지혈증, 뇌졸중이 독립적으로 연관된 요인이었습니다. 어지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의 24.1%가 BPPV로 진단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Özgirgin ON et al 2024).

Imai T, Inohara H (2022)에 따르면 병리적으로는 두 가지 형태로 나뉩니다. 이석 조각이 반고리관 속 내림프액에 떠다니는 관결석증(canalolithiasis)과, 조각이 반고리관의 감각 구조인 팽대부릉정(cupula)에 달라붙어 비중을 높이는 팽대부릉정결석증(cupulolithiasis)입니다. 후반고리관형은 관결석증이 대부분이고, 외측반고리관형에는 두 형태가 모두 있습니다.

이석은 어떤 돌이고 왜 떨어질까요?

이석(otoconia)은 귓속 난형낭과 구형낭의 젤 같은 막 위에 깔린 수만 개의 작은 결정입니다. Walther LE et al (2014)의 전자현미경 연구에 따르면 사람 이석은 90% 이상이 탄산칼슘의 결정형인 방해석(calcite)이고 10% 미만이 단백질이며, 평균 크기는 약 10μm로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 정도입니다. 겉은 육각형 윤곽의 원통 모양이고, 안쪽은 3+3개의 치밀한 가지와 그 사이를 채우는 덜 치밀한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난형낭의 젤 막 위에 깔린 이석 결정과 반고리관으로 떨어진 이석 조각을 보여 주는 내이 3D 그림

논문 그림 1. 사람 이석 한 개의 내부 구조 모형(A)과 주사전자현미경으로 본 겉모습(B)

Walther LE et al (2014) PLoS One 9:e102516, Figure 1 (CC BY 4.0). (A) 치밀한 3+3 가지 구조가 중심에서 만나는 모형이고, (B)는 실제 사람 이석의 전자현미경 사진입니다. 흰 눈금은 크기 기준선입니다.

이 결정이 막에서 떨어지는 이유는 아직 하나로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Özgirgin ON et al (2024)은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두부 외상, 노화에 따른 이석 표면의 패임·균열·조각남, 반고리관 내림프액의 칼슘 농도 상승을 들었고, 난형낭에 혈액을 공급하는 말단 혈관의 허혈이 감각상피와 이석막의 변성을 일으킨다는 가설도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고혈압·고지혈증·당뇨 같은 혈관 위험 요인이 이석증 재발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Wood H et al (2024)이 35편 9,843명의 자료를 메타분석한 결과, BPPV가 처음 생긴 사람은 대조군보다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았습니다. 이석이 뼈와 비슷한 광물 구조를 갖기 때문에, 칼슘 대사가 흐트러지면 이석이 막에서 떨어지기 쉬운 환경이 된다는 설명이 제시됩니다. 다만 재발 환자와 비재발 환자 사이의 비타민D 차이는 이 분석에서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떨어진 이석이 반고리관에 들어 있다는 것은 확인되었을까요?

네, 직접 관찰한 기록이 있습니다. Parnes LS, McClure JA (2015)의 논문은 1992년에 처음 발표된 수술 소견을 재수록한 것으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BPPV 환자의 후반고리관을 막는 수술 중 관 안에서 자유롭게 떠다니는 입자를 육안으로 확인한 첫 보고입니다. Instrum RS, Parnes LS (2019)에 따르면 이후 후반고리관에서 꺼낸 내용물을 주사전자현미경으로 보니 난형낭에서 유래한 이석 조각이 맞았습니다.

떨어진 조각이 어지럼을 만드는 과정은 물리 모델로 계산되었습니다. Squires TM et al (2004)의 유체역학 모델에 따르면, 평균 크기의 이석 한 개가 넓은 팽대부를 가라앉아 통과하는 데 약 5초가 걸리고, 이것이 머리를 움직인 뒤 어지럼이 몇 초 늦게 시작되는 잠복기를 설명합니다. 좁은 관으로 들어가면 압력이 증폭되어, 이석 한 개가 감각 문턱에 해당하는 약 2도/초의 안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Hain TC et al (2005)은 이석이 약 0.2mm/초, 즉 1초에 관 둘레의 약 1%씩 움직인다고 계산했고, Yu S et al (2021)은 조각의 수와 지름이 클수록 팽대부릉정에 걸리는 압력 차이가 커져 어지럼이 심해진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조각이 있어도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여기서 원장님들이 오래 품어 온 의문 하나가 근거를 얻습니다. Koç A (2022)가 측두골 조직 연구를 모아 정리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Schuknecht와 Ruby의 1973년 연구에서는 측두골 391개 중 149개(38%)의 반고리관에 이석 침착물이 있었지만 어지럼 증상이 없었습니다.
  • Naganuma의 1996년 연구에서는 측두골 87개의 반고리관 62%에서 침착물이 발견되었고 나이가 들수록 늘었는데, 그 55%는 생전에 아무 호소가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 Welling의 1997년 연구에서는 BPPV가 없는 환자 73명의 미로 수술에서 입자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고, BPPV 환자 26명의 후반고리관 수술에서도 입자가 확인된 것은 8명뿐이었습니다.

저자는 반고리관 속 조각은 노화한 미로에서 흔히 보이는 소견이며, 조각만으로 이석증의 임상 양상 전부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즉 이석 조각은 분명히 존재하고 어지럼을 만들 수 있지만, 조각이 있다고 반드시 아픈 것도, 아프다고 반드시 조각이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떨어진 이석은 어떻게 어지럼과 구토를 만들까요?

한쪽 반고리관의 신호만 바꿔 뇌가 "머리가 돌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반고리관은 원래 머리의 회전을 감지하는 기관입니다. 머리를 돌리면 관 속 내림프액이 관성으로 뒤처지면서 관 입구의 젤 같은 막인 팽대부릉정(cupula)을 밀고, 그 밑의 감각세포 털이 기울어지며 신경 신호가 바뀝니다. 머리가 멈추면 액체도 멈추고 신호도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첫째, 가라앉는 이석이 팽대부릉정을 밀어냅니다

Rabbitt RD (2019)의 종합 논문에 따르면 이석은 비중이 약 2.7로 내림프액보다 거의 3배 무겁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눕히거나 돌아누울 때 반고리관 속 조각은 중력을 따라 관을 타고 가라앉고, 이때 생기는 액체의 끌림이 팽대부릉정에 전달되어 머리가 실제로는 멈춰 있는데도 회전 중일 때와 같은 신호가 만들어집니다. 큰 조각일수록 빨리 가라앉아 어지럼이 더 빨리 시작되고, 조각이 팽대부릉정이 완전히 기울기 전에 멈추면 어지럼은 약해집니다.

Squires TM et al (2004)의 계산에서 이석 한 개가 만드는 팽대부릉정의 부피 변화는 약 30pL로 아주 작지만, 이것이 감각 문턱에 해당하는 약 2도/초의 안진을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조각이 여러 개이거나 클수록 안진과 어지럼이 커진다는 것은 Yu S et al (2021)의 수치 모델과 환자의 안진 기록에서도 확인되었습니다. 조각이 관 바닥에 가라앉아 멈추면 신호도 멈추기 때문에 이석증의 어지럼은 대개 1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반면 조각이 팽대부릉정에 달라붙은 팽대부릉정결석증에서는 머리를 기울이고 있는 동안 신호가 계속 유지되어 어지럼이 더 오래갑니다.

둘째, 뇌는 한쪽만 바뀐 신호를 회전으로 해석합니다

감각세포의 털이 한쪽으로 기울면 신경 발화가 늘고 반대쪽으로 기울면 줄어듭니다. 건강한 상태에서는 양쪽 귀의 반고리관이 짝을 이루어 한쪽이 늘면 다른 쪽이 줄어드는 식으로 균형을 이룹니다. 그런데 이석 조각은 한쪽 귀의 한 반고리관만 자극하므로 뇌간의 전정핵은 좌우가 맞지 않는 신호를 받고, 이를 그 반고리관 평면으로 머리가 도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그 결과가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전정핵에서 눈 근육으로 가는 전정안반사(vestibulo-ocular reflex)가 작동해 눈이 특정 방향으로 튀는 안진이 생기고, 같은 신호가 대뇌에 전달되어 방이 도는 회전성 어지럼으로 느껴집니다. 후반고리관 이석증에서 안진이 위쪽으로 튀면서 비트는 모양인 것은 그 관이 담당하는 회전 평면이 그렇기 때문입니다. Bertolini G, Straumann D (2016)에 따르면 이때 눈과 몸의 다른 감각은 "머리가 움직이지 않았다"고 보고하므로, 전정계와 나머지 감각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감각 불일치(sensory conflict) 상태가 되며 이것이 멀미와 같은 불쾌감의 출발점입니다.

이석이 팽대부릉정을 밀어 전정신경 발화가 한쪽만 늘고 좌우 전정핵 신호가 어긋나 안진·회전성 어지럼과 구역·구토로 갈라지는 경로를 보여 주는 3D 도식

셋째, 전정핵의 신호는 구토 중추로도 흘러갑니다

구역과 구토는 어지럼의 부산물이 아니라 같은 신호가 다른 길로 간 결과입니다. Arshian MS et al (2013)에 따르면 전정핵 아래쪽의 신경세포들은 구토를 일으키는 뇌간 부위인 고립로핵(nucleus tractus solitarius)과 외측 피개영역의 "구토 영역"으로 직접 신호를 보냅니다. Yates BJ et al (2014)은 고립로핵, 연수 아래쪽의 외측 피개영역, 그리고 팔곁핵(parabrachial nucleus)이 어떤 원인이든 구역·구토 신호를 한데 모으는 곳이며, 여기서 횡격막과 배 근육의 동시 수축을 조정해 구토를 일으킨다고 정리했습니다.

Balaban CD (2002)에 따르면 팔곁핵에는 몸의 회전과 중력 방향에 반응하는 세포가 있고, 이 핵은 편도체와 시상하부처럼 불안과 자율신경을 다루는 부위와 양방향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석증 발작 때 식은땀, 창백함, 가슴 두근거림, 불안이 어지럼과 거의 동시에 오는 것입니다. Babic T, Browning KN (2014)은 고립로핵이 위장에서 올라오는 미주신경 정보와 뇌간의 여러 신호를 통합해 다시 미주신경을 통해 위와 식도로 명령을 내려 구토를 완성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경로에는 히스타민과 아세틸콜린 수용체가 관여하므로 항히스타민제와 항콜린제가 멀미와 어지럼의 구역을 줄이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떨어진 이석 한 줌이 반고리관 하나의 신호를 바꾸고, 그 신호가 눈으로 가면 안진, 대뇌로 가면 회전성 어지럼, 구토 중추로 가면 구역과 식은땀이 됩니다. 세 가지가 함께 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조각이 가라앉아 멈추거나 관 밖으로 나가면 세 증상은 같이 잦아듭니다.

정복술은 이석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을까요?

제자리에 다시 붙인다는 뜻이라면, 아닙니다. 이석정복술(canalith repositioning maneuver)은 머리를 정해진 순서로 움직여 반고리관 속 조각을 중력에 따라 관의 출구 쪽으로 굴려 보내는 시술입니다. 조각이 도착하는 곳은 원래 붙어 있던 이석막이 아니라, 반고리관이 열려 있는 난형낭의 넓은 빈 공간입니다.

반고리관 속 이석 조각이 정복술로 중력을 따라 이동해 난형낭 빈 공간에 도착하는 경로를 보여 주는 3D 도식

Hain TC et al (2005)의 모델은 이 과정에서 두 가지를 보여 줍니다. 첫째, 시술 동작의 관성 효과는 무시할 만큼 작아 조각을 움직이는 힘은 오직 중력입니다. 둘째, 뭉쳐 있던 조각이 흩어지면 안진이 오히려 더 강해지므로, 어지럼이 잦아드는 이유를 "조각이 흩어져서"로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Bhattacharyya N et al (2017)의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진료지침은 정복술을 강하게 권고하지만, 그 근거는 시술 뒤 증상과 안진이 사라졌다는 임상 결과이지 조각이 막에 재부착되었다는 관찰이 아닙니다. 지름 10μm의 결정이 젤 막의 원래 위치에 스스로 찾아가 다시 결합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는 없으며, 이 분야의 저자들도 "전정으로 되돌려 보낸다"고 표현할 뿐 "제자리에 붙인다"고 쓰지 않습니다. "돌이 제자리를 찾아 안정된다"는 흔한 설명은 환자가 이해하기 쉬운 비유이지, 검증된 사실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옮겨진 이석은 어떻게 될까요?

녹아 없어집니다. 이 질문에 가장 직접적으로 답한 연구가 Zucca G et al (1998)입니다. 저자들은 개구리의 이석을 정상 내림프액과 칼슘 농도를 높인 내림프액에 담가 3주간 관찰했습니다.

  • 정상 내림프액(칼슘 20μM)에서는 이석이 약 20시간 만에 녹았습니다.
  • 칼슘을 50~200μM로 높이자 녹는 데 약 100~130시간이 걸렸습니다.
  • 칼슘 500μM에서는 녹지 않았습니다.

저자들은 치료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이석증이 2~6주 안에 낫는 주된 이유가 내림프액이 떨어진 이석을 녹이는 능력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내림프액의 칼슘 농도가 정상보다 높은 사람은 이석이 오래 남아 증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떨어진 이석 결정이 내림프액 속에서 모서리가 둥글어지고 조각이 떨어져 나가며 약 20시간 뒤 흐려지는 세 단계 그림

Walther LE et al (2014)은 사람 이석을 산성 용액, 칼슘을 붙잡는 EDTA 용액, 순수한 물에 각각 노출해 녹는 순서를 전자현미경으로 기록했습니다. 세 조건 모두에서 이석은 겉의 덜 치밀한 부분이 먼저 녹고 안쪽의 치밀한 가지 구조가 드러나는 순서로 변했으며, 이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변성된 이석에서 보이는 모습과 같았습니다. 저자들은 pH 저하, 칼슘 이온과의 결합, 주변 이온 농도 변화라는 세 가지 화학 조건이 이석의 비가역적인 형태 변화를 일으킨다고 정리했습니다.

논문 그림 6. 사람 이석이 산성 용액, EDTA, 순수한 물에서 녹아 가는 순서

Walther LE et al (2014) PLoS One 9:e102516, Figure 6 (CC BY 4.0). 윗줄(AC)은 pH 5 염산, 가운데 줄(DF)은 EDTA, 아랫줄(G~I)은 순수한 물에 노출한 사람 이석입니다. 어느 조건에서든 매끈했던 결정 표면이 패이고(노란 화살표) 안쪽 구조가 드러나며(파란 화살표) 결국 부서집니다(빨간 화살표). 흰 눈금은 크기 기준선입니다.

Özgirgin ON et al (2024)은 이 원리에서 비타민D의 역할을 설명합니다. 활성형 비타민D는 상피의 칼슘 통로 발현량을 조절해 내림프액의 칼슘 농도를 낮게 유지하는 데 관여하며, 그래야 떨어진 이석을 녹이는 능력이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정복술은 조각을 녹기 좋은 곳으로 옮기는 일이고, 실제로 없애는 것은 내림프액이에요.

치료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상당수는 저절로 낫습니다. Álvarez-Morujo de Sande MG et al (2019)이 스페인 5개 기관에서 1년간 이석증 의심 환자 457명을 전향적으로 추적한 결과, 처음 검사할 때 이미 안진과 어지럼이 사라진 "저절로 나은 이석증"이 33.5%였고, 치료하지 않은 경우 첫 1개월 안에 18%, 첫 1년 안에 51%가 저절로 나았습니다. 남성, 50세 미만, 정상 혈압인 사람이 더 빨리 나았고, 골다공증과 고령, 고혈압, 일부 위장약 복용은 회복을 늦추는 요인이었습니다.

외측반고리관형은 더 빨리 낫습니다. Shim DB et al (2015)이 치료를 원하지 않은 환자 106명을 1~3일 간격으로 관찰한 결과, 어지럼이 사라지기까지 평균 6.7일(향지성형)과 3.7일(원지성형)이 걸렸습니다.

이석증의 자연 경과와 재발 비율을 연구별로 나타낸 가로 막대 그래프

그렇다고 기다리는 것이 최선은 아닙니다. von Brevern M et al (2007)의 조사에서 환자의 86%가 병원 방문, 일상 중단, 병가 가운데 하나를 겪었지만 효과적인 치료를 받은 사람은 8%에 불과했습니다. Bhattacharyya N et al (2017)의 진료지침은 정복술을 1차 치료로 권고하고, 전정 억제제 같은 약물을 습관적으로 쓰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정복술은 몇 주 걸릴 회복을 며칠로 앞당기는 시술이라고 이해하시면 정확합니다.

이석증은 얼마나 자주 다시 생길까요?

절반 정도에서 다시 생깁니다. Brandt T et al (2006)이 정복술로 나은 환자 125명을 6~17년(평균 10년) 추적한 결과 재발률은 50%였고, 재발의 80%는 치료 후 첫 1년 안에 일어났습니다. 8년 동안 증상이 없던 사람은 이후 재발하지 않았고, 여성(58%)이 남성(39%)보다 자주 재발했으며, 치료 전에 세 번 이상 발작이 있었던 사람의 약 3분의 2가 여러 번 재발했습니다.

Li S et al (2022)이 60편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재발 위험 요인은 여성, 65세 이상, 고지혈증, 당뇨, 고혈압, 편두통, 경추증, 골감소증·골다공증, 두부 외상, 중이염, 비정상 전정유발근전위, 그리고 장시간 컴퓨터 사용이었습니다. 반면 병변의 좌우, 침범된 반고리관의 종류, 흡연, 음주, 정복술 횟수는 재발과 관련이 없었습니다. Rhim G, Kim MJ (2024)의 정리에서는 추적 기간이 1년 미만인 연구의 재발률이 13.7~23%, 2년 이상인 연구는 13.3~65%였습니다.

이 결과가 뜻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석은 한 번 떨어지면 녹아 없어지지만, 이석을 떨어뜨린 조건인 노화, 칼슘 대사, 혈관 위험 요인이 그대로 남아 있으면 새 이석이 또 떨어집니다. 재발은 정복술이 실패해서가 아니라 이석막이 계속 약해져 있기 때문이에요.

비타민D를 보충하면 재발이 줄어들까요?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에서는 그렇습니다. Jeong SH et al (2020)이 한국의 8개 병원에서 이석증 환자 1,050명을 무작위 배정해 시행한 시험에서, 혈중 비타민D가 20ng/mL 미만인 환자에게 비타민D 400IU와 탄산칼슘 500mg을 하루 두 번 1년간 보충하자 1인당 연간 재발 횟수가 0.83회로 관찰군의 1.10회보다 낮았고(발생률비 0.76, 95% 신뢰구간 0.66~0.87), 재발한 환자의 비율도 37.8% 대 46.7%였습니다. 발생률비 0.76은 재발이 약 24% 줄었다는 뜻이고, 3.7명을 치료하면 1명의 재발을 막는 셈입니다.

Jeong SH et al (2022)이 5편 1,250명을 합쳐 분석한 메타분석에서는 상대위험 0.37(95% 신뢰구간 0.18~0.76)로 재발 위험이 약 63% 낮았지만, 5편 중 4편이 무작위 배정이 아닌 연구라 값의 폭이 넓습니다. Hong X et al (2022)의 체계적 문헌고찰도 무작위 시험 1편에서는 오즈비 0.69로 효과가 확인되었으나 비무작위 연구들에서는 효과가 없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했다고 정리했습니다. 즉 비타민D 보충은 결핍이 확인된 환자에게 검토할 근거가 있는 것이지, 모든 이석증 환자에게 권하는 예방법은 아닙니다.

정복술이 성공했는데도 왜 계속 어질어질할까요?

뇌가 균형을 다시 맞추는 과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Ke Y et al (2022)이 31편 4,487명을 메타분석한 결과, 정복술로 안진이 사라진 뒤에도 43%(95% 신뢰구간 39~48%)가 비특이적인 어지럼과 불안정감이 남는 잔여 어지럼을 겪었습니다.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불안: 오즈비 9.58(95% 신뢰구간 6.32~14.52). 불안이 있는 환자는 없는 환자보다 잔여 어지럼이 남을 가능성이 약 10배 높다는 뜻으로, 위험 요인 가운데 가장 컸습니다.
  • 비정상 안구 전정유발근전위: 오즈비 4.34. 난형낭의 기능 자체가 떨어져 있다는 신호입니다.
  • 골감소증: 오즈비 4.40. 이석막이 약해진 상태와 같은 배경입니다.
  • 고령, 여성, 이차성 이석증, 치료 전 증상 기간이 길었던 경우, 치료 전 어지럼 장애 점수가 높았던 경우, 겨울 발병, 이석증 병력.

Özgirgin ON et al (2024)은 이 잔여 어지럼의 기전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반고리관 속 조각은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한쪽 미로의 신호를 비정상적으로 바꾸어 좌우 전정핵의 활동을 불균형하게 만들고, 뇌는 이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 중추 적응(central adaptation)을 진행합니다. 조각을 치워도 이 적응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걸리며, 난형낭 자체의 기능 저하, 노화, 뇌의 소혈관 질환, 불안이 회복을 늦춥니다.

좌우 전정핵의 신호 불균형이 뇌의 중추 적응으로 다시 맞춰지는 과정을 보여 주는 두 패널 3D 그림

논문 그림 1. 이석증에서 이석 조각이 어지럼을 만드는 기전과 각 단계의 치료 표적을 정리한 모식도

Özgirgin ON et al (2024) Front Neurol 15:1382196, Figure 1 (CC BY 4.0). 왼쪽 확대 그림은 팽대부릉정과 난형낭의 감각세포·전정신경·히스타민 수용체를, 가운데는 조각이 반고리관으로 떨어지거나 팽대부릉정에 붙는 위치를, 오른쪽은 조각이 전정핵의 좌우 균형을 깨뜨려 전정안반사(VOR)와 전정척수반사(VSR)가 흐트러지는 과정을 나타냅니다.

이 기전은 통증 의학에서 말하는 중추감작(central sensitization)과 같은 방향에 있습니다. 말초에서 들어오는 신호는 이미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중추가 그 신호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통증에서 중추감작이 생기면 자극이 사라진 뒤에도 아픔이 남듯이, 전정계에서도 조각이 사라진 뒤에 어지럼이 남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저자들이 인용한 인도 연구에서는 시술 전에 병의 양성 경과를 충분히 설명하고 안심시킨 환자군에서 잔여 어지럼이 13%에 그쳤습니다. 잔여 어지럼은 대개 수일에서 수주 안에 잦아들지만, 31~61%에서 보고될 만큼 흔하고 노인에게는 낙상 두려움과 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송도 이석증 치료를 알아보시다가 오시는 분들은 크게 두 부류입니다. 정복술을 받고 회전성 어지럼은 사라졌는데 몇 주째 붕 뜬 느낌과 불안정감이 남아 있는 분, 그리고 1년에 두세 번씩 되풀이되는 재발 자체가 걱정인 분입니다. 두 경우 모두 "돌이 아직 제자리로 안 돌아간 것 아니냐"는 질문으로 시작하는데, 위에서 본 것처럼 돌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녹아 없어지므로 걱정의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레한의원에서 이레한의원이 함께 확인하는 것은 이석 조각이 아니라 이석을 떨어뜨린 조건과 어지럼을 오래 남기는 조건입니다. 진찰에서는 골다공증·비타민D·혈관 위험 요인 같은 재발 배경, 불안과 수면의 상태, 그리고 머리를 움직일 때 어지럼이 얼마나 빨리 가라앉는지를 봅니다. 어지럼이 오래 남은 분일수록 중추감작에 해당하는 예민한 상태가 같이 있는 경우가 많아, 한의원 진료에서는 이 부분을 따로 살핍니다. 이석증과 달리 어지럼이 20분 넘게 이어지고 이명이나 먹먹함이 함께 오면 메니에르병을 구분해야 하는데, 이 차이는 본원의 어지러움과 메니에르증후군, 자가면역질환일 가능성 글에서 다루었습니다. 이레한의원은 안진 검사와 비타민D 혈액 검사를 하지 않으므로, 이런 검사는 이비인후과와 신경과에서 받으시고 의무기록 사본과 검사 기록, 처방전을 가져오시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예민해진 전정계와 전신의 균형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치료에 접근합니다.

박석민 원장이 진료실 모니터에 띄운 내이 반고리관 그림을 가리키며 이석증의 원리를 설명하는 장면

AI로 제작한 설명용 이미지이며 실제 환자나 진료 사진이 아닙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 정복술은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조각을 녹기 좋은 곳으로 옮겨 회복을 몇 주에서 며칠로 앞당깁니다. 다만 시술 뒤 며칠간 남는 불안정감은 정상적인 적응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해 보세요. 결핍이 확인되면 보충으로 재발이 줄었다는 무작위 시험 근거가 있습니다. 수치가 정상인 분에게까지 권하는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 재발이 잦다면 배경 질환을 살펴보세요. 골다공증,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편두통은 재발 위험 요인으로 확인되어 있습니다.
  • 머리를 움직이는 것을 피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움직임을 피할수록 뇌의 적응이 늦어집니다. 어지럼이 무서워 목을 고정하고 지내는 습관은 잔여 어지럼을 길게 만듭니다.
  • 불안이 크다면 그것도 치료 대상입니다. 불안은 잔여 어지럼의 가장 강한 위험 요인이었고, 중추감작을 유지하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 정복술 뒤 2주가 지나도 회전성 어지럼이 계속되면 다른 반고리관의 이석증이나 중추성 원인을 다시 확인해야 하므로 이비인후과 재진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석정복술을 받으면 돌이 원래 위치에 다시 붙나요?
A. 아닙니다. 정복술은 반고리관 속 조각을 중력으로 굴려 난형낭의 넓은 공간으로 옮기는 시술이고, 옮겨진 조각은 내림프액에서 녹아 없어집니다. 지름 10μm의 결정이 원래 막에 다시 결합한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는 없습니다.

Q. 이석이 녹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A. 실험 조건에서는 약 20시간이었습니다. 개구리 이석을 정상 칼슘 농도의 내림프액에 담근 실험 결과이며, 칼슘 농도가 높을수록 100시간 넘게 걸리거나 녹지 않았습니다. 사람 몸 안에서의 정확한 시간은 직접 측정되지 않았습니다.

Q. 인천에서 이석증 치료를 받지 않고 두면 저절로 낫나요?
A. 절반 정도는 1년 안에 저절로 낫습니다. 457명 추적 연구에서 1개월 안에 18%, 1년 안에 51%가 나았고, 외측반고리관형은 평균 4~7일 만에 어지럼이 사라졌습니다. 다만 그 기간의 어지럼과 낙상 위험을 생각하면 정복술로 회복을 앞당기는 것이 권고됩니다.

Q. 한 번 나으면 다시 안 생기나요?
A. 10년 안에 절반이 재발합니다. 125명을 평균 10년 추적한 연구에서 재발률은 50%였고 재발의 80%가 첫 1년 안에 일어났습니다. 8년간 증상이 없던 사람은 이후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Q. 비타민D 영양제를 먹으면 재발을 막을 수 있나요?
A. 비타민D가 부족한 분에게는 근거가 있습니다. 1,050명 무작위 시험에서 결핍 환자에게 비타민D와 칼슘을 보충하자 재발이 약 24% 줄었습니다. 수치가 정상인 분에게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없으므로 혈액 검사로 확인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정복술 뒤에도 계속 붕 뜬 느낌이 드는데 실패한 건가요?
A. 실패가 아니라 흔한 경과입니다. 시술이 성공한 환자의 43%에서 잔여 어지럼이 남으며, 뇌가 좌우 전정 신호의 균형을 다시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불안이 크거나 고령이면 더 오래갈 수 있고, 2주 넘게 회전성 어지럼이 계속되면 재진이 필요합니다.

Q. 송도에서 이석증 상담을 받을 수 있나요?
A. 네, 이레한의원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습니다. 한의원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정복술과 검사는 이비인후과에서 받으시고, 잔여 어지럼이 오래가거나 재발이 잦은 경우 검사 기록을 가지고 오시면 재발 배경과 전정계의 회복을 함께 살펴봅니다. 진료 문의는 이레한의원 진료 예약·문의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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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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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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