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인사돌이 임플란트로 가는 지름길? 오래 먹으면 잇몸에 해로울까요
목차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날 때 약국에서 잇몸약부터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치과 의사들 사이에는 "인사돌은 임플란트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말이 있다고 하죠. 약이 잇몸을 망친다는 뜻인지, 오래 먹으면 치아에 해가 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이 많아, 오늘은 식약처 허가 자료와 관련 연구를 근거로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인사돌 같은 잇몸약이 잇몸이나 치아를 직접 상하게 한다는 연구나 보고는 찾을 수 없습니다.
「임플란트 지름길」이라는 말은 약으로 증상을 가라앉히며 치과 치료를 미루는 사이 치주염이 진행하는 경로를 가리킵니다.
식약처도 2016년에 효능을 「치주치료 후 보조치료」로 좁히고, 장기간 계속 복용하지 말라는 주의사항을 넣었습니다.
인사돌은 어떤 성분의 약일까요?
인사돌정은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 35mg이 든 일반의약품입니다. 옥수수에서 비누화되지 않는 지방 성분을 뽑아 식물성 스테롤 함량을 맞춘 추출물이에요. 1977년에 처음 허가를 받았습니다.
인사돌플러스정은 같은 성분 35mg에 후박(목련과 나무껍질) 추출물 70mg을 더한 복합제입니다. 다만 허가 자료에는 "국내 임상시험 결과 단일제와 복합제 사이에 유의성 있는 유효성 차이는 없었다"는 문장이 함께 적혀 있어요.
현재 허가된 효능은 두 제품 모두 같습니다. 치주치료 후 치은염, 경·중등도 치주염의 보조치료예요. 성인은 처음에 1회 2정, 이후 1회 1정을 하루 3번 식전에 복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낱말은 「치주치료 후」와 「보조치료」입니다. 치과에서 치주 치료를 받은 뒤 곁들이는 약이라는 뜻이지, 치료를 대신하는 약이라는 뜻이 아니에요.
「임플란트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이 말은 약이 잇몸을 망친다는 뜻이 아닙니다. 잇몸약으로 증상을 누르며 치과 치료를 미루는 동안 병이 진행한다는 뜻으로 읽는 것이 근거와 맞습니다.
이 정확한 문구가 학회 성명이나 공식 문서에 나온 것은 아닙니다. 치과계에서 말로 전해지는 표현이에요. 다만 같은 취지의 발언은 언론에서 확인됩니다. 한 치과 원장은 잇몸약이 "일시적으로 잇몸질환이 해결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고 했고, 다른 원장은 "약은 증상을 완화할 뿐 치주질환을 치료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어요(시사저널, 2010).
치주염은 잇몸 아래 치석과 세균막이 원인이라, 이것을 기구로 걷어 내지 않으면 염증이 계속됩니다. 염증이 이어지면 치아를 붙잡고 있는 잇몸뼈가 조금씩 녹아 내려가고, 뼈가 많이 줄면 치아가 흔들리다 빠집니다.

문제는 이 과정이 대개 아프지 않게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붓기와 피가 잠시 줄면 나았다고 느끼기 쉽지만, 잇몸 아래에서는 뼈가 계속 줄고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이 말이 경계하는 대상은 약 자체가 아니라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입니다.
2016년에 효능 문구는 왜 바뀌었을까요?
식약처가 임상 자료를 다시 평가한 결과, 치료제가 아니라 보조치료제로 범위를 좁혔기 때문입니다.
2014년 식약처는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 제제에 임상재평가를 요구했습니다. 프랑스 의약품집에서 이 주성분이 삭제되면서 국내 허가 근거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에요. 이후 2016년 8월, 4상 임상시험 자료와 국내외 문헌, 부작용 자료를 종합해 92개 품목의 효능을 일괄 변경했습니다. 리소짐이 든 다른 잇몸약 복합제도 함께 포함되었어요.
- 바뀌기 전: "치아지지조직질환과 치은염, 치주증 등 치주질환 치료제"
- 바뀐 뒤: "치주치료 후 치은염, 경·중등도 치주염의 보조치료"
- 함께 추가된 주의사항: "장기간 계속하여 복용하지 말 것"

식약처는 당시 "치주질환은 치료가 우선해야 하는 만큼, 해당 의약품을 장기 복용하면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치과 의사들의 「지름길」이라는 말과 같은 내용을 규제 기관이 공식적으로 적은 셈이에요.
효과를 뒷받침하는 연구는 얼마나 탄탄할까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근거는 수가 적고 질이 낮은 편입니다. 효과가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효과가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보기도 어려워요.
Choi YK et al (2015)은 제조사가 제시한 임상시험 4건을 통계 관점에서 다시 검토했습니다. 표본 크기를 정한 근거가 없었고, 추적 기간이 제각각이었으며, 무작위 배정이 제대로 되었는지 4건 모두 확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어요(1건은 배정에 실패). 3건은 통계 검정 방법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보았습니다. 연구진은 이 자료가 치료 효과를 설득력 있게 보여 주지 못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국내 초기 연구 중에는 치주 수술 뒤 30명에게 8주간 약 또는 위약을 준 시험이 있는데, 치주낭 깊이·치아 흔들림·씹는 힘 모두 두 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습니다(Kwon YH et al, 1994). 2016년 재평가 때 시행된 72명 대상 12주 시험은 효과 수치가 논문으로 공개되지 않았어요.
옥수수불검화추출물을 먹는 방식으로 치주염에 쓴 연구를 모아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이나 메타분석은 아직 찾을 수 없습니다. 유럽치주학회의 치주염 진료지침(Sanz M et al, 2020)도 이 성분을 따로 다루지는 않았고, 오메가3·프로바이오틱스 같은 다른 먹는 보조요법은 쓰지 말거나 권하지 않는다고 정리했어요.

실험실 연구는 비교적 많습니다. Kim JY et al (2018)은 치주염 세균(P. gingivalis)으로 자극한 면역세포에서 두 추출물이 NF-κB 경로와 염증 물질(IL-1β, IL-6, PGE2)을 억제했다고 보고했어요. Kim SE et al (2024)은 개 10마리의 치주염 모델에서 8주 뒤 잇몸 염증과 출혈이 줄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세포와 동물에서 염증이 줄었다는 결과가 사람의 치아를 지켜 준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험 결과는 「작용할 수 있는 지점」을 보여 줄 뿐, 실제 효과는 사람 대상 연구로 확인해야 해요.
오래 먹으면 잇몸이나 치아가 상할까요?
약 자체가 잇몸이나 치아, 잇몸뼈를 상하게 한다는 연구나 증례 보고는 찾을 수 없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정직한 답은 「직접적인 해는 확인되지 않았다」입니다.
허가 자료에 실린 이상반응도 대부분 가볍습니다. 인사돌정 시험(72명)에서는 코인두염 2건과 복통, 간 수치 상승 등이 각 1건씩 보고되었고, 인사돌플러스정 시험(55명)에서는 소화불량, 구강궤양, 얼굴 가려움 등이 보고되었어요. 이 목록에 치아 농양·치아 파절·발치도 1건씩 들어 있지만, 인과관계와 상관없이 모은 기록이고 비교군이 없어 약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없습니다.
장기 복용의 진짜 위험은 간접적인 데 있습니다. 허가 자료에는 "1개월 이상 복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상담할 것", "장기간 계속하여 복용하지 말 것"이라는 문구가 들어 있어요. 한 달이 지나도 잇몸이 계속 붓거나 피가 난다면, 약을 더 먹을 때가 아니라 원인을 확인할 때라는 신호입니다.
복용하기 전에 확인할 점은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성인에게 큰 문제가 되는 약은 아니지만, 허가 자료에는 아래 주의사항이 적혀 있습니다.
- 이 약 성분에 과민반응이 있으면 복용하지 않습니다. 인사돌정은 유당이 들어 있어 유당불내성 관련 유전 질환이 있으면 복용하지 않아요.
- 아스피린이나 소염진통제에 과민반응이 있는 분, 천식이나 만성 두드러기가 있는 분은 피부·호흡기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먼저 상담합니다.
- 식물성 스테롤 성분이라 콜레스테롤 계열 약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는 주의 문구가 있습니다. 고지혈증 약을 드시는 분은 약사와 상의해 보세요.
- 임신·수유 중에는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 가벼운 설사 경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잇몸에 좋다니 오래 먹어도 되겠지」라는 생각은 허가 자료의 방향과 맞지 않습니다. 복용 기간은 치과 치료와 함께 짧게 잡는 것이 원래 쓰임새예요.
입마름이나 쇼그렌증후군이 있으면 잇몸이 더 약할까요?
충치는 더 잘 생기고, 잇몸병은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립니다. 침이 줄면 입안을 씻어 내고 산을 중화하는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에요.
쇼그렌증후군은 면역이 침샘과 눈물샘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침이 줄어든 상태가 오래가므로 치아와 잇몸 관리가 더 중요해져요.
Yang B et al (2022)은 21개 연구 11,435명을 분석해, 쇼그렌증후군 환자가 치주염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대조군보다 높다고 보고했습니다. 오즈비는 2.12(95% 신뢰구간 1.43~3.17)로, 약 2.1배 높다는 뜻이에요. 다만 연구진 스스로 근거의 확실성을 「낮음」으로 평가했고, 연구 사이의 차이도 컸습니다.
반면 Maarse F et al (2019)은 10개 연구를 분석해 잇몸 염증·치주낭 깊이·부착 수준에서 쇼그렌 환자와 대조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했어요. 대신 충치·빠진 치아·때운 치아의 수는 쇼그렌 환자에서 더 많았습니다.

두 분석을 함께 보면, 입마름이 있을수록 충치 관리가 먼저이고 잇몸 상태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가면역 질환으로 입이 마른 분이 잇몸약에만 기대는 것은 특히 권하기 어려워요. 침이 부족하면 문제는 잇몸보다 치아 표면에서 먼저 커지기 때문입니다.
치아를 지키는 데 실제로 효과가 확인된 것은 무엇일까요?
치석과 세균막을 걷어 내는 치주 치료와 정기 관리입니다. 근거가 가장 단단한 부분이에요.
유럽치주학회 진료지침(Sanz M et al, 2020)은 잇몸 아래 치석을 제거하는 치료를 가장 강한 등급으로 권고합니다. 금연과 혈당 조절을 돕는 것도 같은 등급으로 권고하고, 치료 뒤에는 3~12개월 간격의 정기 관리를 이어 가도록 했어요.
Lee CT et al (2015)은 5년 이상 추적한 8개 연구를 모아, 정기 관리를 꾸준히 받은 사람과 들쑥날쑥 받은 사람을 비교했습니다. 꾸준히 받은 사람의 치아 상실 위험비는 0.56(95% 신뢰구간 0.38~0.82)이었어요. 치아를 잃을 위험이 약 44% 낮았다는 뜻입니다. Axelsson P et al (2004)도 세균막 관리 프로그램을 30년간 유지한 성인에서 치아 상실이 매우 적었다고 보고했어요.

결국 치아를 지키는 순서는 「치과 치료 → 정기 관리 → 필요하면 약을 보조로」입니다. 잇몸약은 이 순서의 맨 끝에 놓일 때 원래 허가된 쓰임새와 맞아요.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입마름으로 진료실을 찾는 분들께 복용 중인 약을 여쭤보면, 잇몸약을 몇 년째 드시고 있다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잇몸이 가끔 붓는데 약을 먹으면 가라앉아서 치과는 미뤄 두었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어요.
이럴 때 말씀드리는 것은 한 가지입니다. 약이 해로워서가 아니라, 약이 가라앉혀 준 그 시간 동안 잇몸 아래 상태를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는 것이죠. 특히 쇼그렌증후군처럼 자가면역 질환으로 침이 줄어든 분이라면 치아 표면의 변화가 더 빨리 쌓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면 먼저 치과에서 잇몸 아래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엑스레이와 치주낭 검사로 잇몸뼈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잇몸약은 치주 치료를 받은 뒤 보조로, 짧게 쓰는 것이 허가된 쓰임새입니다.
- 한 달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으면 복용을 이어 가기보다 상담을 받아 보세요.
- 치료 뒤에는 3~12개월마다 정기 관리를 이어 가는 것이 치아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 담배를 피우거나 당뇨가 있다면 금연과 혈당 관리가 잇몸 치료 효과를 함께 좌우합니다.
- 입이 자주 마르다면 충치 관리에 더 신경 써 보세요. 침 분비가 줄어든 원인을 함께 확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인사돌을 오래 먹으면 잇몸이 상하나요?
A. 약 자체가 잇몸이나 치아, 잇몸뼈를 상하게 한다는 연구나 증례 보고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다만 허가 자료에 "장기간 계속하여 복용하지 말 것"이라는 문구가 있고, 약에 기대 치과 치료를 미루면 치주염이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실제 위험입니다.
Q. 인사돌과 인사돌플러스 중 어느 쪽이 더 효과가 좋나요?
A. 허가 자료에는 국내 임상시험에서 단일제와 후박 추출물을 더한 복합제 사이에 유의한 효과 차이가 없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두 제품의 허가 효능도 「치주치료 후 보조치료」로 같습니다.
Q.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잇몸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A. 허가된 쓰임새가 바로 치주치료 후 보조치료이므로, 과민반응이 없다면 짧은 기간 함께 쓰는 것은 허가 범위 안에 있습니다. 다만 효과의 근거는 강하지 않으니, 정기 관리와 칫솔질·치실 같은 기본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Q. 잇몸약을 먹으니 피가 덜 나는데, 치과는 안 가도 될까요?
A. 피가 덜 나는 것이 잇몸 아래 염증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치주염은 아프지 않게 잇몸뼈를 줄여 가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줄었을 때가 오히려 확인하기 좋은 시점입니다.
Q. 고지혈증 약을 먹고 있는데 같이 먹어도 되나요?
A. 허가 자료에 콜레스테롤 계열 약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는 주의 문구가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 목록을 약사에게 보여 주고 상의해 보세요.
Q. 쇼그렌증후군으로 입이 마른데 잇몸약이 도움이 될까요?
A. 쇼그렌증후군 같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입이 마를 때는 잇몸보다 충치 위험이 더 일관되게 높다고 보고됩니다. 잇몸약은 충치를 막는 약이 아니므로, 정기적인 치아 검진과 불소 관리, 침 분비 관리가 먼저입니다.
Q. 한 달 넘게 먹었는데 계속 먹어도 되나요?
A. 허가 자료에는 1개월 이상 복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상담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나아지지 않는다면 약을 늘리거나 이어 가기보다 원인을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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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2016-08-05) 식약처, 이가탄 잇몸치료 보조제로 효능변경 —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 제제 등 92품목 효능·효과 변경 보도
- 시사저널 (2010-06-29) 잇몸 약, 치료 효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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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